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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야청청 류현진, 김광현-양현종 동반 부진과 대조 [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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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야청청 류현진, 김광현-양현종 동반 부진과 대조 [MLB]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5.3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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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좌완 코리안리거 3인방 희비가 엇갈렸다. 선배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악천후를 뚫고 승리를 일구며 미국 현지언론 찬사를 이끌어낸 반면 한날한시 동반 선발 등판한 후배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양현종(이상 33·텍사스 레인저스)은 나란히 패배했다.

류현진은 지난 29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벌인 원정경기에서 비가 내리고, 바람이 강하게 부는 악조건에서도 5이닝을 4피안타 2실점 6탈삼진으로 막았다.

토론토가 11-2로 앞선 7회말 경기가 중단됐고 강우콜드게임이 선언되면서 류현진이 시즌 10번째 등판 만에 5승(2패)째 수확했다.

궂은 날씨를 뚫고 역투한 류현진을 향해 찬사가 쏟아졌다. '칭찬'을 넘어 '경의'를 보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사진=AP/연합뉴스]
류현진이 악천후를 뚫고 역투하며 시즌 5승째 수확했다. [사진=AP/연합뉴스]

MLB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날씨는 타자보다 투수에게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 류현진에게도 큰 도전이었다. 거친 비바람 때문에 주무기 체인지업을 던지기 어려웠고, 추운 날씨로 구속도 많이 떨어졌다. 그가 한 경기에서 볼넷을 2개 이상 허용한 건 올 시즌 처음"이라면서도 "그럼에도 류현진은 기교와 영리함으로 상황을 이겨냈다"고 총평했다.

미국 AP통신은 "이날 경기는 강풍과 빗줄기 속에 진행돼 선수들뿐만 아니라 관중, 심판들도 힘들어할 정도였다"며 "류현진은 1회 강풍과 싸운 뒤 제구력을 되찾고 호투를 펼쳤다"고 전했다. 

지역지 토론토 선도 "대자연조차 토론토를 저지할 수 없었다. 기교파 투수 류현진도 힘겹게 출발했지만 환경을 극복하고 역투했다"고 썼다. 또 다른 지역지 토론토 스타도 같은 맥락에서 류현진을 높이 치켜세웠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야구를 하면서 이런 날씨에서 던진 적은 없었다. 시즌 초 날이 추운 중부 지역 원정경기를 치른 기억이 없다"며 "날씨 영향이 있었다. 바람이 강하게 불고 쌀쌀해서 구속이 다른 날보다 떨어졌다. 오늘 내 공이 밋밋하기도 했다. 1회에는 볼넷을 2개나 내주면서 고전했다"고 돌아봤다.

야구전문 통계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가 측정한 이날 류현진의 직구 평균구속은 시속 138㎞로 시즌 평균구속(144㎞)보다 5.6㎞나 낮았다. 앞선 9차례 등판에서 한 번도 볼넷 2개 이상 준 적 없지만 이날은 1회부터 2명이나 볼넷으로 진루시키고 말았으니 사투를 벌였음을 알 수 있다. 1회에만 투구 수 32개를 기록하며 2실점 했다. 하지만 이후 볼넷도 실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1회부터 어려운 상황을 겪고 투구 수도 많아졌다. 결과적으로 이닝을 소화하면서 타자와 더 빠르게 승부를 펼친 게 좋았다. 직구 구속이 평소보다 떨어져서 변화구 구사율을 조금 높이긴 했는데, 특이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날씨도 좋지 않고, 경기 초반 투구 수도 많아서 오늘은 5회까지만 던졌다"고 밝혔다. 평균자책점(ERA·방어율)은 2.53에서 2.62로 약간 올랐다.

[사진=AP/연합뉴스]
김광현은 3연패에 빠졌다. [사진=AP/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양현종도 첫 승 수확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사진=AP/연합뉴스]

반면 류현진을 뒤따르는 동갑내기 좌완 김광현과 양현종은 31일 오전 5시 10분 나란히 선발로 등판했지만 MLB 동반 승리 꿈을 이루진 못했다.

김광현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양현종은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 마운드에 섰지만 나란히 3패째 떠안았다. 김광현은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4실점, 양현종은 3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흔들리며 패전 투수가 됐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동갑내기 왼손 투수라는 점 외에도 한국프로야구(KBO리그) 대표 좌완 에이스로 활약하다가 꿈을 좆아 30대 들어 MLB에 입성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광현이 지난해, 양현종이 올해 야구 본고장에 발을 내디뎠다. 나란히 난관을 극복하고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했다.

지난해 9월 25일 류현진과 김광현이 세운 한국인 선발투수 동반승 기록을 이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동반 패전이라는 아쉬운 결과를 낳았다.

김광현은 개인 3연패에 빠지고 팀 4연승이 중단돼 아쉬움이 크다. 특히 상대인 애리조나는 김광현을 제물로 13연패에서 탈출했다. 양현종도 개인 3연패에 빠졌다. 한일 자존심 대결에서도 판정패했다. 시애틀 선발로 나온 좌완 기쿠치 유세이는 6⅔이닝 2실점 호투하며 시즌 3승(3패)째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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