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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백승호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 [한국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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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백승호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 [한국 가나]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6.1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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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바르셀로나 듀오' 이승우(23·포르티모넨스)와 백승호(24·전북 현대)가 사실상 마지막 시험무대에 오른다. 염원하던 태극마크를 달고 2020 도쿄 올림픽에 갈 수 있을까.

한국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은 12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친선경기(TV조선, 네이버, 아프리카TV, 시즌, 웨이브 생중계)를 치른다.

올림픽 본선을 한달여 앞두고 펼쳐지는 최종 평가전이다. 가나는 본선 티켓을 따내진 못했지만 아프리카 예선을 통과한 팀들과 연달아 연장 승부를 벌일 만큼 본선 진출국과 실력이 대등하다. 최근 선수단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탓에 분위기가 뒤숭숭하긴 하나 스파링 파트너로서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김학범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가나와 2연전을 통해서 최종명단 18인을 확정할 예정이다. 연령 제한을 받지 않는 와일드카드 3인까지 포함하면 자리는 더 줄어든다. 현재 포르투갈에서 뛰고 있는 이승우와 올 시즌 K리그에 입성한 백승호도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승우는 올림픽 출전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올림픽 대표팀은 지난해 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했던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우승 멤버가 주축을 이룬다.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원두재를 비롯해 이동준, 이동경 등 울산 현대 트리오는 이후 A대표팀에도 꾸준히 발탁되며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승우가 가세한 2선은 경쟁이 가장 치열한 포지션이다. 이동준, 이동경 외에도 최전방에도 설 수 있는 엄원상(광주FC), 조영욱(FC서울)이 있고, 해외파 이강인(발렌시아)과 정우영(SC프라이부르크)도 있다. 이번에 부상으로 빠진 김대원(강원FC)도 김학범호에서 쏠쏠한 활약을 해왔다.

반면 이승우는 최근 올림픽 대표팀에서 보여준 게 적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4골을 터뜨리며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탠 이후 소속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팀을 옮겨 다니는 사이 국내파 선수들이 맹활약했다. 이승우는 자연스레 대표팀에서 멀어졌다. 코로나19 여파로 좀처럼 훈련에 참여할 기회도 부족했다. 이번이 마지막으로 자신을 어필할 찬스다.

지난해 11월 이집트 3개국 친선대회 때 2경기 모두 나와 특유의 전진성과 저돌성을 보여줬다. 마무리는 아쉬웠지만 그가 게임체인저로서 자질을 갖췄음을 말해줬다. 

이승우는 이번에 소집된 뒤 국내 취재진과 비대면 인터뷰에서 "감독님 축구를 잘 알고, 토너먼트 경험이 많다. 자신감이 내 최대 무기"라고 밝혔다. 과거 연령별 대표팀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U-20 월드컵과 월드컵, 아시안게임에 모두 출전한 만큼 경쟁자들보다 단기전에서 보여준 임팩트가 크다는 장점을 살리겠다는 심산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백승호는 3선에서 경쟁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백승호는 3선에서 경쟁한다.

주로 4-2-3-1 전형을 쓰는 김학범호 중원에는 통상 2명이 자리한다. 최근 A대표팀에서도 중용되고 있는 원두재가 다소 우위를 점한 상황에서 남은 한 자리를 두고 각축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경쟁자는 이승모, 이수빈(이상 포항 스틸러스), 김동현(강원), 김진규(부산 아이파크), 맹성웅(FC안양) 등이다. 측면과 중앙 모두 아우르는 정승원(대구FC)도 잠재적으로 경쟁자가 될 수 있다.

백승호는 수비력이 출중한 편은 아니다. 바르셀로나 유스를 시작으로 지로나(스페인), 다름슈타트(독일)를 거치면서 장착한 볼 키핑 능력과 유틸리티 기질이 장점이다. 지난 6일에는 중거리 프리킥을 멋진 골로 연결하며 킥력을 뽐냈다.

백승호는 최종예선 앞서 열린 두바이컵과 지난해 개최된 이집트 친선대회에 나섰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K리그에서도 아직까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터라 올림픽 대표팀에 녹아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벤투 감독은 월드컵 2차예선 전후로 백승호를 몇 차례 선발로 기용하며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유럽에서도 꾸준히 경기에 출전했던 만큼 김학범호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

가나의 피파랭킹은 49위로 한국보다 10계단 낮다. 올림픽 대표팀 간 역대 상대전적 역시 한국이 2승 1무로 앞선다. 하지만 모두 1990년대 일이다. A대표팀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앞서 치른 마지막 맞대결에서 0-4 대패한 기억도 있다. 쉽게 볼 수 없는 상대다.

해외파로 주목받는 이강인, 정우영만큼이나 이승우와 백승호의 활약 여부에도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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