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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수혈' 송범근-조영욱, 늪에 빠진 팀 구할까? [K리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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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수혈' 송범근-조영욱, 늪에 빠진 팀 구할까? [K리그1]
  • 김준철 명예기자
  • 승인 2021.06.04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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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준철 명예기자] 수렁에 빠진 소속팀을 위해 송범근(24·전북 현대)과 조영욱(22·FC 서울)이 올림픽 대표팀에서 잠시 자리를 비운다. 소방수로 투입되는 두 선수가 각자의 팀을 불구덩이에서 구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21 하나원큐 K리그1(프로축구 1부)은 여름 휴식기에 돌입했으나 FC서울 황현수가 지난달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는 바람에 그 직전에 맞대결을 벌인 서울과 성남FC 일정이 4경기씩 연기됐다. 성남-전북 현대, 대구FC-서울 매치업이 올림픽 대표팀 소집기간인 6일 열린다.

김학범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소집 훈련도 중요하지만 소속팀 경기도 중요하다. 경기가 있는 선수들은 다녀오도록 하라’고 선수단에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부분 선수가 각 팀에서 주전급으로 활약 중인 터라 이번 순연 경기를 앞두고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북 현대 주전 골키퍼 송범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현대 주전 골키퍼 송범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눈길을 끄는 선수는 전북 송범근과 서울 조영욱이다. 

전북은 현재 역대급 부진에 빠졌다. 최근 공식전 8경기 무승에 그치며 유례를 찾기 힘든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아직 일정이 많이 남았으나 비상등은 쉽게 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는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 대구와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고, FA컵 16강전에선 K3리그 팀인 양주시민축구단에 승부차기에서 졌다.

부진의 주요인은 수비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앞선 무승 기간 허용한 실점만 무려 11골. 국가대표팀에 그대로 이식해도 괜찮다는 평가를 받던 수비진 수치라고 믿기 힘든 수준이다. 

그나마 제 역할을 하는 선수는 골키퍼 송범근이다. 대표팀 차출로 인해 제주도로 떠났던 그는 이번 성남전을 앞두고 팀에 복귀한다. 최철순과 이주용, 김민혁 등 주전 수비 줄부상으로 골머리를 앓던 전북에 위안이 되는 소식이다. 

송범근은 올 시즌 리그 전 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1실점을 허용했다. 지난 시즌보단 많은 골을 내주고 있지만 흔들리는 수비를 감안했을 때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경기당 선방 횟수도 2.8회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 중이다. 

최근 일류첸코를 비롯한 공격진들의 득점이 저조해진 상황서 승점을 쌓기 가장 쉬운 방법은 실점을 줄이는 것이다. 송범근이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탁월한 선방 능력으로 철옹성을 쌓아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게다가 이번 경기 상대인 성남엔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하는 뮬리치가 버티고 있다. 송범근이 지난 인천 유나이티드와 맞대결에서 보여줬던 놀라운 선방쇼를 뮬리치를 상대로도 보여줘야 한다. 그마저 흔들리면 전북은 더 깊은 수렁에 빠질 수 있다.

서울 공격을 이끌어야 하는 조영욱.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FC 서울 공격을 이끌어야 하는 조영욱.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은 자칫하면 강등 문턱까지 갔던 2018시즌을 재현할 위기에 빠졌다. 현재 승점 15로 꼴찌 광주FC와 1점 차에 불과하다. 잔류 경쟁이라는 늪에서 탈출하기 위해 승리를 간절히 바란다.

문제는 승리를 위해 필요한 득점을 따내는 게 버겁다는 것. 최근 리그 9경기 무승 과정에서 서울은 단 7골 넣는데 그쳤다. 기성용과 팔로세비치 등이 중원에서 분투하고 있으나 전문 공격수 부재가 발목을 잡는 중이다. 주전 공격수 박주영은 이제 과거와 같은 순발력과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한다. 정한민은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설상가상으로 에이스 나상호와 박정빈마저 부상으로 이번 라운드 결장한다. 단단한 대구 수비를 뚫을 매력적인 공격 카드가 부족한 셈이다.

결국 돌아오는 조영욱이 살아나야 한다. 올 시즌 리그 13경기서 1개의 공격포인트도 만들지 못했지만 재능 하나는 확실한 선수기에 기대가 크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조영욱 특유의 에너지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부상을 극복하고 퍼포먼스를 찾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올림픽 대표팀 소집에 앞서 열린 리그 2경기에서 빠른 스피드로 상대 배후 공간을 끊임없이 공략하는 움직임을 보여줬다. 13라운드까지 출전한 11경기에서 패스 성공률 71%, 드리블 성공률 40%를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최근 2경기에선 평균 패스 성공률 80%, 드리블 성공률 50%로 기록을 끌어올렸다.

측면에서 상대 수비진을 흔드는 것은 물론 골까지 잡아내야 하는 중책이 주어졌다. 김학범 감독에게 자신의 가치를 입증할 기회이기도 하다.

이제 각자의 구단에서 빠질 수 없는 선수로 성장한 송범근과 조영욱이다. 두 선수 모두 위기에 봉착한 팀을 구하고 기분 좋게 대표팀으로 복귀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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