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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답게 마음 훔친' 류현진, 현지반응 모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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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답게 마음 훔친' 류현진, 현지반응 모아보니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5.20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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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거장다운(masterful), 최면을 걸듯 마음을 사로잡은(mesmerizing), 최고의(vintage), 엘리트(elite), 에이스(ace).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보스턴 레드삭스 강타선을 완벽히 잠재우자 미국 현지에서 이같은 수사로 그를 극찬했다.

류현진은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볼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막강 화력의 보스턴에 개막전 이후 첫 무실점 패배를 안겼다.

8-0 완승을 견인하며 시즌 4승(2패)째 수확했다.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기록했다. 시즌 최고 호투로 개인 3연승을 달성하며 평균자책점(ERA·방어율)을 2.95에서 2.51로 떨어뜨렸다. 투구 수도 꼭 100개였으니 효율성도 만점이었다.

류현진이 완벽 투구로 보스턴 강타선을 꽁꽁 묶었다. 현지에서 찬사가 쏟아졌다. [사진=AFP/연합뉴스]
류현진이 완벽 투구로 보스턴 강타선을 꽁꽁 묶었다. 현지에서 찬사가 쏟아졌다. [사진=AFP/연합뉴스]

토론토 구단은 류현진이 완벽한 투구를 펼친 뒤 마운드에서 내려오자 공식 트위터에 "류현진은 자신이 엘리트라는 걸 알아야 한다"고 찬사를 보냈다. 또 영문으로 'Ryu is mesmerizing(최면을 걸듯 매혹적이다)', 한글로 '류는 매혹적입니다'라고 썼다.인스타그램에는 화요일(Tuesday)과 류현진 성(Ryu)을 섞어 "류스데이(Ryuesday)"라며 "우리 에이스가 7이닝 7탈삼진 무실점 했다"고 강조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빈티지(vintage) 류'였다"고 평가했다. 'vintage'는 '고전적인, 전통 있는, 유서 깊은, 최고의' 같은 뜻을 담고 있다. 또 품질이 아주 좋은 포도주를 일컫는 표현으로도 쓰인다.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이 그의 모습으로 돌아왔다"며 "계속해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했고, 끊임없이 타자들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류현진이 다음에 어떤 공을 던질지 누구도 알 수 없었다. 오늘 그는 압도적이었다"고 치켜세웠다.

적장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도 혀를 내둘렀다. 미국 보스턴헤럴드를 통해 "류현진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패스트볼과 변화구의 조화를 바탕으로 경기 내내 우리를 압도했다"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언급되고 있지 않지만 리그 최고 투수 중 한 명"이라며 박수를 보냈다.

미국 AP 통신은 "류현진이 7이닝 동안 거장다운(masterful) 투구를 했다"며 "안타 4개만 내주고 삼진 7개를 잡았다"고 전했다.

토론토 구단이 자신들의 에이스를 치켜세웠다.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트위터 캡처]
토론토 구단이 자신들의 에이스를 치켜세웠다.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트위터 캡처]

2013년 MLB에 입성한 이래 류현진이 천적 보스턴을 상대로 처음 따낸 승리다.

보스턴은 그가 3차례 이상 등판한 상대 중 3번째로 ERA가 저조할 만큼 고전한 팀. 1위 콜로라도 로키스(15경기 ERA 4.85)는 해발 1600m 고지대에 위치해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쿠어스필드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2위 뉴욕 양키스(6경기 ERA 4.46)도 어려워했지만 최근 2차례 맞대결에선 12이닝 2자책점으로 징크스를 어느정도 털어냈다.

이번에는 3위 보스턴을 상대로 큰 자신감을 수확했다. 앞서 보스턴전에 3번 선발로 나서 승리 없이 2패 ERA 4.24로 어렴움을 겪었다. 지난달 열린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도 5이닝 8피안타 4실점 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오른손 타자 몸쪽으로 예리하게 휘어져 들어가는 커터(컷패스트볼)와 바깥쪽에 쑥 꺼지듯 가라앉는 체인지업을 섞어 멋지게 설욕했다.

2021시즌 MLB 류현진 등판일지. [사진=연합뉴스]

류현진 특유의 팔색조 투구와 위기관리 능력으로 MLB 전체를 통틀어 팀 타율 3위(0.264), OPS(출루율+장타율) 1위(0.772)인 보스턴과 악연을 끊어냈다. 토론토는 에이스 류현진을 앞세워 3연승을 달리며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1위 보스턴과 승차를 반 경기로 좁혔다.

야구전문 통계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류현진은 이날 포심패스트볼 31개, 체인지업 26개, 커터 21개, 커브 15개, 슬라이더 4개, 싱커 3개를 구사했다. 포심패스트볼 평균 시속은 89.5마일(144㎞), 최고 시속은 91.5마일(약 147㎞)이었다.

류현진은 경기를 마친 뒤 화상 인터뷰에서 "오늘 직구, 커브, 커터, 체인지업 4개 구종 제구가 잘됐다"며 "특히 커브가 중요한 상황에서 활용될 만큼 제구가 좋아 편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그때(4월 첫 맞대결)와는 달랐다. 컨디션도 좋았고, 제구도 저번 경기와는 달라 어려운 상황에서도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며 "몸 상태가 너무 좋다. 오늘 같은 이닝 수와 투구 수를 기록하도록 준비할 것이다. 불안감을 전혀 느끼지 않고 잘 준비한 덕에 두 경기 다 잘 치른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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