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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반등, 이다영 이적설 나올 때 마침 [V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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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반등, 이다영 이적설 나올 때 마침 [VNL]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6.14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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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이 기나긴 연패에서 탈출했다. 에이스 김연경(33·상하이)이 맹활약하며 2021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2승째 적립했다. 학교폭력(학폭) 논란으로 국가대표 자격을 무기한 상실한 이다영(25·흥국생명)의 그리스 리그 이적설이 나온 시점에 거둔 승리라 더 눈길을 끈다.

세계랭킹 14위 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미니 피에타에서 열린 VNL 넷째 주 예선 라운드 11차전에서 세르비아(10위)를 세트스코어 3-1(25-13 23-25 25-13 25-23)로 꺾었다.

'라바리니호'는 2차전에서 최약체로 통하는 태국(18위)을 3-1로 누른 뒤 내리 8경기 졌다. 이재영(흥국생명)·다영 쌍둥이 공백 속에 당장 다음달로 다가온 도쿄 올림픽 본선 경쟁력에 의문부호가 붙었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지난 9일 해볼만한 상대로 여겨졌던 독일(13위)에도 셧아웃 완패를 당했다. 하지만 주장 김연경은 독일전을 마친 뒤 "꼭 이기고 싶은 경기였지만 졌다. 연결 과정 등에서 더 발전해야 한다"면서도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팀으로 거듭났다. 점점 강해지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고 전했다.

이어 V리그 출신 안나 라자레바가 소속된 러시아(7위)를 상대로도 패하면서 수렁에 빠졌다. 자신감 회복이 절실한 상황에서 세계랭킹이 4계단 높은 세르비아를 잡는 값진 결과를 낳았다.

[사진=FIVB 제공]
여자배구 대표팀이 VNL 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사진=FIVB 제공]
[사진=FIVB 제공]
레프트로 나선 박정아(등번호 13)와 라이트로 뛴 정지윤(왼쪽)도 제 몫을 다했다. [사진=FIVB 제공]

스테파노 라바리니 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 내내 라인업에 변화를 주며 다양한 조합을 실험하고 있다. 이날은 리시브가 안정적인 이소영(GS칼텍스) 대신 박정아(한국도로공사)를 윙 스파이커(레프트)로 선발 투입했다. 이번 대회 김희진(IBK기업은행) 대신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를 주로 소화했던 박정아가 기대 이상 해줬다. 정지윤(현대건설)도 라이트에서 거들었다.

박정아는 상대 서브를 버텨냈고, 측면 공격과 블로킹에서도 파괴력을 보여줬다. 한국은 1세트 줄곧 큰 점수 차로 리드한 끝에 승리했고, 2세트는 시소게임을 벌이다 마지막 승부처에서 밀렸다. 선발 세터로 나선 안혜진(GS칼텍스)이 2세트 이후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김다인(현대건설)이 자리를 잘 메웠다. 전열을 가다듬고 3세트를 따낸 한국은 4세트 막판 앞서다 23-23 동점을 허용했지만 재차 집중력을 발휘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주포 김연경이 27점으로 활약했고, 정지윤(14점)과 박정아(12점)가 26점을 합작했다. 모처럼 삼각편대 위력이 살아났다고 풀이할 수 있다.

경기를 마치고 김연경은 기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FIVB를 통해 "오래 기다렸던 승리다. 지난 몇 경기를 치르면서 리시브 후 공격성공률을 향상시키고자 노력했다. 오늘 서브도 공격적으로 잘 넣었고, 블로킹도 좋았다"면서 "동료들과 소통하면서 우리가 더 발전할 여지가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현재 팀 분위기가 매우 좋다. 내일 또 다른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FIVB 제공]
김연경이 27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FIVB 제공]
이다영(왼쪽), 이재영 쌍둥이 자매가 FA시장에 뜬다. [사진=FIVB 제공]
이다영(왼쪽)의 그리스 진출설이 제기됐다. [사진=FIVB 제공]

올림픽 전초전으로 불리는 대회에서 좀처럼 승리를 거두지 못하자 팬들 사이에서 기대감이 사그라들던 시점이다. 비단 쌍둥이뿐만 아니라 김희진과 김수지(IBK기업은행), 임명옥(한국도로공사) 등 주전급 대다수가 갑작스레 빠진 상황에서 경험도 경기력도 예전보다 아쉽다는 평가가 따랐다. 쌍둥이 공백을 느끼는 팬들도 많았을 터.

마침 지난 11일 이다영의 그리스 리그 PAOK 테살로니키 입단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대표팀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고무적이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15일 오전 1시 캐나다(15위)를 상대로 대회 첫 연승에 도전한다. KBSN스포츠에서 생중계한다.

터키 스포츠에이전시 CAAN은 "이다영이 그리스 무대를 밟게 될 것"이라 전해 화제를 모았다. 한국배구연맹(KOVO)과 대한민국배구협회 그리고 이다영의 소속팀 흥국생명은 조심스러운 입장. 구단은 이다영에게 무기한 출장 정지 중징계를 내린 상태다. 

이다영의 계약기간은 2년 더 남았다. 김연경처럼 임대 형식으로 이적시키는 방안도 있지만 현재로선 여론이 좋지 않다. 아직 학폭 건을 제대로 매듭짓지 못한 상황이라 국제 이적 성사 여부에 시선이 쏠린다. 오는 30일 새 시즌 프로배구 선수등록이 마감된다. 흥국생명이 이재영-다영 쌍둥이를 포함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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