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07-28 23:22 (수)
추재현, 롯데 첫 야수 신인왕을 꿈꾼다 [SQ인물]
상태바
추재현, 롯데 첫 야수 신인왕을 꿈꾼다 [SQ인물]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6.09 12: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만년 하위권 롯데 자이언츠가 신인왕을 배출한 게 언제였던가. 추재현(22)이 2021시즌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했다.

2021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프로야구) 최하위 롯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지난주 4승을 올린 데 이어 8일에는 선발 전원안타(19안타)를 터뜨리며 두산 베어스를 18-9로 완파하고 2연승을 달렸다.

그 중심에 두 경기 연속 4안타를 터뜨린 좌타자 추재현이 있다.

지난 6일 KT 위즈전에서 생애 첫 4안타 맹타를 휘두르는 등 최근 활약에 힘입어 신인왕 후보로까지 떠올랐다. 이날 두산전에선 생애 처음 1번 타자로 나서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갔다.

롯데 자이언츠 추재현이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했다. [사진=스포츠Q(큐) DB]
롯데 자이언츠 추재현(오른쪽)이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했다. [사진=스포츠Q(큐) DB]

1회 펜스 상단에 맞는 2루타에 이어 4회에는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시즌 3호 투런 홈런을 터뜨린 뒤 배트를 던지는 세리머니로 기쁨을 만끽했다. 5회 중전 안타, 7회 3루쪽 내야안타를 추가한 추재현은 두 경기 연속 4안타로 4타점 4득점을 올리며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사이클링히트에 3루타 하나가 모자랐다.

올 시즌 출전한 31경기에서 타율 0.321을 기록 중이다. 부쩍 장타 생산력도 뽐내고 있다. 최근 8경기에서 홈런 3개를 쳤다. 4월 타율 0.300, 5월 타율 0.292 등 나올 때마다 쏠쏠히 활약한 그는 6월 들어 중용되고 있다. 최근 7일 타율은 0.455에 달한다. 6일 KT전에선 탄탄한 수비도 갖췄음을 보여줬다. 3회 KT 유한준을 2루에서 잡아내는 정확한 송구 실력을 뽐냈다.

건국대 사범 부속중-신일고를 거쳐 2019년 2차 3라운드 28순위로 키움 히어로즈 지명을 받은 추재현은 지난해 4월 트레이드로 롯데로 이적해 뛰고 있다. 3년차를 맞아 래리 서튼 감독이 부임한 이래 주전급으로 기회를 얻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도합 14경기 출전한 게 전부였는데, 이제는 롯데 팬들로부터 '추추트레인'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KBSN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경기에 꾸준히 나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고 밝혔던 그지만 최근 흐름만 놓고 보면 신인왕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손아섭, 전준우, 민병헌 등 롯데가 자랑하는 외야 한축에 스며들고 있다.

지난 시즌 민병헌이 뇌동맥류 발병 여파로 부진했고, 시즌을 마친 뒤 수술대에 올랐다. 결장이 길어지면서 외야 한 자리에 공백이 생겼다. 3할 타율을 보장하던 외야수 한 명을 잃은 롯데는 정훈으로 자리를 메웠지만 전문 외야수가 아니라 고민이 깊었다. 이때 추재현이 등장했다. 최근 이대호와 안치홍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추재현은 롯데 팬들 사이에서 '추추트레인'이란 별명을 얻었다. [사진=뉴시스]
추재현은 롯데 팬들 사이에서 '추추트레인'이란 별명을 얻었다. [사진=뉴시스]

추재현은 신일고 시절부터 뛰어난 타격재능을 뽐냈다. 고교시절 주포지션은 1루수였는데, 키움에는 압도적인 주전 박병호가 버티고 있어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1~2년차 주로 퓨처스리그에서 경험을 쌓았다. 그러던 지난해 4월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됐다. 올 시즌 민병헌 대신 출전하는 날이 많아진 그는 6월 들어 주춤하는 듯 보였지만 최근 2경기 화력을 폭발시키며 시즌 초 활약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10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ERA·방어율) 4.50을 기록 중인 선발투수 이의리(KIA 타이거즈) 독주 체제로 보였던 신인왕 경쟁 구도가 복잡해지고 있다. 이승현(삼성 라이온즈)과 추재현이 뛰어들었다. 불펜 이승현은 11경기 10⅔이닝 1실점 2홀드를 기록 중이다. 또 내야에 안재석(이상 19·두산 베어스)이 있다면 외야에는 추재현이 뜨고 있다. 안재석은 32경기에서 타율 0.320을 생산했다.

신인 중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장재영(키움)은 현재 2군에서 심기일전 하고 있다. 김진욱(이상 19·롯데)도 시즌 초반 1군에서 선발로 나섰지만 부침을 겪고 있다.

이승엽 SBS 야구 해설위원은 "스윙 궤적이 정말 좋고, 힘도 실을 수 있는 스윙을 가지고 있다"며 추재현을 칭찬했다. 지난 2년 팬들 관심 밖에 있던 이적생은 이제 '새 야구'를 표방하는 부산에서 존재감을 늘려가고 있다.

프로야구 신인왕 자격은 데뷔 후 '5년 이내(당해연도 제외) 투수는 30이닝, 타자는 60타석 이하만 소화한 선수'다. 롯데에서 신인왕을 배출한 건 1992년 투수 염종석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신일고 선배 김현수(LG 트윈스)를 롤 모델 삼는 추재현이 롯데 야수 최초 신인왕에 등극할 수 있을까.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