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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손정민 사건 다룬 '실화탐사대', 방송이 몰고 온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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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손정민 사건 다룬 '실화탐사대', 방송이 몰고 온 파장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05.1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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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MBC '실화탐사대'가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 씨 사건을 파헤쳤다. 방송을 통해 "유족과 진실공방 않겠다"는 입장이 전해진 친구 A씨 측은 사건 발생 20여일 만에 입을 열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5일 저녁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 127회는 전국 가구 기준 8.2%(2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주 방송 대비 2.3%P 상승한 수치다. 이날 방송에서는 '정의를 바라는 섬마을 사람들' 편과 '한강 대학생 사망 사건, 아버지의 약속' 편이 방영됐다.

이날 '실화탐사대'는 고(故) 손정민 씨 사망 사건에 대해 심층 보도했다. 한강공원에서 친구와 술을 마신 후 실종된 지 5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故 손정민 씨. 그의 아버지는 아들의 죽음에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사진=MBC '실화탐사대' 방송 화면 캡처]
[사진=MBC '실화탐사대' 방송 화면 캡처]

 

지난 24일 밤 11시 30분경, 친구 A씨가 정민 씨에게 술을 마시자고 연락했고, 두 사람은 새벽 2시경까지 핸드폰으로 동영상을 찍으며 술을 마시고 놀았다. 오전 2시 18분. 술에 취해 누워있는 정민씨의 모습이 찍힌 목격자의 사진이 나왔고, 오전 3시 30분 친구 A씨는 ‘정민이가 안 일어난다’ 라며 본인 부모님과 통화한다. 이후 오전 3시 38분 두 사람이 안 보였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이 있었고, 그로부터 약 40여분 후인 오전 4시 20분 한강 경사면에 홀로 자고 있는 친구 A가 목격된다. 마지막으로 새벽 4시 30분 경 친구 A씨가 한강 공원을 빠져 나가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고, 정민 씨는 실종됐다.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던 친구 A씨는 당일 새벽 2시 이후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A씨는 집으로 돌아간 후 새벽 5시 30분 경 부모님과 함께 정민 씨를 찾아 한강에 왔고, 정민 씨와 함께 있었을 때 신은 신발은 흙과 토사물 등으로 더러워져 버렸다고 밝혔다. 정민 씨의 아버지는 이런 친구 A씨의 행동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실화탐사대' 제작진은 A씨의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A씨의 자택과 부친의 병원을 찾았으나 A씨를 만나지 못했다. A씨 측은 변호사를 통해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며 "저희의 기본적 입장은 저희에 대해 일체 보도하지 말아달라는 것"이라며 "지금은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의 슬픔을 위로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으나 '실화탐사대' 측은 이 문자 내용을 방송에 그대로 실었다.

A씨 측은 "저희 입장을 해명하는 것은 결국은 유족과 진실공방을 하게 되는 것이며 이는 유족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사소한 억측이나 오해는 경찰 수사결과가 나오면 저절로 해소될 것이라 믿고 있다. 그때까지 참고 기다리며 애도하는 것이 저희가 지켜야 할 도덕적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사진=MBC '실화탐사대' 방송 화면 캡처]

 

실화탐사대 제작진을 만난 故 손정민 씨의 아버지는 이날 방송에서 "아빠의 마지막 약속이고 아빠 죽을 때까지 할 거야"라며 "반드시 할 거니까 너를 이렇게 만든 게 있다면 절대로 가만 두지 않을 거다"고 흐느꼈다.

방송 이후 故 손정민 씨 아버지는 자신의 블로그에 "오늘늘 MBC 탐사프로그램을 봤다"면서 "직접 한강에 들어가는 게 왜 불가능한지 직접 시연한 PD님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언젠간 들어가 볼 생각이다. 다시 한 번 많은 관심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A씨 측은 17일 공식입장을 내고 각종 의혹에 대해 구체적으로 해명했다. A씨 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은 그간 모든 언론사에 '경찰에 충실히 수사협조하고,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경찰 수사종료 이후에 하겠으며, 이런 입장조차도 보도를 하지 말아줄 것'을 부탁했으나 프로그램 방영으로 불가피하게 입장문을 낸다고 밝혔다.

A씨는 진실을 숨기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당시 만취해 있어 실제로 잘 알지 못하는 상황이며, A씨와 고인은 해외 여행을 2회 동행할 정도로 각별히 친한 친구였다는 점 등을 설명했다. 또한, 가족이 모두 한강공원으로 간 이유에 대해서도 상황을 설명했으며, 가족 중 소위 '유력인사'가 있다는 의혹에도 "일절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경찰은 지난 13일 손정민 씨의 사망 원인이 익사로 추정된다는 부검 결과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손씨와 A씨는 지난달 24일부터 25일 새벽까지 편의점에 여러 차례 방문해 소주(360ml) 2병과 페트 소주(640ml) 2병, 청하 2병, 막걸리 3병 등 모두 9병을 구매했다. 손씨의 사망 시간대는 음주 후 2∼3시간 이내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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