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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 사망, 영원히 기억될 명장면 다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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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 사망, 영원히 기억될 명장면 다섯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1.06.0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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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별이 졌다.

온 국민을 하나로 만들었던 축구선수, 다시는 느끼기 힘들 정도의 큰 기쁨을 선물했던 영웅 유상철이 7일 저녁 숨졌다. 향년 50세. 축구계는 물론 각계각층에서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을 추모하는 물결이 일고 있고, 스포츠팬들은 고인이 남긴 명장면을 추억하고 있다.

A매치 124경기를 소화한 레전드인 데다 수비수, 미드필더, 공격수로 각각 K리그 베스트11에 선정된 적이 있을 만큼 유능했던 멀티플레이어라서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하이라이트 필름만 여러 개다. 영원히 기억될 ‘유비’의 미소를 모았다.

2002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폴란드를 상대로 쐐기골을 작렬한 유상철(왼쪽)과 함께 기뻐하는 설기현. [사진=연합뉴스]

◆ 2002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폴란드전

많은 이들이 유상철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릴 골이다. 숱한 도전에도 월드컵에서 아직 승리가 없던 한국이었다. 유상철은 1-0으로 앞선 후반 오른발로 쐐기골을 터뜨린 후 활짝 웃었다. 당시 최고 골키퍼 중 한 명이었던 예지 두덱을 강력한 중거리포로 뚫었다. 첫 승을 거둔 한국은 이후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 강호를 줄줄이 물리치고 4강 드라마를 썼다.

◆ 1998 프랑스 월드컵 조별리그 벨기에전

앞서 멕시코, 네덜란드를 상대로 높은 벽을 실감한 한국 축구였다. 차범근 감독이 대회 도중 경질될 정도로 만신창이였던 대표팀을 구해낸 이가 바로 유상철이었다. 이미 탈락이 확정된 최종전에서 그는 하석주의 프리킥을 미끄러지면서 골로 연결, 자존심을 살렸다. 유상철 그리고 그의 절친 이임생 등이 보여준 투혼은 K리그 열기로 이어졌다.

1998 프랑스 월드컵 3차전. 벨기에를 상대로 동점골을 뽑고 환호하는 유상철. [사진=연합뉴스]

◆ 2001 컨페더레이션스컵 조별리그 멕시코전

한일 월드컵 개막 1년 전 리허설 격으로 열린 대회. 프랑스에 0-5로 대패해 풀이 죽어 있던 한국은 강호 멕시코를 2-1로 누르고 기력을 회복했다. 유상철이 후반 헤더로 결승골을 뽑았다. 한데 전반 도중 상대 선수와 경합하다 코뼈가 부러진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후에 거스 히딩크 감독이 “유상철은 가장 말을 듣지 않는 선수였다”며 “벤치로 몰아내지 말라며 내 말을 끝까지 어기고선 후반전에 중요한 골을 넣었다”고 추억할 정도였다.

2019년 11월. 유상철 감독이 인천의 잔류를 확정하고 코칭스태프와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2019 K리그1 38라운드 최종전

인천 유나이티드는 유상철의 마지막 팀이 됐다. 2019년 5월 인천 지휘봉을 잡은 그는 6개월 뒤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 시즌 최종전에서 무승부를 거두고 1부 잔류를 확정했다. 순위 경쟁이 치열하던 중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사실이 알려졌던 터. 원정 응원 온 서포터를 향해 그는 “병마와의 싸움도 이겨내고 돌아오겠다”고 다짐했으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2016년 3월. 슛포러브 미션을 성공한 후 활짝 웃는 유상철. [사진=슛포러브 캡처]

◆ 2016 슛포러브 미션

유상철은 2016년 3월 사회적기업이자 인기 유튜브 채널인 슛포러브(Shoot for Love)에 출연했다. 40m 밖에서 시속 40㎞로 달리는 승합차에 킥을 꽂는 미션. 몇 차례 시도 끝에 감을 잡더니 결국 성공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심장 뛰는 거 봐”라며 어린 아이처럼 기뻐하던 그의 심장이 이제 멈추고 말았다. 5년이 훌쩍 지난 이 영상을 다시 찾는 팬들이 많아졌다. 추모 댓글이 연이어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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