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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올스타 투표, '샤이 삼성' 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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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올스타 투표, '샤이 삼성' 집결?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6.1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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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KBO리그(프로야구) '별들의 잔치' 올스타전 팬 투표가 시작됐다. 단 하루 흘렀을 뿐이긴 하나 삼성 라이온즈 독주가 심상찮다. 모처럼 가을야구 진출을 노릴만큼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좋은 분위기가 올스타 팬 투표에 반영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조용했던 삼성 팬들이 응집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2021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올스타전은 7월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으니 2년 만이다. 14일 시작된 올스타전 '베스트12' 선정 팬 투표는 7월 9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되고 12일 결과를 발표한다.

팬 투표는 타이틀스폰서 신한은행 애플리케이션, 한국야구위원회(KBO) 홈페이지, KBO리그 애플리케이션 등 총 세 루트를 통해 1일 1회씩 총 3번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포지션별 출전 선수는 100% 팬 투표 결과로 선정된다.

팬들은 신한은행 앱 집계결과를 제외한 실시간 투표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투표 극초반이긴 하나 드림 올스타에선 삼성 독주가 눈에 띈다. 15일 오전 11시 30분 기준 12개 포지션 전부를 독식하고 있다.

올스타 팬 투표에서 드림 올스타 소속 삼성 라이온즈가 독주하고 있다. [사진=KBO 공식 홈페이지 캡처]
올스타 팬 투표에서 드림 올스타 소속 삼성 라이온즈가 독주하고 있다. 사진은 15일 오전 11시 25분 기준. [사진=KBO 공식 홈페이지 캡처]

드림 올스타는 삼성을 비롯해 두산 베어스, KT 위즈,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 SSG 랜더스로 구성됐고, 나눔 올스타에는 NC 다이노스,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가 소속됐다.

올스타전에 나설 선수는 각 구단에서 추천한 후보선수 120명을 대상으로 팬 투표를 거쳐 뽑는다. 투수는 선발, 중간, 마무리 3명으로 구분한다. 포수와 지명타자, 1루수, 2루수, 3루수, 유격수는 각각 1명씩, 외야수는 3명 선발한다. 올해는 특히 방역 지침 준수를 위해 선수단 투표 없이 100% 팬 투표 결과로 베스트12를 결정한다.

15일 오전 기준 드림 올스타 전 포지션에 삼성 선수들이 자리했다. 

원태인과 우규민, 오승환이 각각 선발, 중간, 마무리 투수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에이스 원태인은 다승 1위(8승)를 달리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선발을 책임질 재목으로 꼽힌다. 평균자책점(ERA·방어율) 5위(2.51), 탈삼진 10위(63개)인데, 모두 국내 투수 중 가장 좋은 기록이다. 

우규민은 홀드 4위(12개)에 올라있다. 5월에만 11경기 등판해 1승 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11⅔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활약하며 상승세를 이끈 덕에 구단 자체 선정 월간 MVP(최우수선수)로 뽑혔다.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이 올 시즌 환골탈태하며 리그 최정상급 투수로 거듭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br>
올 시즌 최고 토종 에이스로 꼽히는 원태인은 선발 투수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세이브 선두(19개) 오승환은 2013년 이후 8년 만에 별들의 무대에 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013시즌을 끝으로 미국, 일본 무대를 밟았다. 2019시즌 친정에 돌아왔지만 불법도박 징계 여파로 지난해 6월에야 마운드로 복귀할 수 있었다. 지난해 예열을 마친 그는 올해 클래스를 과시하고 있다.

포수 1위는 강민호다. 이번에 올스타로 선정되면 후보 중 가장 많은 11번째 베스트12 등극 영예를 안는다. 역대 최다 올스타 선정 선수는 삼성 레전드 양준혁(15회)이다. 강민호가 선배 아성을 위협한다.

내야도 삼성 독무대다. 오재일(1루수), 김상수(2루수), 이원석(3루수), 김지찬(유격수)이 각 부문 선두에 올라있다. 구자욱, 박해민, 김헌곤이 버티는 외야도 마찬가지. 심지어 지명타자 부문 1위도 피렐라다. 피렐라는 2위 페르난데스(두산)에 큰 격차로 앞서있다.

삼성은 6시즌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현재 33승 25패로 선두 KT에 0.5경기 뒤진 공동 2위에 올라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20승에 선착하기도 했다. '왕조 시절' 마지막 해였던 2015년(20승 10패) 이후 처음이다. 최근 20년 동안 20승을 선점하고도 포스트시즌(PS)에 가지 못한 건 2012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뿐이다.

오승환(오른쪽)이 300세이브를 달성하고 강민호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오승환(오른쪽)은 마무리 투수, 강민호는 포수 부문 선두에 올라있다. 나눔 올스타까지 통틀어도 득표가 가장 많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올 시즌 반등하자 좋은 소식이 많이 들려왔다. 

삼성라이온즈파크 출근길 커피차 선물도 부쩍 늘었다. 좋은 성적에 팬들이 화답한 것이다. 원태인의 4월 MVP 수상, 오승환의 통산 300세이브 달성 축하 등 이유도 다양했다.

16일 발표되는 도쿄 올림픽 야구 국가대표팀 최종명단에도 적잖은 삼성맨들이 발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비 엔트리에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8명을 배출했다.

원태인과 오승환이 승선할 가능성은 높아보인다. 이밖에 평균자책점 9위(2.88)에 랭크된 좌완 선발 백정현, 불펜 좌완 기근을 해소해준 신인 이승현 등도 투수진 10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강민호 역시 올시즌 타율 0.352로 강백호(KT)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물오른 타격감은 물론 풍부한 경험에 바탕한 노련한 투수 리드 역시 강점이다.

삼성은 지난해 올스타 베스트12에 강민호, 김상수 단 2명을 배출하는 데 그쳤다. 올해는 초반부터 투표 현황을 파랗게 물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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