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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월만 국내 A매치, '당연한 것' 향한 고마움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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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월만 국내 A매치, '당연한 것' 향한 고마움 [SQ현장]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6.05 2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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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스포츠Q(큐) 글 김의겸·사진 손힘찬 기자] '그때는 알지 못했죠. 우리가 무얼 누리는지.'

가수 이적의 노래 '당연한 것들' 가사다. 1년에 여러차례, 당연시 여겼던 국내 A매치의 소중함을 깨닫는 요즘이다. 1년 6개월 만에 국내에서 축구 국가대항전이 열렸다. 선수도, 관계자도, 축구 팬도 너무나 그리웠던 순간을 만끽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으로 가는 길목에서 3연전이 시작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차예선 잔여일정을 모두 국내에서 치르게 됐고, 일부지만 관중 입장도 허용됐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처럼 오랜만에 고국에서 경기하는 해외파나, 모처럼 국내 팬들 앞에서 태극마크를 다는 홍철(울산 현대)이나 설렘을 느끼기는 매한가지. 지난해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 간 스페셜매치를 통해 조금이나마 팬들의 갈증을 풀어주긴 했지만 역시 월드컵 티켓이 걸린 국가대항전과는 그 무게감이 다르다.

팬들도 모처럼만의 A매치 소식에 뜰떴다. 티켓은 금방 매진됐고, 경기가 열린 5일에는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을 찾아 열띤 응원전을 벌였다.

현장에는 경기장 수용인원 10%가량인 4000여 명의 관중이 방문했다. 오랜만에 축구장 앞은 행상으로부터 태극기와 붉은악마 머리띠를 구매하는 인파로 북적였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육성 응원은 자제됐다.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관중들은 띄엄띄엄 앉아야 했지만 응집력을 표출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함성과 콜네임 대신 박수갈채를 보내고, 선수들의 이름과 등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을 내걸고 마음을 전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팬들 성원에 보답하듯 압도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5-0 대승을 거두며 조 선두를 탈환했다.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선수들은 트랙을 따라 경기장을 한바퀴 돌면서 경기가 끝나고도 자리를 지킨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경기를 마친 후 파울루 벤투 감독은 "팬들을 위한 플레이를 하는 게 가장 좋다. 관중들이 경기장에 들어올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가 언젠가 코로나를 극복하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희망을 말해준다고 생각한다. 홈 관중들 앞에서 좋은 경기로 보답할 수 있어 기분좋은 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이날 멀티골을 기록한 황의조는 선제골을 넣은 뒤 사전에 팬들과 약속했던 세리머니를 펼치며 소통하기도 했다. "기분 좋았다. 한국에서 A매치를 한다는 것, 입장할 때부터 팬들이 응원해주신다는 것 모두 그리웠던 것들"이라며 팬들과 다시 조우한 소감을 전했다.

대표팀은 오는 9일 스리랑카, 13일 레바논과 같은 장소에서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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