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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검 박병호 복귀, '키움맨'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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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검 박병호 복귀, '키움맨'에 거는 기대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5.1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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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4월 잔뜩 움츠렸던 KBO리그(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5월 들어 반등하고 있다. 제이크 브리검(33·미국)과 박병호(35)가 돌아와 그 상승세는 한층 더 탄력 받을 전망이다.

우선 중심타자 박병호가 1군에 가세했다.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1 신한은행 쏠(SOL) 프로야구 원정경기에 7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극심한 부진에 2군으로 떨어졌던 그는 이날 4타석 3타수 2안타를 치고 사구 하나를 얻어내는 등 복귀 후 첫 경기부터 이름값을 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경기 앞서 "박병호 복귀는 이른 감이 있지만, 최근 SSG 랜더스와 더블헤더에서 모두 패하는 등 팀 분위기가 좋지 않다"며 "복귀하자마자 중심타자 역할을 맡기는 것보다 하위 타순에 배치하는 게 낫다고 판단해 7번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박병호가 1군에 복귀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중심타자 박병호가 1군에 복귀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연봉 15억 원을 받는 키움 간판타자 박병호는 이날 전까지 올 시즌 19경기 타율 0.200 4홈런 11타점으로 부진하다 지난달 26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최근 그는 2군에서 꾸준히 안타를 생산했고 타구 속도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홍 감독은 "1군 경기 내용을 분석한 뒤 차근차근 타순을 조정할 것"이라는 계획을 전했다.

선발 보직에도 또 다른 '키움맨'이 컴백한다. 

지난달 29일 입국해 전남 고흥에서 자가격리 중인 우완 브리검이다. 개인 훈련과 휴식을 병행하며 컨디션을 올리고 있는 그는 13일 자가격리에서 해제돼 오는 14∼16일 한화 이글스와 주말 홈 3연전 중 한 경기를 통해 복귀전을 치를 전망이다.

브리검은 구단을 통해 "격리생활은 매우 만족스럽다. 정해진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기분"이라며 "직원들이 직접 요리도 해주고, 훈련도 도와줘 전혀 불편함이 없다. 대만에서 마지막 선발로 나선 뒤 컨디션을 조절해왔다. 한국에서 맞을 등판일정을 순조롭게 소화할 수 있도록 몸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히어로즈에 다시 합류하게 돼 매우 기쁘다. 지난 4년간 함께 해왔기 때문에 적응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특히 히어로즈와 함께 성장해온 아이들이 즐거워했다. 가족 모두 히어로즈의 열렬한 팬이다. 아내가 현재 넷째를 임신 중이라 아쉽게 올해는 가족들이 한국에 올 수 없게 됐지만 다시 나와 히어로즈를 응원할 수 있게 돼 행복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4시즌 활약했던 외국인 투수 브리검이 곧 자가격리에서 해제돼 팀에 합류한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브리검 복귀로 선발투수진이 한층 탄탄해질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브리검 복귀로 선발투수진이 한층 탄탄해질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브리검은 2017년 키움에 입단해 지난해까지 4년 동안 선발 로테이션 한 축을 책임졌다. 통산 기록은 43승 23패 ERA 3.70. 데뷔 시즌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고, 지난 시즌에도 9승(5패)을 거뒀다.

홍원기 감독은 "외국인선수가 아니라 히어로즈 선수가 돌아온다"고 표현했다. 구단에서 격리 생활 중인 그의 사진을 공개했다. 젓가락으로 뼈다귀해장국을 먹으며 활짝 웃는 그의 복귀는 홍 감독 말이 어떤 뜻인지 알게 한다.

브리검은 "히어로즈에서 내 목표는 항상 한국시리즈 우승이었다. 몇차례 근접했지만 아쉽게 결과를 만들진 못했다. 작게나마 보탬이 돼 올해는 꼭 우승을 하고 싶다"며 "고척스카이돔에서 다시 팬들을 볼 생각에 매우 설렌다"고 했다.

브리검은 올해 대만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웨이취엔 드래곤스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ERA·방어율) 0.45로 호투했다. 특히 팔꿈치 부상을 완전히 털어내고 안정적으로 강속구를 뿌렸다. 딜리버리 동작 등 몇 가지를 수정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키움은 브리검이 떠난 뒤 조쉬 스미스를 영입했지만 스미스는 팀에 확신을 주지 못했다. 결국 스미스를 방출하고 브리검을 다시 데려왔다.

[사진=연합뉴스]
좌완 이승호도 이달 중 복귀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또 좌완 선발 자원 이승호 역시 1군 합류가 임박했다.

현재 2군 경기에 등판하며 실전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에릭 요키시, 한현희, 최원태, 안우진, 김정인에 브리검과 이승호까지 가세하면 선발진 뎁스가 상당히 두터워진다. 선발에서 빠지는 투수를 롱릴리프로 활용할 수 있게 돼 투수진 운용에 숨통이 트인다.

시즌 초 7연패에 빠지며 최하위로 추락했던 키움은 현재 14승 18패로 8위다. 공동 2위 그룹(17승 14패)과 승차가 3.5경기에 불과해 언제든 상위권으로 치고올라갈 수 있는 위치다. 든든한 지원군 등장이 기대감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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