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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유럽 쇼케이스-홍철 '황태자' 입증, 든든한 뒷문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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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유럽 쇼케이스-홍철 '황태자' 입증, 든든한 뒷문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6.05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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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스포츠Q(큐) 글 김의겸·사진 손힘찬 기자] 투르크메니스탄전 앞서 상대 밀집수비를 어떻게 파괴해 골을 얼마나 넣느냐에 초점이 맞춰졌다. 하지만 공격진 뒤를 받쳐주는 수비진 조력이 없다면 목표 달성이 가능할 리 없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5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4차전 홈경기에서 5-0으로 이겼다.

지난 1차전 원정경기에서 가까스로 2-0 승리를 거뒀던 것과 달리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묵은 갈증을 해소했다.

이날 경기에선 공격만큼이나 수비 활약이 돋보였다. 특히 '벤투호' 황태자로 불리는 부동의 왼쪽 풀백 홍철(31·울산 현대)과 유럽축구 명문 유벤투스 이적설의 주인공 센터백 김민재(25·베이징 궈안)가 클래스를 입증했다.

오랜만에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김민재(왼쪽)가 클래스를 입증했다.
오랜만에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김민재(왼쪽)가 클래스를 입증했다.

 

홍철은 손흥민과 왼쪽 공격을 책임졌다. 시종일관 공격적인 움직임을 취했고, 오른발 잡이 손흥민이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만든 공간을 적극 활용해 높이 전진했다. 몇 차례 날카로운 크로스를 페널티박스 안에 배달했고, 전반 10분에는 황의조의 헤더 선제골도 도왔다.

지난 3월 파울루 벤투 감독은 일본과 한일전을 치를 당시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홍철을 어김없이 선발명단에 올려 큰 비판을 받았는데, 이날 홍철의 활약은 벤투 감독이 왜 그를 중용하는지 납득하게 했다. 71분을 소화한 뒤 이기제와 바통 터치했다.

경기 후 황의조는 "(홍)철이 형 크로스가 워낙 좋았다. 딱 원하는 방향과 높이로 올려줘 득점하기 수월했다"고 치켜세웠다. 

홍철은 자신이 왜 벤투 감독 총애를 받는지 납득하게 했다.

중앙에선 김민재가 뒷문을 든든히 했다.

190㎝ 큰 키를 활용한 제공권은 물론 주력에서도 압도적이었다. 피파랭킹 등 객관적 전력에서 밀리는 상대가 라인을 낮춰 한껏 내려앉았다. 김영권 등 센터백까지 전원 상대진영에 진입해 공격을 도왔는데, 간헐적으로 상대가 역습할 때면 김민재가 가차없이 끊어냈다. 일대일 수비 상황에서도 몸싸움과 속도에서 압살했다. 이따금씩 자리를 비우고 전진했을 때는 수비를 성공시키든 공격을 지연시키든, 확실히 책임을 진 뒤 돌아갔다.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오스트리아 원정 평가전 당시 김민재 공백을 뼈저리게 느꼈는데, 돌아오자마자 '괴물' 기량을 과시했다. 최근 유럽 현지에서도 김민재가 세리에A 명문 유벤투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한 만큼 이번 3연전은 쇼케이스 무대나 다름없다. 83분 동안 탈아시아 경기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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