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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라바리니호, 한일전 완패서 얻은 건? [V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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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라바리니호, 한일전 완패서 얻은 건? [VNL]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5.28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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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중국전에 이어 한일전에서도 뼈아픈 패배. 그렇다고 좌절한 건 없다. 진짜는 7월 열릴 도쿄올림픽이다. 보완점과 강점을 확실히 확인했다면 오히려 이득이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은 27일 일본과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1주차 경기에서 0-3(18-25 18-25 25-27)으로 완패했다.

태국을 상대로만 1승을 거뒀을 뿐 중국과 일본에 2연패하며 1주차 일정을 마친 한국. 2주차, 나아가 올림픽에서 더 높은 곳을 향하기 위해 확실한 피드백이 됐을까.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가운데)이 경기 중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VNL 공식 홈페이지 캡처]

 

개최국으로서 커다란 야망을 품고 있는 일본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 VNL에서 한국에 패했을 때와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라바리니 감독이 추구하는 ‘스피드 배구’에서 오히려 더 나은 면모를 보였다. 기본적인 부분에서 한국보다 탄탄했고 다채로운 공격 루트와 이를 가능케 하는 세터의 기량 등에서 전반적으로 한국을 압도했다.

김연경(상하이)이 분전했으나 이전 경기들과 달리 11득점에 그쳤다. 한국의 전력을 파악하고 있는 일본은 김연경을 집중 견제하기 위해 서브를 타깃팅했고 공격시엔 집중적으로 블로킹에 나섰다. 김연경의 공격 성공률이 28.13%에 그친 이유다.

김연경 다음으로 많은 점수를 올린 이소영(서울 GS칼텍스, 10득점)에게서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다. 이번 대회 전 이재영(흥국생명)이 학폭 이슈로 국가대표 자격을 무기한 박탈당하며 이소영이 그 자리를 메우게 됐다.

경기 중 이소영(오른쪽)에게 리시브 조언을 하는 김연경. [사진=VNL 공식 홈페이지 캡처]

 

지난 시즌 MVP급 활약을 펼치며 GS칼텍스에 우승트로피를 안긴 이소영은 올림픽을 앞두고 가능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VNL 베스트 리시버 부문에서 스텐젤 마리아(폴란드·38개 성공)에 이어 2위(37개 성공)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박정아(김천 한국도로공사·35점)에 이어 팀 내 득점 2위다.

리그에서 큰 낙차를 그리는 플로터 서브를 주로 구사하던 이소영은 과거부터 강점으로 꼽혔던 스파이크 서브로 상대를 위협하고 있다. 3경기서 서브에이스 4개를 기록, 서브부문에서 공동 6위에 랭크됐다. 라바리니 감독이 중시하는 강서브를 통해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고 있다.

VNL 시작 전 가장 불안한 포지션으로 평가받았던 아포짓 스파이커와 세터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아포짓 스파이커는 김희진(화성 IBK기업은행)이 부상으로, 세터는 이다영(흥국생명)이 학폭 이슈로 빠졌다.

김희진의 빈자리를 메운 건 박정아(한국도로공사). 세 경기에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태국전(22점) 기록에 편중되기는 했으나 주포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일본전과 같이 상대가 김연경 견제에 집중할 것이 예상되는 만큼 좀 더 순도 높은 공격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익숙한 자리가 아니기에 날이 갈수록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볼 수 있다.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선 박정아(오른쪽)는 가능성과 보완점을 동시에 나타내며 2주차를 기대케 만들고 있다. [사진=VNL 공식 홈페이지 캡처]

 

세터는 그야말로 테스트의 장이다. 중국전엔 김다인(수원 현대건설), 태국전엔 안혜진(GS칼텍스, 일본전에는 염혜선(대전 KGC인삼공사)이 선발로 나섰다. 이번에 처음 선발된 김다인은 수비가 편중된 윙스파이커 대신 아포짓 쪽을 더 활용하려는 등 영리한 경기 운영 노력이 인상적이었다.

안혜진은 미들블로커를 적극 활용하며 차별점을 보여줬다. 다만 염혜선, 김다인과 달리 상대적 열세였던 태국을 상대로 나섰기에 2주차 경기에서 제대로 된 시험대에 올라 가능성을 다시 입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부상 복귀 후 아직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염혜선은 여전히 경기 감각 회복을 위한 시간이 필요해보였다. 이번 대회에선 완벽한 경기력보다는 얼마나 빠르게 컨디션을 회복해가는지, 관록을 보여줄지에 따라 라바리니 감독의 평가가 달라질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은 오는 31일 폴란드전을 시작으로 2주차 일정에 돌입해 도미니카공화국, 벨기에를 연이어 만난다. 1주차에서 취약점과 가능성을 동시에 찾은 라바리니호가 2주차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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