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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향하는 김경문호, 야수 격전지는? [야구대표팀 최종엔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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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향하는 김경문호, 야수 격전지는? [야구대표팀 최종엔트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6.08 1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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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008년 베이징에서 9전 전승 우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경문호가 다시 한 번 올림픽을 향해 시동을 건다. 이번엔 도쿄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미주 대륙 최종예선을 참관한 김경문 감독은 오는 9일 귀국 후 최종엔트리 선별 작업에 돌입한다. 대한체육회의 요청에 따라 다음주까지 명단을 작성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치열한 순위 다툼만큼이나 최종명단에 들기 위한 경쟁도 뜨겁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올림픽 대표팀이 최종 엔트리 선발에 나선다. [사진=연합뉴스]

 

총 24명이 도쿄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는데 김경문 감독은 투수 10명, 야수 14명으로 엔트리를 꾸릴 계획이다. 조별리그에서 만날 미국, 이스라엘 등의 전력과 특성이 명단 작성의 주요 변수가 될 수 있지만 KBO리그 성적만 놓고 보더라도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하다.

크게 이변이 없어 보이는 포지션도 있다. 올 시즌 4할 타율에 도전하고 있는 강백호(KT 위즈)의 1루수 자리다. 또 5월 타율 0.451을 기록하며 월간 MVP에 오른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의 중견수, 포수로서 타율 2위에 올라 있는 양의지(NC 다이노스) 등은 대표팀 입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들 만큼은 아니지만 3루수에도 일발 장타를 갖춘 최정(SSG 랜더스)이 허경민(두산 베어스)에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교한 타격과 훌륭한 수비를 갖춘 허경민은 내야 유틸리티로서 선발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내야에선 2루수와 유격수가 격전지다. 유격수에선 지난 시즌 우승을 경험한 노진혁(NC)이 근소우위를 보인다. 타율 0.301에 지난해 20홈런을 날릴 만큼 장타력도 갖추고 있다. 실책도 2개에 그친다. 사용법을 누구보다 잘 아는 김경문 감독이 사령탑에 있다는 것도 기분 좋은 예감을 들게 한다. 

격전지 중 하나인 유격수에선 노진혁(왼쪽)이 근소하게 앞서가는 모양새다. 누구보다 노진혁을 잘 아는 김경문 감독이기에 선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안심하긴 이르다. 하주석(한화 이글스)이 바짝 쫓고 있다. 전반적인 스탯이 비슷하고 타율(0.289)에서만 약간 뒤처져 있다. 실책도 3개로 적은 편이다. 김혜성(키움 히어로즈)과 심우준(KT)도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으나 실책이 각각 13개, 8개로 많다. 수비 안정감을 중시하는 김경문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선 더 강렬한 인상을 남겨야 할 필요가 있다.

2루수에선 더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타격만 놓고 보면 최주환(SSG)이 돋보인다. 타율(0.312)은 물론이고 장타율(0.486) 등에서도 앞서 있다. 문제는 수비다. 최주환은 뛰어난 타격 능력에 비해 수비가 약점으로 꼽힌다. 실책도 6개로 경쟁자들에 비해 많다.

안치홍(롯데)이 대체 카드가 될 수 있다. 타율도 0.310으로 준수하고 장타율(0.448)도 높다. 실책도 2개로 적은 편이다. 2000년생 정은원(한화)도 빠지지 않는다. 탄탄한 수비력과 준수한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도루도 9개를 기록하며 박민우(NC)와 비슷한 느낌을 주고 있는데 타격 생산력을 보여주는 OPS(0.825)에서 박민우(0.751)보다 앞서 있다. 노련함을 자랑하는 김선빈(KIA 타이거즈)도 크게 뒤처지지는 않는다.

2루수에선 최주환이 타격에선 가장 앞선다. 다만 수비력에 약점이 있어 안치홍, 정은원 등의 도전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루수와 유격수가 특히 경쟁이 치열한 만큼 이 가운데 다양한 포지션을 맡을 수 있거나 작전수행능력이 좋은 선수들은 백업 카드로서도 높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외야수는 이정후가 무난히 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우익수엔 나성범(NC), 좌익수엔 김현수(LG)가 선발될 가능성이 크다. 백업으로는 2명 정도 선택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 국제 대회에서 파괴력을 입증했던 추신수(SSG)가 한 자리를 차지할 전망이다. 또 한 자리를 타격과 수비가 모두 준수한 배정대(KT) 혹은 발이 빠르고 수비로는 정평이 나 있는 박해민(삼성)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아직 올림픽 개최 여부 또한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대회만 개최된다면 메달 사냥이 더욱 유리해진 상황이다. 중국과 대만이 코로나19로 인한 안전성 문제로 최종 예선전 참가를 포기했기 때문.

김경문호가 군 문제나 팀에 대한 배려 없이 무조건 이길 수 있는 팀을 구성하겠다는 김경문호가 2008년에 이어 다시 한 번 올림픽 무대에서 태극기를 휘날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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