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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떠난 이용찬, NC 마운드 부활 희망가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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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떠난 이용찬, NC 마운드 부활 희망가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5.21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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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이용찬(32)과 양의지(34)가 다시 한 번 배터리를 이룬다. 이번엔 두산 베어스가 아닌 NC 다이노스에서 호흡을 맞춘다.

자유계약선수(FA) 이용찬은 20일 NC와 3+1년 최대 27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 5억 원 포함 보장 금액 14억 원에 옵션 13억 원 규모고 4년차 계약은 서로 합의한 조건을 달성할 경우 실행된다.

팀 평균자책점(ERA) 4.37로 전체 5위에 그쳐 있는 NC에 이용찬이 마지막 퍼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FA 이용찬이 20일 NC 다이노스와 3+1년 최대 27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사진=스포츠Q DB]

 

이용찬 영입을 주도한 김종문 NC 단장은 “이용찬은 안정된 제구력과 경기를 풀어가는 운영 능력을 갖춘 투수로 우리 팀 마운드에 힘을 보탤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창단 첫 우승을 달성했지만 최근 투수 문제로 고민이 컸던 NC다. 토종 1선발 구창모와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맡을 것으로 기대됐던 송명기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여전히 선두에 0.5경기 뒤진 4위지만 마운드 사정은 좋지 않았다. 특히 선발 ERA는 4.55(6위)로 이동욱 감독을 고민에 빠지게 했다.

이용찬 영입이 갑작스러웠던 건 아니다. 앞서 시장에 나왔을 때 생각했던 적이 있다. 그러나 당시엔 보상선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전년도 연봉 4억2000만 원을 받은 이용찬은 FA 시장에서 A등급으로 분류됐다. 그를 영입하기 위해선 20인 보호명단 외 1명과 전년도 연봉의 200%를 두산에 내줘야 했다.

작년 처음 이야기가 나왔을 때만 해도 보호선수로 빼앗길 선수에 대한 부담이 컸다. 그러나 시즌이 한창인 현재는 김성욱과 배재환, 김형준 등이 군입대해 보류 선수로 묶였다. 갑작스럽게 이용찬 영입이 진행됐던 배경이다.

이용찬은 KBO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투수다. 구원왕을 차지하기도 했고 선발로 15승까지 달성했던 적도 있을 만큼 쓰임새가 다양하다. 주축들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이만한 적임자를 찾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고 고민이 없었던 건 아니다. 문제는 부상이었다. 이용찬은 지난해 초반 팔꿈치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올랐다. 한 시즌을 통으로 쉬었고 FA 재수가 예상됐지만 시장에 나왔다. 5월이면 마운드에 설 수 있다고 자신했다.

두산에서 오랜 시간 함께 했던 이용찬(오른쪽)과 양의지가 이젠 NC에서 배터리를 이룬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얼마나 이전 기량을 회복할 수 있을지에 의문부호가 따라 붙었다. 원 소속 구단인 두산을 비롯해 투수 고민이 큰 다른 구단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던 결정적 이유다.

NC 또한 꾸준한 관심을 보여온 것은 아니었는데, 최근 김종문 단장과 만난 이동욱 감독의 갑작스런 제안 이후 일사천리로 계약이 진행됐다. 이용찬은 하루라도 빨리 소속팀을 찾길 원했고 NC는 합리적인 금액에 경험 많은 투수를 데려왔다.

전체 금액 절반 수준을 옵션으로 안전장치까지 마련해뒀다. 최근 성균관대와 실전 등판에서 시속 140㎞ 후반대 빠른공으로 성공적인 재활을 증명한 것도 NC 결정에 속도를 더했다.

이용찬은 “NC가 좋은 팀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에 같이 해보고 싶었다. 일원이 될 수 있어 감사하다.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좋은 결과를 얻게 돼 기쁘다”며 “열심히 던져서 팀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 그간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두산 팬 여러분과 구단에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21일 NC 선수단과 상견례를 하는 이용찬은 두산 시절 전성기를 함께 한 포수 양의지와 다시 배터리를 이루게 된다. 누구보다 이용찬 사용법을 잘 알고 있는 포수다. 선발 혹은 불펜 등 활용도가 높아 NC 마운드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기대되는 건 친정팀 두산과 맞대결이다. NC는 다음달 1일부터 창원NC파크에서 두산과 3연전을 치른다. 이용찬과 양의지 배터리가 나란히 친정팀을 상대로 어떤 호흡을 보일지 벌써부터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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