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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만성' 고영표 백정현, 김경문호 승선 향해 [도쿄올림픽 야구 최종엔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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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만성' 고영표 백정현, 김경문호 승선 향해 [도쿄올림픽 야구 최종엔트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6.09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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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008년 금메달 신화를 재현하기 위한 김경문호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최종엔트리 제출을 위해 고민의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타자들은 든든하다. 추신수(SSG 랜더스)의 KBO리그 합류도 큰 힘이 된다.

문제는 투수들이다. 기량을 갖춘 선수들은 있지만 과거에 비해 이름값이 떨어져 불안한 것도 사실이다. 국제 무대에서 어떤 선수들이 통할 수 있을지를 잘 가려내는 게 관건이다. 고영표(30·KT 위즈)와 백정현(34·삼성 라이온즈)는 김경문 감독을 더욱 고민스럽게 만들고 있다. 

KT 위즈 고영표가 8일 SSG 랜더스전 시즌 9번째 QS를 장식하며 5승 째를 따냈다. [사진=KT 위즈 제공]

 

◆ 정신 중무장 예비역 고영표, 공백은 기회였다

고영표는 올 시즌 선발 투수 중 가장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는 투수 중 하나다. 8일 SSG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호투하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10차례 등판해 5승 2패 평균자책점(ERA) 3.30을 기록 중이다.

이닝 소화력은 ERA 이상의 가치를 나타내준다. 고영표는 이날까지 62⅔이닝을 책임졌는데 국내 선수 중엔 김민우(한화 이글스, 12경기 65이닝) 다음으로 2위다. 경기 수 대비 이닝으로 환산하면 국내 중 단연 1위,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도 전체 2위에 해당한다.

단순히 많이 던지기만 한 게 아니다. 10차례 등판서 9번이나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이 부문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KBO리그 대표 꾸준함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무기인 속구와 체인지업을 앞세우는데 큰 궤적을 그리는 커브의 완성도도 높아 실점 위기를 손쉽게 벗어난다. 8일 경기에서도 그랬다. 2회 2사 1,3루에서 박성한을 풀카운트 끝 체인지업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고 3회 무사 1,2루에선 추신수를 파울 플라이, 제이미 로맥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최주환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루상을 꽉 채웠지만 상대 에이스 최정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스스로 불을 껐다.

고영표의 꾸준한 활약은 김경문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막판까지 고심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동국대를 거쳐 2014년 데뷔한 그는 지난해 2년간 공익근무를 마쳤다. 다소 늦은 나이에 병역 의무를 이행했고 국군체육부대(상무)에 간 것도 아니기에 제대로 경기를 소화하거나 몸을 만들기도 어려웠다.

그러나 고영표는 이 기간을 내실을 다지는 시기로 삼고 전역 후 몸의 무게 중심을 앞으로 당겨 제대로 효과를 보고 있다.

◆ 대기만성 백정현, 14년차 꽃 피우리

2007년 삼성에 입단해 원클럽맨으로 뛰어온 백정현. 그러나 통산 41승 38패 24홀드 ERA 4.78의 특별할 것 없는 성적. 팀의 대표성을 지니는 존재라고 인식되기엔 부족함이 있었다.

올 시즌 완전히 달라졌다. 11경기에서 5승 4패 ERA 3.17로 날아오르고 있다. 8일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서도 5⅔이닝 4피안타 4볼넷 1탈삼진 무실점 호투하며 팀의 7-0 대승과 자신의 5번째 승리를 수확했다.

최고 시속은 140㎞ 초반대. 그러나 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골고루 던지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다. 특히 공을 숨겨나오는 디셉션이 뛰어나다는 점은 국제무대에서도 상대 타자들을 생소하게 만들 수 있는 요소다.

삼성 라이온즈 백정현은 프로 14년차 커리어 중 가장 주목받고 있다. 좌투수 기근인 대표팀에 선발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지난달 26일 NC 다이노스전 2회부터 17⅔이닝 동안 실점이 없다. 무섭게 기세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은 물론이고 김경문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좌투수라는 점도 메리트가 있다. 현재 리그 ERA 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좌투수는 백정현이 유일하다. 토종 4위다. 신성 이의리(KIA)와 오원석(20·SSG) 반짝 활약을 펼치기도 했으나 아직까지는 부족함이 나타난다. 선발 자원 중에 쓸만한 좌투수는 백정현이 유일한 실정이다.

과거 메이저리그 삼총사(류현진, 김광현, 양현종)가 국제 무대에서 에이스 역할을 도맡아왔다. 똑같은 역할과 비중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백정현으로선 어깨가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고영표의 합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잠수함 투수를 엔트리에 반드시 포함시킬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박종훈(SSG)이 수술대에 오르게 돼 고영표는 최원준(두산 베어스)과 경쟁한다. ERA에서는 0.240으로 최원준이 앞서있지만 이닝 소화력이나 QS 등에선 고영표가 우위를 보인다.

엔트리 확정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후보 선수들의 꾸준한 활약은 김경문 감독을 행복한 고민에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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