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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희, 위기의 벤투 구한 '황태자'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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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희, 위기의 벤투 구한 '황태자'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6.13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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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남태희(30·알 사드)가 레바논을 제대로 혼쭐냈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위기에 몰리자 그의 '황태자' 남태희가 팀을 구했다.

남태희는 1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레바논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6차전 홈경기에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됐다. 경미한 부상을 입은 이재성 대신 피치를 밟아 승부를 뒤집었다.

벤투 감독은 0-1로 뒤진 상황에서 세밀함을 갖춰 공격에 창의성을 불어넣을 수 있는 미드필더 남태희에게 기대를 걸었다. 남태희는 후반 들어 공격을 이끌더니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역전승에 앞장섰다.

남태희 투입 이후 활력을 찾은 대표팀은 결국 2-1로 승리, 2차예선을 5승 1무(승점 16·골득실 +21) 압도적인 성적으로 마치며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후반 교체 투입된 남태희가 레바논전 흐름을 바꿨다. [사진=연합뉴스]
후반 교체 투입된 남태희가 레바논전 흐름을 바꿨다. [사진=연합뉴스]

남태희는 이번 6월 A매치 기간 3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를 상대로 선발 출전해 2연속 5-0 승리를 이끌었고, 이날은 벤치에서 시작했지만 패배 위기에 등장해 흐름을 바꿨다.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선 골도 기록했다.

그동안 남태희는 벤투 감독 황태자로 통했다. 하지만 카타르라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무대에 오래 머문 탓에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들어왔고, 벤투 감독이 총애를 보내는 일 역시 불만을 갖는 이들이 많았다.

이번 3연전에서도 그는 어김 없이 벤투 감독의 1옵션 공격형 미드필더였다. 비슷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이강인(발렌시아)이 올림픽 대표팀에 차출됐고, 황인범(루빈 카잔)은 부상 여파로 빠졌다. 벤투 감독은 무한 신뢰를 보냈다.

워낙 약체로, 점수 차가 크게 벌어졌던 투르크메니스탄-스리랑카전은 이렇다 할 평가를 내리기 어렵지만 이날 레바논전 활약은 가히 인상적이었다. 객관적 전력에서 약한 상대가 내려앉았고, 밀집수비를 파훼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카드로 여겨졌다.

이번 3연전 좋은 활약을 보여준 남태희.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번 3연전 좋은 활약을 보여준 남태희.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발재간과 침투패스로 레바논 수비를 흔들었다. 높은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공을 간수하고, 정교한 드리블과 패스로 기회를 창출했다. 소속팀 동료 정우영과 호흡도 좋았다. 결국 페널티킥을 유도했고, 리드를 잡은 뒤에는 상대의 급한 마음을 이용하는 플레이도 눈에 띄었다.

경기를 마친 뒤 벤투 감독은 "남태희는 전체적인 팀 공격 템포에 잘 녹아들었다. (레바논전) 후반에 투입돼 공수에 걸쳐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이번 소집 내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치켜세웠다.

벤투 감독은 지난 3월 한일전 완패 당시 결과뿐만 아니라 소집명단과 전술 등 과정에서도 큰 비판을 받았다. 반전이 필요했는데, 레바논전 자칫 패배했을 경우 불신론을 완전히 지워내기 어려웠을 터. 안방에서 2차예선 패배라는 '참사' 위기에 놓인 순간 황태자 남태희가 구세주처럼 등장해 벤투 감독을 웃게 했다.

남태희는 최종예선에서도 중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레바논전에선 자신이 왜 벤투호에서 중책을 맡고 있는지 충분히 보여줬다고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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