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12-01 12:35 (수)
주민규 라스 무릴로, '보고 있나 현대家' [SQ초점]
상태바
주민규 라스 무릴로, '보고 있나 현대家'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6.03 12: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K리그1(프로축구 1부) 전반기가 종료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슈로 FC서울과 성남FC의 몇 경기가 미뤄져 6~7월 휴식기에 배정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일정은 모두 마쳤다.

순위표를 살펴보면 특히 승격팀 행보가 눈에 띈다. 제주 유나이티드와 수원FC가 나란히 6위(승점 22), 7위(승점 21)에 안착했다. 물론 서울과 성남이 잔여일정에서 승점을 얼마나 쌓느냐에 따라 순위가 내려갈 수 있지만 올 시즌 1부에 올라온 구단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충분한 경쟁력을 입증한 셈이다.

두 팀은 객관적 전력에서 기존 1부 팀들에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중심에는 간판 스트라이커가 있다. 주민규(31·제주)와 라스(30), 무릴로(27·이상 수원FC)가 개인지표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다. 공교롭게 모두 우승 다툼을 하고 있는 현대가(家) 양팀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를 벗어나 기량을 만개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득점 1위에 올라있는 제주 유나이티드 주민규 [사진=제주 유나이티드 제공]
득점 1위에 올라있는 제주 유나이티드 주민규 [사진=제주 유나이티드 제공]

주민규는 올 시즌 K리그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토종 공격수다. 16경기에서 10골이나 뽑았다. 득점 단독 1위.

지난 시즌 K리그2(2부) 제주로 이적해 8골 2도움으로 부활 조짐을 보이더니 K리그1에서도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제주는 지금까지 21골을 넣었는데 절반가량을 주민규가 만들었다. 제주는 10무로 무승부가 가장 많은 팀이다. '쉽게 지지 않는 팀'이라는 이미지를 굳혔는데, 주민규가 벌어다 준 승점이 상당하다.

특히 4월 7라운드부터 4경기 연속골(5골)을 터뜨리며 승점 7을 선사했다. 제주는 최근 7경기 무승(3무 4패) 수렁에 빠졌는데, 주민규가 5골을 적립하며 면을 세우고 있다. 두 외국인 공격수 자와다(0골)와 제르소(1골)를 비롯해 진성욱과 공민현, 이동률(이상 0골)까지 나머지 공격진이 모두 부진하고 있다는 걸 감안하면 그의 활약은 더 값지다.

원래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던 그는 서울 이랜드FC에서 포지션을 전방으로 옮긴 뒤 공격수로서 가치를 입증했다. 2015시즌부터 이랜드와 상주 상무 유니폼을 입고 3시즌 동안 리그에서 54골을 적립한 활약에 힘입어 2019시즌 울산의 부름을 받았다. 주니오가 주전으로 버티는 가운데 13경기 선발에 그쳤지만 나올 때마다 쏠쏠히 활약했고, 5골 5도움을 만들었다.

주전을 원한 그는 지난해 승격을 노리는 제주로 적을 옮겼는데, 18경기에서 8골을 작렬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올 시즌에는 제대로 팀 주포 노릇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라스(왼쪽)가 수원FC에서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무릴로 역시 마찬가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FC에는 라스-무릴로 듀오가 있다. 지난 시즌 앞서 나란히 전북으로 이적했지만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수원에 온 뒤 비로소 K리그 적응을 마친 듯 훨훨 날고 있다.

전북에서 김신욱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라스는 전반기 10경기에서 1골에 그쳤다. 여름에 수원으로 이적하며 등록명을 '벨트비크'에서 '라스'로 바꾸고 쇄신을 노렸다. 후반기 주로 교체로 나서 5골 3도움으로 준수한 활약을 했고, 올 시즌 승격한 뒤 안병준이 이적하면서 주전을 꿰찼다. 8골 4도움으로 득점 3위다. 키 197㎝ 장신이지만 발밑과 연계플레이가 좋고, 수비 배후공간으로 빠져드는 움직임도 훌륭하다.

무릴로 역시 4골 6도움으로 벌써 공격포인트 10개를 달성하며 도움 단독 2위를 달리고 있다. 전북에선 주로 측면에 배치됐는데, 수원에선 자신이 선호하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굳혔다. 라스의 골을 여러차례 돕는 것은 물론 세트피스에서도 날카로운 킥으로 조유민 등 센터백의 머리를 제대로 겨냥했다. 전북에서 17경기 동안 1골을 생산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시즌 초 빈공에 시달리던 수원FC는 공격에 숨통이 트이면서 성적도 끌어올릴 수 있었다.

제주와 수원은 빠듯한 간격으로 경기에 나섰던 전반기를 기대 이상 성적으로 마쳤다. 최근 부침을 겪고 있는 제주 입장에선 휴식기 체력과 선수층을 보강할 수 있어 반갑다. 수원 역시 전력을 가다듬을 시간을 벌었다. 후반기에도 주민규와 라스, 무릴로 활약 여부에 따라 양 팀의 성적이 갈릴 전망이다. K리그 최강 팀에서 못다한 꿈을 펼치겠다는 셋의 동기부여 역시 상당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