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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선발 합류, '좌트리오' 성공시대 여나 [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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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선발 합류, '좌트리오' 성공시대 여나 [MLB]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5.21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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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그리고 양현종(이상 33·텍사스 레인저스)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좌투수 삼총사가 야구 본토에서 성공시대를 예감케하고 있다.

양현종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1 미국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3피안타 4볼넷 2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38.

아무것도 보장받지 못한 채 시작했지만 이젠 선발 로테이션 합류가 보인다. KBO리그 톱클래스는 어딜가도 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있다.

양현종이 20일 2021 미국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KBO리그를 초토화시킨 류현진은 2013년 많은 기대 속에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투수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어깨 부상까지 잘 이겨내며 리그 정상급 투수로 발돋움했다.

김광현이 뒤를 이었다. 순탄치만은 않았다. 지난해 세인트루이스에 진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보직 변동도 있었고 고질적인 부상 문제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팀 승리 요정으로 거듭났고 올 시즌에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양현종은 더 상황이 좋지 않았다. 한국을 대표하는 좌투수 중 하나였으나 지난해 성적이 좋지 않았고 결국 빅리그행이 불투명한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감독의 눈도장을 찍어 택시 스쿼드(코로나19로 인해 원정 때 동행하는 예비 명단)에 포함됐으나 장담할 수 있는 건 없었다.

지난달 27일 기회가 찾아왔다. 롱릴리프로 시작한 양현종은 2경기 연속 호투했다. 이어 가진 첫 선발 경기. 많은 이닝을 책임지진 못했으나 10개의 아웃카운트 중 8개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괴력을 보였다. 

선발 두 번째 경기 만에 5이닝 이상을 책임진 양현종은 당분간 로테이션을 지키며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깊은 인상을 남긴 양현종은 지난 15일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무사 만루 상황이었음에도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양현종에게 신뢰를 보였다. 후에 홈런을 맞으며 3실점했으나 놀라운 위기 관리 능력을 보이며 믿음에 보답했다.

그리고 두 번째 가진 선발 기회. 양현종은 놓치지 않았다. 병살타를 3개나 유도하는 위기 관리 능력을 보였다. 데뷔 후 처음 5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선발 투수로서 자격을 입증했다. 투구수도 74개에 불과했다.

외야로 날아간 타구는 단 4개뿐이었다. 5회까진 완벽했다. 6회가 다소 아쉬웠으나 큰 문제는 없었다. 첫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3루타를 맞았으나 희생플라이를 유도하며 1점과 아웃카운트를 맞바꾼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상대 투수 코리 클루버가 노히트 노런을 펼치는 바람에 승리와는 연을 맺지 못했지만 충분히 박수받을 만한 투구였다.

MLB닷컴은 “양현종은 견고했다. 그러나 클루버가 텍사스 타선을 올 시즌 두 번째 노히터 제물로 만들었다”고 전했고 스타 가제트는 “양키스 타선도 클루버만큼 잘했지만 경기 초반에는 텍사스의 선발투수 양현종에게 매우 고전했다”고, 뉴스데이는 “텍사스 좌완 양현종은 5⅓이닝 동안 3안타와 2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충분히 잘 던졌다”고 호평 릴레이를 보였다.

경기 뒤 화상 인터뷰에 나선 양현종은 “이닝을 많이 소화한 점은 좋았지만 볼넷이 많았다”며 “보완하고 배워야 할 점이 있다”고 밝혔다.

양현종은 6회 흔들리기도 했으나 경기 내내 안정적인 투구로 감독의 합격점을 받았다. [사진=AP/연합뉴스]

 

이어 “6회에 체력이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몰린 공이 많았다. 5회까지는 포수 호세 트레비노를 믿고 즐기면서 던졌다”며 “6회부터는 밀어 넣는 투구를 했다. 실점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에 투구 밸런스에 문제가 생겼고 볼넷과 장타를 허용했다”고 아쉬움도 나타냈다.

선발 로테이션 진입 청신호를 밝힌 호투였다. 우드워드 감독은 21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양현종은 일단 현재 위치를 유지할 것”이라며 “(부상 이탈한) 아리하라 고헤이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현 상황에선 양현종이 (로테이션에) 머문다”고 밝혔다.

이어 “양현종은 잘 던지고 있다”며 “어제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고 선발 자격이 있다. 전통적인 선발 투수들처럼 투구 수를 끌어 올리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현종 역시 익숙한 선발을 선호한다. “팀이 힘들 때 보탬이 되는 게 내 역할이다. 어떤 보직에서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당연히 선발로 들어간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진, 김광현에 이어 양현종까지 연착륙 청신호를 밝히며 한국야구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야구 팬들은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이 선발 맞대결을 펼칠 장면을 생각하며 벌써부터 설렘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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