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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진X박정아 그리고 이다현, 태국전 수확 셋 [여자배구 V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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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진X박정아 그리고 이다현, 태국전 수확 셋 [여자배구 VNL]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5.27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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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이 주장 김연경(상하이 유베스트) 없이도 태국을 완파하고 2021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첫 승을 신고했다. 도쿄 올림픽 개최국 일본과 자존심이 걸린 대결 앞서 자신감을 충전했다.

세계랭킹 11위 여자배구 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미니 피에라에서 열린 VNL 첫째 주 예선 라운드 2차전에서 태국(15위)을 세트스코어 3-1(15-25 25-13 25-18 25-17) 완파했다.

전날 2진을 파견한 세계 최강 중국(1위)에 패했던 한국은 이로써 1승 1패를 기록했다. 27일 오후 8시에는 올림픽 본선에서 같은 조에 속한 일본과 3차전(KBS 2TV, 쿠팡플레이 생중계)을 벌인다. 숙명의 여자배구 한일전을 앞두고 태국전에서 거둔 수확은 크게 세 가지다.

안혜진(오른쪽)과 박정아(왼쪽)가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사진=FIVB 제공]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베테랑 윙 스파이커(레프트) 김연경과 미들 블로커(센터) 한송이(KGC인삼공사)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김연경 대신 표승주(IBK기업은행), 한송이 대신 박은진(KGC인삼공사)이 선발로 나섰다. 또 세터로 안혜진(GS칼텍스)을 기용했다. 전날과 비교하면 스타팅라인업에 세 자리가 바뀌었다.

20세 센터 이다현(현대건설)이 3세트부터 두 세트 동안 무려 10점이나 올리는 등 젊은 선수들이 제 몫을 다했다. 안혜진은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서 빠진 김희진(IBK기업은행) 대신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나선 박정아(한국도로공사)와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박정아는 이날 42.11%의 높은 공격성공률로 22점을 올리며 역전승에 앞장섰다. 라이트 토스가 좋은 안혜진과 궁합이 좋았다. 전날 깜짝 선발 출전한 세터 김다인(현대건설)이 중앙 활용에 강점을 보였다면 안혜진은 타점 높은 라이트 토스로 공격을 리드했다.

한국은 1세트 불안한 조직력을 드러내며 큰 점수 차로 밀렸다.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세트를 내줬다. 2세트 안혜진-박정아 조합이 살아나면서 승리를 따냈다. 박정아가 8점, 이소영이 6점, 표승주가 5점으로 고르게 활약했다. 3세트엔 이다현의 활약으로 기세를 잡았다.

결과적으로 박정아(22점), 표승주(15점), 이소영(14점) 삼각편대가 제대로 가동됐다. 김연경에게 풀타임 휴식을 부여하면서 주공격수들이 자신감까지 챙겼다. 

김연경(윗줄 왼쪽 4번째)에게 휴식을 부여하면서 완승을 거뒀다. 이다현(아랫줄 오른쪽 두 번째) 발견도 큰 수확이다. [사진=FIVB 제공]

특히 이다현은 블로킹 3개 포함 10점이나 올리며 성인 대표팀 데뷔전에서 라바리니 감독 눈도장을 제대로 받았다. 양효진(현대건설), 한송이 외에 확실한 센터 자원을 찾는 상황에서 존재감을 각인했다.

세터 중 가장 안정적인 자원으로 꼽히는 염혜선(KGC인삼공사)도 4세트에 들어와 경기감각을 조율했다. 지난 시즌 말미 손등과 손가락 부상으로 조기에 시즌을 마쳤던 만큼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번 대회 15인 엔트리에 든 세터 3인방 중 '라바리니호' 경험이 가장 많아 기대치가 상당하다. 이날 실전 투입돼 잠시나마 코트를 밟았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첫 날 중국에 완패했지만 이소영과 김다인이 이재영·다영(이상 흥국생명) 쌍둥이 자매 공백을 메울 만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날은 표승주, 박은진 등 기존 자원 기량을 점검한 것은 물론 안혜진과 이다현 등 젊은 선수들이 대표팀에 안착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정지윤(현대건설)과 육서영(IBK기업은행)까지 녹아든다면 경기력은 점점 향상될 전망이다.

수훈선수로 선정된 박정아는 FIVB와 인터뷰에서 "어제 경기와 오늘 경기 첫 세트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감독님이 경기에 집중할 것을 강조했고, 우리는 '함께 이겨내자'고 다짐했다. 오늘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내일은 더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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