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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2부급' 이재성, '답답해서 내가 간다' [해외축구 이적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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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2부급' 이재성, '답답해서 내가 간다' [해외축구 이적시장]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5.14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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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이적시장만 되면 빅리그 이적설이 나왔지만 바뀌는 건 없었다. 가능성만은 확실히 인정을 받은 이재성(29·홀슈타인 킬)이 이제는 직접 1부 리그를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다.

홀슈타인 킬은 13일(한국시간) 독일 킬 홀슈타인-슈타디온에서 열린 레겐스부르크와 2020~2021 독일 분데스리가2(2부) 28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3-2로 이겼다.

마지막 2경기를 남겨둔 2위 킬은 승점 62로 선두 보훔(승점 63)에 바짝 따라붙었다. 승격은 물론이고 이젠 역전 우승까지도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홀슈타인 킬 이재성(왼쪽)이 13일 레겐스부르크와 2020~2021 독일 분데스리가2 28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사진=홀슈타인 킬 페이스북 캡처]

 

에이스 이재성이 톡톡한 역할을 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2선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이재성은 후반 추가시간 교체될 때까지 활약하며 팀이 1-2로 끌려가던 후반 34분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초반엔 좋지 않았다. 전반 17분 핸드볼 반칙으로 내준 페널티킥 상황으로 실점했다. 3분 뒤 핀 바르텔스가 오른발 슛으로 동점골을 터트리며 전반을 1-1로 마쳤지만 후반 30분 프리킥으로 또다시 실점했다.

후반 34분 왼쪽 코너킥에서 이재성이 골지역 오른쪽에서 올린 공을 시몬 로렌츠가 머리로 마무리했다. 이어 후반 38분 역전골까지 터지며 킬은 4연승을 질주했다.

이재성은 정규리그 공격포인트는 11개(5골 6도움)로 늘었다. DFB 포칼에서 따낸 2골까지 보태면 시즌 공격포인트는 총 13개(7골 6도움).

득점 후 세리머니하는 동료를 흐뭇하게 지켜보는 이재성(위). [사진=홀슈타인 킬 페이스북 캡처]

 

경기가 끝난 뒤 유럽 축구전문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재성에게 양 팀 최고인 평점 8과 함께 맨 오브 더 매치 영예를 안겨줬다. 어시스트 외에도 11.59㎞를 누비며 팀에서 가장 많은 키패스 3개를 기록하는 등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이재성은 킬 진출한 2018년 이후 팀에서 가장 핵심적인 선수로 활약했다. 이적시장이 열리면 많은 관심이 쏟아졌으나 계약까지는 연결되지 못했다. 특히 지난 여름엔 킬이 이재성 잔류를 강력히 원하며 1년 더 분데스리가2에서 머물러야 했다.

올 여름이 되면 이재성은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다. 어떤 팀이든 자유롭게 협상할 자격을 갖춘다. 마땅치 않을 경우 킬과 재계약을 맺어도 된다. 킬은 3위 그로이터 퓌르트(승점 58)과 거리를 더 벌렸는데,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챙겨도 최소 2위를 굳혀 승격에 성공한다. 1부에서 뛰게 될 경우 이재성의 가치는 더욱 부각되기 쉽다.

우선은 승격을 확정짓는 게 먼저다. 승격 후 킬에서 뛰든, 타 팀의 이적 제의에 응하든 분명한 건 이전 이적시장에 비해 훨씬 유리한 입장에서 협상에 나설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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