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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김다인 선발, 여자배구 첫 단추 어땠나 [V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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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김다인 선발, 여자배구 첫 단추 어땠나 [VNL]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5.2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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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이 이재영·다영(25·이상 흥국생명) 쌍둥이 자매 없이 첫 경기를 치렀다. 대체자로 나선 윙 스파이커(레프트) 이소영(27·KGC인삼공사)과 세터 김다인(23·현대건설)이 세계랭킹 1위 중국을 상대로 그런대로 첫 단추를 잘 끼웠다.

국제배구연맹(FIVB)랭킹 10위 한국은 2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미니 피에라에서 열린 2021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첫째 주 예선라운드 1차전에서 세계 최강 중국에 세트스코어 1-3(25-23 19-25 19-25 18-25) 역전패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예고대로 이소영을 김연경 대각 파트너로 낙점했다. 2020~2021 V리그에서 보여줬던 대로 공수에서 안정적으로 활약하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단 김다인은 세터 포지션에서 깜짝 선발 자리를 꿰찼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2세트 중반부터 중국의 높이에 고전한 탓에 팀 전체가 흔들리며 졌지만, 이소영과 김다인은 경쟁력을 입증했다. 1년 4개월 만의 첫 국제경기였다는 점, 주전이 상당수 바뀌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절반의 성공'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사진=2021 VNL 공식 홈페이지 캡처]
김다인(왼쪽)과 이소영이 VNL 첫 경기에서 선발로 나섰다. [사진=2021 VNL 공식 홈페이지 캡처]

이소영은 1세트 6점을 내는 등 이날 팀 내 최다인 16점을 기록했다. 1세트 24-23에선 어려운 공을 쳐내기 득점으로 연결하며 세트를 끝냈다. 리베로 오지영(KGC인삼공사) 역시 대표팀 주전 자리가 익숙치 않았는데, 이소영이 리시브 라인에서 큰 힘을 보탰다. 안정적인 서브 캐치와 디그에 이은 하이볼 처리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날개로 뿌리는 토스가 안정적이고, 주전 미들 블로커(센터) 양효진(현대건설)과 호흡이 좋은 김다인은 염혜선(KGC인삼공사), 안혜진(GS칼텍스)보다 먼저 기회를 잡았다. 1세트 서브에이스로 포문을 열더니 한송이(KGC인삼공사)의 이동공격을 유도하는 등 중앙 활용도를 높이며 라바리니 감독 기대에 부응했다.

이다영(179㎝)과 김수지(188㎝)를 대신한 게 김다인(172㎝)과 한송이(186㎝)였으니, 평균 신장은 더 작아졌다. 주요 강팀보다 키가 작은 만큼 빠르고 다양한 공격패턴을 만들어야 한다. 라바리니 감독은 익숙한 플레이가 아닌 조금 더 색다른 플레이를 한다는 점, 반격 상황에서 센터를 사용하는 위험을 감수한다는 점에서 김다인에게 좋은 평가를 내렸고, 이날 스타팅라인업에 올려 가능성을 점검했다.

또 예고했던 대로 매 세트 중반 김다인과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박정아(한국도로공사)를 안혜진-정지윤(현대건설) 조합으로 더블 교체했다. 안혜진은 날카로운 서브와 높은 타점에서 쏘는 토스가 장점인데, 이날은 정지윤이 상대 높은 벽에 번번이 막히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블로킹 3-12로 밀린 게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올림픽 본선 앞서 최적의 조합을 찾고,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게 과제다. [사진=대한민국배구협회 제공]
올림픽 본선 앞서 최적의 조합을 찾고,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게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의 과제다. [사진=대한민국배구협회 제공]

이번 대회에선 성적을 내는 것보다 도쿄 올림픽 본선 앞서 세터 등 최적 조합을 찾는 게 더 중요하다. 1년 반 만에 소집됐고, 대회 직전 김희진, 김수지(이상 IBK기업은행), 강소휘(GS칼텍스) 등 주전급이 이탈한 만큼 공백 지우기를 목표로 한다. 매 경기 발전하는 데 의의를 둬야 한다.

오는 7월 막을 올리는 올림픽 전초전 격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케냐(24위)를 제외한 세르비아(6위), 브라질(3위), 일본(7위), 도미니카 공화국(9위) 등 조별예선에서 만날 팀들을 모두 상대한다.

첫 삽을 뜬 한국은 26일 오후 7시 상대적 약체로 평가받는 태국(15위)과 격돌한다. 경기는 KBS 라이프와 쿠팡플레이를 통해 생중계된다. 기존 자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확진을 받는 바람에 급하게 베테랑 위주로 팀을 편성해 출전한 태국은 일본에 0-3 완패했다. 지난해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결승에서도 셧아웃 완승을 거뒀던 만큼 첫승 제물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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