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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혜성-이정후 '훨훨', 김하성 공백 지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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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혜성-이정후 '훨훨', 김하성 공백 지운다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5.26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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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김혜성(22)은 50도루를 향해 나아가고, 이정후(23)는 5월 들어 타율 5할에 육박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가 세기말에 태어난 두 스타를 앞세워 7연승을 달리며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키움은 지난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프로야구) 홈경기에서 NC 다이노스를 7-4로 누르고 7연승 신바람을 냈다. 23승 19패로 4위까지 점프했다.

이날도 김혜성, 이정후는 맹활약했다. 김혜성은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테이블세터 노릇을 제대로 했고, 이정후는 4타수 1안타 2득점으로 상승세를 이었다.

공수주를 모두 갖춘 전천후 내야수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로 떠난 공백을 지우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DB]
김혜성은 성공률 100%로 20도루를 생산했다. [사진=스포츠Q(큐) DB]

유격수 김혜성은 구단 최초로 도루왕에 도전한다. 

현재까지 42경기에서 한 번의 실패 없이 20도루를 생산하며 박해민(14도루·삼성 라이온즈)에 6개 앞선 부문 1위다. 144경기로 환산하면 68개까지 가능하다. 본인은 50도루를 목표로 뛰고 있다고 밝혔다. 큰 부상을 겪는 게 아니라면 2018시즌 달성한 자신의 한 시즌 최다도루(31개) 기록은 가볍게 넘어설 전망이다.

최근 3년간 도루 1위 성적을 돌아보면 2018년 박해민(36도루), 2019년 박찬호(39도루·KIA 타이거즈), 2020년 심우준(35도루·KT 위즈) 등 40개 미만이었다. 김혜성이 최근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타이틀 획득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키움은 2008년 창단 이후 홈런왕, 타점왕, 타격왕, 최다안타왕, 득점왕 등 공격지표 1위를 모두 배출했다. 박병호는 4년 연속(2012∼2015년) 홈런왕을 독식했고, 2014년 서건창은 프로야구 최초 200안타 벽을 넘어선 바 있다.

아직까지 '대도' 타이틀은 따내지 못했다. 김혜성이 구단 최초 도루왕 자리를 넘본다. 지금까지 성공률 100%. 역대 최초 20도루 이상-100% 성공률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역시 관심사다. 소속팀 선배였던 김하성이 지난해 22번째 시도에서 처음 실패하며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김혜성은 리그가 개막한 4월 부진했고, 팀 성적도 하락했다. 김하성 빈 자리를 메운다는 부담 탓인지 수비에서 실책을 쏟아냈다. 타율도 0.219로 고전했다. 하지만 5월 들어 수비에서 안정을 찾더니 월간 타율도 0.386으로 끌어올렸다. 출루한 뒤 도루로 상대 내야를 흔들며 리드오프 구실을 제대로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DB]
이정후(사진)는 강백호와 타격왕 경쟁을 벌인다. [사진=스포츠Q(큐) DB]

이정후는 타격왕 왕좌를 겨냥하고 있다. 5월 들어 타율 0.493을 달리고 있다. 지난달 0.269와 비교하면 타격감에 상당히 물이 올랐음을 알 수 있다.

10경기 이상 출전한 월간타율 기록으로 따지면 0.532를 기록했던 2018년 8월에 이어 커리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데뷔 이래 최고 페이스로 봐도 무방하다. 시즌 초반 부진했지만 어느새 타율 0.364로 1위 강백호(0.394·KT)와 격차를 좁혔다.

데뷔 5년차 이정후는 지금껏 늘 두 번째 달부터 타격 영점을 제대로 잡아왔다. 2017년 4월 0.309였던 타율은 5월 0.388로 올랐고, 2018년에는 4월 0.286에서 5월 0.347로 높였다. 지난해에도 개막월 5월 0.359를 치고, 6월에는 0.381로 더 잘했다.

올해 달라진 점은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자기 스윙을 잃지 않는다는 점이다. 카운트별 타율을 보면 0-2에서 0.600, 1-2에서 0.545, 2-2에서 0.571로 모두 5할을 넘겼다. 투 스트라이크 이후에도 높은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다.

타석당 투구수도 2019년 3.72개에서 올해 3.97개로 늘었다. 좀 더 끈질긴 승부를 벌이고 있다. 점점 노련해지고 있는 걸 방증한다. 출루율도 지난해 0.397에서 0.454로 끌어올렸다.

테이블세터 김혜성과 클린업트리오 중추를 맡고 있는 이정후가 춤을 추자 키움이 반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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