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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센 떠올린 손흥민 '골보다 동료' [SQ모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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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센 떠올린 손흥민 '골보다 동료' [SQ모먼트]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6.13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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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소속팀 옛 동료 크리스티안 에릭센(이상 29·덴마크)을 떠올렸다. 7경기만이자 1년 8개월 만에 A매치 득점포를 가동한 개인적인 기쁨을 만끽하기 앞서 어려운 상황에 놓인 지구 반대편 동료를 위로했다.

손흥민은 1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레바논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6차전 홈경기에 선발 출전, 1-1로 맞선 후반 21분 페널티킥 골을 넣으며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역전을 이끌었다.

2019년 10월 스리랑카전 멀티골 이후 지난 A매치 6경기 동안 득점이 없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경기일정이 계속 미뤄지면서 대표팀에서 득점 침묵은 길어졌다. 그가 골맛을 볼 수 있을지 역시 이번 3연전 관심사 중 하나였다.

주장 손흥민은 남태희가 만들어준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골대 바로 뒤 카메라로 향했다. 카메라를 바라보며 양 손으로 숫자 '23'을 만든 그는 영어로도 멘트를 남겼다. 이날 경기 앞서 새벽 유로 2020 경기 도중 심정지 증상으로 쓰러지며 목숨을 잃을 뻔했던 옛 토트넘 동료 에릭센을 향한 메시지였다.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옛 동료 크리스티안 에릭센 쾌유를 비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옛 동료 크리스티안 에릭센 쾌유를 비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옛 동료 크리스티안 에릭센 쾌유를 비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옛 동료 크리스티안 에릭센 쾌유를 비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에릭센은 전날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핀란드와 유로 2021 조별예선 홈겨기 도중 공을 받다가 눈을 뜬 채로 피치에 고꾸라졌다. 양 팀 선수들과 심판 모두 상황의 심각성을 단번에 알아챘고, 의료진이 긴급하게 다가와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처치를 했지만 에릭센은 한동안 의식을 차리지 못했다.

동료들은 눈물을 흘렸고, 양 팀 팬들은 에릭센의 이름을 연호하며 쾌차를 기원했다. 에릭센을 이송한 들것 양쪽에 천을 대 밖에서 에릭센 상태를 확인하지 못하게 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었다.

다행히 에릭센은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가면서 의식을 찾았고, 이를 지켜본 관중석에선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그는 현재 회복 중이다. 다만 계속해서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 이적과 잔류의 기로에 서 있는 크리스티안 에릭센(왼쪽)과 손흥민. [사진=EPA/연합뉴스]
손흥민(오른쪽)과 에릭센은 토트넘에서 5년 동안 함께 뛰었다. [사진=EPA/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핀란드전 경기 도중 의식을 잃었다 가까스로 회복한 크리스티안 에릭센(왼쪽 두 번째). [사진=AP/연합뉴스]

에릭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2015년부터 지난해 여름까지 5년 동안 호흡을 맞췄다. 리그 2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 등 영광을 함께 일궜다.

손흥민은 경기 앞서 인스타그램을 통해 에릭센 쾌차를 기원는 게시물을 남기기도 했다. 손흥민의 동료 에릭센을 향한 애정어린 몸짓은 현장을 찾은 팬들과 관계자들도 감동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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