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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신장 열세 극복할 길은? [V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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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신장 열세 극복할 길은? [VNL]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6.0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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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세계랭킹 12위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이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무한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폴란드(13위)와 2주차 첫 일전에서 신장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완패했다. 

한국은 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미니 피에라에서 열린 2021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둘째 주 예선라운드 폴란드와 4차전에서 세트스코어 0-3(15-25 20-25 22-25)으로 졌다. 대회 3패(1승)째 당했다.

아시아 팀들과 벌였던 1주차 일정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유럽 등 타대륙 팀들을 상대하기 시작했다. 이날 키가 압도적으로 큰 폴란드의 높이에 시종일관 고전했다. 

하지만 조금씩 해법을 찾았다. 세트를 거듭할수록 경기력이 좋아진 한국은 3세트에는 21-18까진 쭉 리드를 지키기도 했다. 다음을 위한 힌트를 발견한 셈이지만 한편으론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늘 강조하는 것과 일맥상통하기도 한다.

[사진=FIVB 제공]
표승주(왼쪽 첫 번째)와 이다현(왼쪽 두 번째)가 폴란드 높이에 맞서 블로킹 싸움을 벌이고 있다. [사진=FIVB 제공]

라바리니 감독은 이날 윙 스파이커(레프트) 김연경(상하이)과 이소영을 비롯해 리베로 오지영(이상 KGC인삼공사), 미들 블로커(센터) 양효진(현대건설) 등 올림픽 본선에서도 주전이 확실시 되는 4명을 선발명단에서 제외했다.

표승주(IBK기업은행)와 박정아(한국도로공사)가 레프트, 정지윤이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나섰다. 센터로는 이다현(이상 현대건설)이 한송이(KGC인삼공사)와 짝을 이뤘다. 한다혜(GS칼텍스)도 대회 들어 처음 스타팅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기회를 잡았다. 세터는 염혜선(KGC인삼공사)에게 맡겼다.

한국은 1세트 키 203㎝ 장신 라이트 스티시아크 마그달레나를 막는데 애를 먹었다. 마그달레나에만 6점을 허용하며 세트를 내줬다. 대표팀은 2세트 막판부터 반등 계기를 만들고자 했다. 중앙 활용에 능한 세터 김다인(현대건설)과 이소영이 투입됐을 때 힘을 냈다. 센터 박은진(KGC인삼공사)도 이따금씩 번뜩였다.

분위기를 바꾼 건 서브였다. 이소영과 표승주가 잇따라 서브에이스를 만들면서 3세트 초반부터 치고나갔다. 센터를 활용한 이동공격까지 터지자 폴란드도 범실을 쏟아내며 흔들렸다. 결국 승부처에서 단조로운 토스패턴 속에 좌우 날개 공격이 높은 블로킹 벽에 막히며 역전을 허용했지만 21-18까지 앞섰으니 3세트만큼은 주도한 셈이다.

승부처에서 높이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게 패인이지만 다음을 위한 힌트는 분명했다. 서브로 리시브라인을 흔들어야만 상대 공격 위력을 떨어뜨릴 수 있고, 한국에게도 재차 기회가 온다는 사실이다. 지난 일본과 3차전에서도 3세트 들어 과감한 서브로 리시브를 공략한 덕에 보다 나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더불어 다양한 공격패턴으로 상대 블로커에도 혼란을 줘야만 한다.

[사진=FIVB 제공]
부상에서 회복해 대회에 참가 중인 염혜선(가운데)은 이날 선발로 공격을 지휘했다. [사진=FIVB 제공]

라바리니 감독은 대회 15인 최종 엔트리를 작성하며 육서영(IBK기업은행)을 데려온 이유로 스파이크 서브를 꼽기도 했다. 김희진(IBK기업은행)과 강소휘(GS칼텍스) 등 서브가 강한 선수들이 빠진 상황이다. 김연경은 지난 시즌 V리그 서브 1위를 기록했다. 이소영도 대표팀에선 스파이크 서브를 넣고 있다.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현재 전력에 가담한 나머지 자원들의 서브 역시 중요하다. 

이날 블로킹(5-10)은 물론 서브에서도 3-6으로 밀렸다. 리시브라인에 큰 폭의 변화를 주고도 리시브 성공횟수는 68-53으로 크게 앞섰으니, 강점인 수비를 다시 확인한 셈이다. 결국 과감한 서브로 상대 공격 위력을 반감시킨 뒤 다양한 패턴으로 반격해야만 한다.

이날 라바리니 감독은 세터 염혜선과 김다인, 센터 이다현과 박은진, 리베로 한다혜와 레프트 육서영까지 고루 점검했다. 특히 이다현은 태국전에 이어 이날도 블로킹 2개 포함 7점을 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표승주(9점), 박정아(8점) 다음으로 많은 점수를 냈다. 한송이가 1점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더 눈에 띄는 활약이었다.

소속팀과 대표팀을 가리지 않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기량을 보여준 주전급 3명은 완전히 휴식했다. 경쟁을 통해 나머지 인원들의 기량을 체크하는 것은 물론 1일 오후 7시 예정된 도미니카공화국(10위)전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도미니카와는 올림픽 본선에서도 같은 조에 편성됐다. 이번 맞대결은 실전 모의고사다. 가용할 수 있는 최상의 전력으로 맞설 것으로 보인다. KBSN스포츠, 쿠팡플레이에서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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