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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포르투, 김민재 와일드카드는? [도쿄올림픽 축구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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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포르투, 김민재 와일드카드는? [도쿄올림픽 축구대표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6.23 0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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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국 축구 수비의 대들보 ‘사기캐릭’ 김민재(25·베이징 궈안)가 정말 유럽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을까. 유벤투스에 이어 이번엔 포르투갈 명문 FC포르투 이적설에 휩싸였다.

포르투갈 축구매체 헤코르드는 21일(한국시간) “포르투와 베이징 궈안이 김민재 이적에 합의했다”며 “포르투는 김민재와 곧 영입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3일 한 차례 포르투가 김민재를 영입 명단에 올려뒀다고 보도했던 헤코르드는 한 발 더 나아가 이적설에 힘을 보탰다.

대표팀 핵심 수비수 김민재가 이번엔 포르투갈 FC포르투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김민재를 향한 유럽 구단들의 관심은 이전부터 이어져왔다. 190㎝에 90㎏ 건장한 체구를 자랑하는 김민재는 몸 싸움과 제공권 경쟁은 물론이고 스피드와 발밑 기술까지 갖춰 대표팀 동료들로부터 ‘사기캐릭’이라는 별명을 얻은 A대표팀 핵심 수비자원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며 병역 문제까지 해결했으나 이후 유럽이 아닌 중국에 진출하며 팬들의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앞서 이달 초 포르투갈 SIC 노티시아스에 따르면 김민재가 유벤투스와 계약을 맺었다고 기정사실화했다. 상세한 계약기간과 바이아웃 금액까지 밝히며 팬들의 기대를 부풀렸으나 실제로 이뤄진 것은 없었다.

이적시장에서 가장 확실한 건 ‘옷피셜’이다. 선수가 직접 이적팀 유니폼을 입고 사진을 찍으며 공식화한다는 뜻으로 실제로 이 사진이 공개되기 전까지는 수많은 이야기가 떠돌고 심지어 성사 직전까지 갔던 계약이 무산되는 일도 허다하다.

그러나 이번엔 조금 현실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게 사실이다. 또 다른 포르투갈 스포츠지 아볼라는 “포르투가 제2의 버질 판다이크(리버풀)로 불리는 김민재 영입을 원한다”며 “베이징은 이적료 1500만 유로(202억 원)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르투는 김민재가 더 높은 무대로 향할 수 있는 좋은 발판이 될 수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포르투갈은 앞서 이적설이 나왔던 이탈리아 세리에A,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등에 비해 한 단계 아래로 평가받는 리그다. 김민재가 뛰어난 선수라는 데엔 이견이 없지만 해외무대에서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유럽 5대 리그로 직행하는 건 쉽지 않을 수 있다.

수많은 선배들이 유럽 진출 후 출전 기회를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걸 지켜봐왔기에 출전기회의 소중함도 잘 알고 있을 터. 포르투라고 출전 기회가 보장되는 건 아니지만 타 리그에 비해선 한결 경쟁이 수월할 전망이다.

더불어 포르투는 유럽 대표 셀링클럽으로 알려져 있다. 젊고 유망한 선수들을 영입해 성장시켜 빅리그에 진출시키며 많은 이적료를 챙기는 구단. 유럽클럽대항전에도 꾸준히 출전하고 있어 더 높은 곳을 원하는 김민재에게도 안성맞춤인 구단이다.

다만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메달 사냥을 노리는 김학범호에는 악재일 수 있다. 올림픽대표팀은 중앙수비가 취약 포지션 중 하나로 꼽힌다. 김민재가 가장 강력한 와일드카드 후보로 꼽힌다.

김민재를 와일드카드로 고려하던 김학범 감독으로선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차 명단을 발표한 올림픽대표팀은 22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다시 소집됐는데, 김학범 감독은 와일드카드에 대해서 고심 중이라며 “내가 와일드카드 대상 선수를 결정한다고 해서 모두 되는 것은 아니다. 다른 나라들 역시 선수 차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우리도 마찬가지”라며 말을 아꼈다.

올림픽은 국제축구연맹(FIFA) 의무 차출 대회가 아니다. 만약 포르투가 김민재를 데려간다면 적응에 시간을 보내야 하는 상황에서 김민재의 올림픽 출전을 허락할 이유가 없다.

다만 김민재가 베이징에 머문다고 하더라도 낙관할 수만은 없다. 김민재는 베이징과 올 12월 말 계약이 만료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데, 보스만룰에 따라 계약 만료 6개월 전인 7월부터는 타 팀과 자유롭게 협상이 가능하다.

김민재가 유럽행을 강력히 원하고 있어 이번달 안에 타팀과 협상을 마무리짓지 않는다면 베이징도 이적료를 한 푼도 챙길 수 없는 상황. 만약 이달 내 김민재의 거취가 결정되지 않는다면 베이징으로서도 마지막까지 김민재를 활용하기 위해 올림픽 출전을 허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김학범 감독의 머릿속이 더 복잡해지는 이유다. 올림픽대표팀은 오는 와일드카드 3명이 포함된 최종명단을 발표하고 다음달 13일과 16일 국내 평가전을 치른 뒤 결전지인 일본으로 향한다. 김민재의 거취가 와일드카드를 포함한 최종엔트리 구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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