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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트레이드 '빅딜', BNK-하나원큐 지각변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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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트레이드 '빅딜', BNK-하나원큐 지각변동 예고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5.1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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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여자프로농구(WKBL) 판이 격동하고 있다. 대어급 자유계약선수(FA) 이동에 이어 이번에는 대형 트레이드로 총 네 팀이 전력을 재편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로 마친 부산 BNK가 새 시즌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5위로 마친 부천 하나원큐도 전력 보강에 열을 내고 있다.

17일 WKBL에서 흔치 않은 삼각 트레이드가 단행됐다.

용인 삼성생명이 BNK로 김한별(35·178㎝)과 2021년 신인선수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보냈다. 대신 포워드 구슬(27·180㎝)과 2021년 신인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또 삼성생명은 구슬을 하나원큐로 보내는 대신 포워드 강유림(24·175㎝)과 2021~2022년 신인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삼성생명은 강유림과 BNK의 올해 신인 1라운드 지명권, 하나원큐의 2021년과 2022년 1라운드 지명권을 받게 됐다. BNK는 김한별과 삼성생명의 2021년 신인 2라운드 지명권을 얻었고, 하나원큐는 구슬을 품게 됐다.

챔피언결정전 MVP를 차지한 국가대표 포워드 김한별이 삼성생명을 떠나 BNK 유니폼을 입는다. [사진=WKBL 제공]
챔피언결정전 MVP를 차지한 국가대표 포워드 김한별이 삼성생명을 떠나 BNK 유니폼을 입는다. [사진=WKBL 제공]

각 팀 주축선수가 포함된 빅딜이다.

김한별은 2009~2010시즌부터 삼성생명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올해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생명을 우승으로 이끌고 MVP를 수상한 국가대표이기도 하다. 강유림은 2020~2021 신인상, 구슬은 식스우먼상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젊은 팀 BNK는 김한별 영입으로 그동안 약점으로 꼽혔던 경험 부재를 달랬다. 앞서 청주 KB스타즈로부터 국가대표 FA 슈터 강아정을 데려온 만큼 어느 팀과도 해볼만한 주전 스쿼드를 꾸리게 됐다.

김한별은 35세 노장임에도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PS) 8경기 동안 평균 37분37초를 뛰며 18.5점 8.1리바운드 5.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제 연봉 2억4000만 원에 수당 6000만 원을 받는 조건으로 2년 동안 BNK 유니폼을 입는다.

지난 시즌 신인상을 받은 강유림은 삼성생명에서 뛰게 됐다. [사진=WKBL 제공]
지난 시즌 신인상을 받은 강유림은 삼성생명에서 뛰게 됐다. [사진=WKBL 제공]

삼성생명은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강유림을 품었다. 김보미가 은퇴하고 박하나가 부상 여파로 재활 중인 가운데 득점력을 갖춘 데다 근성 있는 수비도 보여준 강유림에 거는 기대가 크다. 

2019 여자프로농구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2라운드 전체 9순위로 하나원큐에 지명된 강유림은 지난 시즌부터 중용됐다. 30경기 모두 나서 평균 25분9초를 뛰며 7.3점 4리바운드를 남겼고, 3점슛 성공률도 31.8%를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또 2021년과 2022년 1라운드 신인 지명 시 하나원큐보다 더 높은 순위로 새로운 선수를 선발할 수 있다. 수피아여고 이해란이 대형 유망주로 평가받는다. 이해란을 잡기 위한 선택이기도 하다. 김한별 나이가 적잖아 이별은 예고된 수순이었다. 삼성생명 입장에선 현재와 미래를 모두 잡은 트레이드라는 평가다.

국가대표 슈터이자 4년 연속 3점슛 성공 1위를 차지한 강이슬을 KB에 내준 하나원큐 입장에선 변화가 불가피했다. 높이를 강화하기 위해 구슬을 택하면서 제 살 깎는 심정으로 강유림을 내줬다. 구슬은 지난 시즌 평균 24분36초씩 소화하며 10점 4.3리바운드를 생산했다.

구슬은 하나원큐 높이를 강화해줄 카드다. [사진=WKBL 제공]
구슬은 하나원큐 높이를 강화해줄 카드다. [사진=WKBL 제공]

같은 날 하나원큐는 인천 신한은행과 또 다른 트레이드도 성사시켰다. 가드 강계리(28·164㎝)와 센터 장은혜(19·183㎝)를 보내고 가드 김이슬(27·172㎝)과 센터 김하나(21·180㎝)를 데려왔다.

특히 2년 전 김이슬이 FA 신분을 얻고 신한은행으로 이적할 당시 강계리가 보상선수로 하나원큐에 입단한 바 있다. 두 선수가 서로 유니폼을 맞바꾸며 친정팀으로 돌아와 시선을 끈다. 강이슬을 잃은 뒤 신지현을 도울 공격적인 가드가 절실했던 하나원큐, 상대적으로 수비적인 자원이 필요했던 신한은행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정규리그 MVP를 차지한 센터 박지수에 강이슬을 더한 KB가 새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른 가운데 왕좌를 지키려는 삼성생명, 상위권 도약을 꿈꾸는 BNK와 하나원큐의 시도가 이목을 사로잡는다. 다음 시즌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 외인 없이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그 앞서 각 구단이 전력 보강에 열을 올리면서 에어컨리그가 역대급으로 뜨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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