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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 김동현 이동경 이동준, K리그 파워 [올림픽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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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 김동현 이동경 이동준, K리그 파워 [올림픽 축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6.1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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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2020 도쿄 올림픽으로 가는 최종 관문이자 마지막 쇼케이스였다. 초점은 이강인(발렌시아) 활약 여부에 맞춰졌지만 정작 두각을 나타낸 건 K리거들이었다. 

선발로 나란히 중원을 지킨 김동현(강원FC)과 백승호(전북 현대), 후반 교체 투입돼 역전 결승골을 합작한 이동경과 이동준(이상 24·울산 현대)이 자신의 강점을 명확히 어필했다. 최종명단 발표 앞서 열린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활약하면서 포지션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은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 친선 평가 2차전에서 2-1로 승리하며 2연승을 챙겼다.

대표팀은 지난 보름여 동안 본선에 대비해 고강도 체력훈련을 진행했다. A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합류한 선수들까지 선수단 총합이 30명이라 하더라도 사흘 만에 열린 두 번째 경기에 로테이션은 필수였다. 선발 11명 전원을 바꿔줬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2차전에서도 K리거들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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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로 돌아와 꾸준히 경기감각을 끌어올린 백승호(가운데)가 안정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사진=연합뉴스]

김학범호는 4-2-3-1 전형을 주로 사용한다. 이날 볼란치 조합으로 김동현-백승호가 선택됐는데, 둘 모두 안정적인 경기운영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풀타임 소화한 김동현은 정확한 롱패스로 공격 방향을 전환하는 등 안정적으로 공을 배급했다. 지난해 11월 브라질전에선 포백을 보호하는 저지선 역할에서도 제법 가능성을 보여줬던 그다. 전반 41분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의 선제골은 김동현이 위험지역에서 자리잡고 버티던 오세훈(김천 상무)에게 정확한 전진패스를 넣어주면서 비롯됐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 역시 연신 김동현의 볼줄기에 감탄했다.

백승호는 45분만 뛰고도 합격점을 받기 충분했다. 전북에 입단해 꾸준히 출전하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렸음을 입증했다. 특유의 공 간수 능력을 보여주며 공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했다. 페널티박스 앞 먼 거리에서 시도한 정교한 프리킥 슛으로 윗그물을 출렁였다.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골문을 위협하고 세트피스를 전담하는 등 날카로운 킥 감각도 뽐냈다. 오른발잡이라 왼발잡이 이강인과 시너지를 냈다.

김동현은 강원 중원에서 공격 전개를 맡고 있다. 지난겨울 무려 5각 트레이드를 통해서 강원 유니폼을 입게 됐다. 2018년 데뷔 시즌부터 광주FC에서 주전으로 뛰었고, 2019시즌부터 2년 동안 성남 중원을 지켰다. 올해 강원에서 주전급으로 17경기에 나섰다. 백승호 역시 잡음을 만들면서 K리그에 입성하긴 했지만 이후 성실히 경기감각을 끌어올렸다. 김학범 감독은 백승호가 미드필더 전 지역에서 뛸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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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A대표팀에도 꾸준히 차출되고 있는 이동준은 후반 45분만 뛰고도 존재감을 어필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그동안 국내파 위주로 경기해 온 '김학범호' 핵심이자 최근에는 '벤투호' A대표팀에도 차출되고 있는 이동경-이동준 듀오는 후반 투입되자마자 번뜩였다. 이동준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동경은 후반 18분 들어왔다. 이동경은 투입 2분 만에 수비 배후로 침투하는 이동준에게 정확한 킬러패스를 찔러넣었고, 이동준은 빠른 발로 수비를 따돌린 뒤 정확히 마무리했다.

지난 9일 스리랑카와 월드컵 2차예선 맞대결에 선발 출전해 A매치 데뷔골을 기록한 이동경, 올 시즌 K리그1에서 6골을 몰아치며 최고 이적생으로 불리는 이동준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장면. 둘은 이변이 없는 한 최종 엔트리에 승선할 가능성이 높다. 김학범 감독은 후반 막판 오세훈을 불러들이고 엄원상(광주)을 투입하면서 이승우(프로티모넨스)까지 단신들로 공격진을 구성하는 실험을 벌이기도 했다. 이동준이 소속팀에서 때로 중앙 공격까지 소화했기 때문에 가능한 전술이었다.

반면 해외파 활약은 아쉬웠다. 이강인은 날카로운 킥을 보여줬지만 아직 동료들과 호흡이 완벽하지 않은 듯 패스미스를 남발했다. 정우영은 선제골을 넣었지만 기존 자원들과 비교해 크게 앞선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1차전 선발, 2차전 교체로 뛴 이승우 역시 몇 차례 좋은 찬스와 마주했지만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진 못했다. 

이날 김학범 감독은 설영우, 원두재(이상 울산), 김진야(FC서울)까지 교체카드 7장을 모두 활용해 선수들을 테스트했다. 16일 오전 해산한 뒤 곧장 2차 소집명단을 발표해 22일 파주에 모인다. 김 감독은 "2차 소집부터는 대회 모드다. 좀 더 압축된 명단 속에서 선수들을 마지막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예고했다. 

나이 제한을 받지 않는 와일드카드를 포함한 18인 최종명단은 오는 30일 공개된다. 이후 7월 중순 국내 평가전을 치른 뒤 격전지 일본으로 건너간다. 본선 조별리그에선 뉴질랜드, 루마니아, 온두라스와 한 조에 묶였다. 22일 뉴질랜드전을 시작으로 일정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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