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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별 떠나보내는 축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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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별 떠나보내는 축구계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6.08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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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2002 한일 월드컵 영웅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세상을 떠나자 많은 이들이 슬픔에 잠겼다. 축구계 안팎에서 애도 분위기가 조성된다.

7일 췌장암 투병 중이던 유 전 감독이 하늘의 별이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가 마지막으로 몸 담았던 인천 구단은 물론 국제축구연맹(FIFA)과 지구 반대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클럽들까지 추모 메시지를 전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공식 채널에 "당신과 함께한 그날의 함성과 영광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며 고인이 한일 월드컵에서 득점하고서 세리머니하는 장면이 담긴 흑백사진을 게시했다. K리그(한국프로축구연맹) 역시 "당신과 함께한 모든 순간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인천 감독 시절 사진을 곁들였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월드컵 공식 트위터 계정에 유 전 감독 선수 시절 국가대표 경기 출전 사진과 함께 "한 번 월드컵 영웅은 언제나 월드컵 영웅"이라고 올렸다.

유상철 감독이 영면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FIFA도 유상철을 추모했다. [사진=FIFA 공식 트위터 캡처]
FIFA도 유상철을 추모했다. [사진=FIFA 공식 트위터 캡처]

인천을 필두로 국내외 클럽 애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 구단은 인스타그램에 "당신의 열정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편히 쉬소서"라고 전했다. 유상철 전 감독이 프로 사령탑으로 첫 발을 내디딘 팀 대전 하나시티즌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썼다. 구단은 홈구장 인천축구전용구장 내 임시분향소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 역시 유 전 감독이 자신들의 홈구장 제주월드컵경기장을 방문했을 때를 떠올렸다. 포항 스틸러스, 광주FC, 강원FC 등은 KFA 포스트에 추모 댓글로 동참했다.

현역 때 유 전 감독이 1999∼2000년, 2003∼2004년 활약했던 일본 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는 트위터를 통해 "지난해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홈 개막전에서 승리했을 때 '또 여러분과 만나고 싶다'고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해 안타깝다"며 슬픔을 표했다. 요코하마 팬들은 유 전 감독 투병 소식이 알려지자 여러 차례 '할 수 있다 유상철 형!'이라는 한국어 걸개로 응원해왔다.

풋볼존, 스포니치 아넥스 등 일본 현지 스포츠매체들도 유 감독 비보를 전했다.

유상철의 후배 이영표 강원 대표 전 소속팀이자 현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뛰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는 한국어 트위터 계정에 "우리들의 2002 월드컵 영웅이었던 유상철 감독이 췌장암 투병 끝에 향년 50세의 나이로 별이 됐다"며 추모했다. 또 과거 박지성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가 소속됐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도 추모 뜻을 함께했다.

선수로서 또 감독으로서 K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긴 유상철. [사진=K리그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인천 구단에게 유상철이란 이름은 더 특별하다. [사진=인천 유나이티드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국가대표팀 동료, 축구계 후배들도 슬픔을 나눴다.

김병지 KFA 부회장은 인스타그램에 "지난 30년간 함께였던 동료이자 후배 유상철 감독 영면의 안타깝고 슬픈 소식을 남긴다"며 "그가 걸어온 한국 축구를 위한 헌신과 노력에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김병지 부회장 등 월드컵 4강 영웅들은 한걸음에 달려왔다.

황선홍 전 대전 감독, 최용수 전 FC서울 감독, 이천수 KFA 사회공헌위원장, 현영민 JTBC 축구 해설위원 등은 곧장 빈소를 찾았다. 한일 월드컵 멤버는 아니지만 김도훈 라이언 시티 감독, 이임생 전 수원 삼성 감독 등 동료들과 김영광(성남FC) 등 후배들, 무고사(인천) 등 제자들이 줄줄이 고인을 위해 달려왔다.

베테랑 미드필더이자 전 국가대표팀 주장인 기성용(FC서울)도 인스타그램에 "한국 축구를 위해서 많은 수고와 헌신을 해주신 유상철 감독님, 뵐 때마다 아낌없는 조언과 걱정을 해주셨던 그 모습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남겼다.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 미드필더 구자철(알 가라파)도 유상철 전 감독을 기리는 글을 남겼다.

지구 반대편 토트넘 홋스퍼도 애도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한국어 계정 캡처]
서울 아산병원에 차려진 고인의 빈소. [사진=연합뉴스]
서울 아산병원에 차려진 고인의 빈소. [사진=연합뉴스]
정순주 아나운서는 생전 유상철 전 감독과 인터뷰했던 영상을 게시하며 추모했다. [사진=정순주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캡처]
정순주 아나운서는 생전 유상철 전 감독과 인터뷰했던 영상을 게시하며 추모했다. [사진=정순주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캡처]

K리그 전문 리포터 정순주 아나운서는 2019시즌 유상철 전 감독을 인터뷰 했던 영상을 게재하며 “이때의 절실한 마음이 기억납니다. 모두의 마음이 모아져 응원의 힘이 되길 얼마나 바랬는지... 그날이 생생하게 떠올라 너무나도 가슴이 아프네요”라며 "편히 쉬세요 감독님. 하늘에서 행복하게 지내시길 마음모아 기도하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영웅이었던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고 추모했다.

축구계를 넘어 타 종목 등 체육계와 연예계 스타들도 뜻을 보탰다.

'국민타자' 이승엽은 인스타그램에 "유상철 선수가 국민에게 보여주신 감동은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 그 곳에선 아프지 마세요"라고 썼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인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도 페이스북에 "편히 쉬십시오"라고 적었다.

이밖에 한국 테니스 영웅 이형택, 과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한 김병현, 현재 MLB에서 뛰고 있는 투수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 등 스타들도 고인 영면에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특히 이형택은 "상철이 형님 보고 싶을 겁니다! 그곳에선 아프지 말고 편히 쉬세요~"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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