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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㊿ 이호근] KBS N 아나운서 "편안한 목소리로 기억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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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㊿ 이호근] KBS N 아나운서 "편안한 목소리로 기억됐으면"
  • 스포츠잡알리오
  • 승인 2021.06.2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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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심민정 객원기자] # 프로배구(V리그)를 주관하는 단체 한국배구연맹(KOVO)은 최근 KBS N과 6시즌 300억 원에 방송권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시즌 프로야구(KBO리그)와 견줘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평균시청률(1%)을 달성하더니 또 한 번 쾌거를 달성한 것이다.

# 스포츠 한 경기에는 심판, 전력분석원, 트레이너 등 스태프, 미디어 관계자 등 많은 이들의 노고가 숨어 있다. 이중 방송사는 주인공의 땀을 부각하고 스토리를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해설위원과 나란히 중계석에 앉은 캐스터는 선수와 팬 사이의 매개체다. 역사의 현장을 목소리로 전하는 인물이다. 

스포츠산업 채용서비스 스포츠잡알리오(스잡알)가 운영하는 미디어 스터디팀 '스미스'가 이번엔 스포츠 아나운서를 인터뷰했다. 배구팬들에게 호평받는 '아나운서계의 아이돌' 이호근 아나운서다. "편안한 목소리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KBS N에서 중계하고 있는 아나운서 이호근이라고 합니다."

이호근 아나운서.
이호근 아나운서.

- 어떤 계기로 스포츠 아나운서가 되셨나요?

"어머니의 영향이 99%였죠. 4살 때부터 웅변을 했어요. 어머니께서 아나운서라는 직업이 있는데, 말하는 것을 좋아하니 저랑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추천해 주셨어요. 전학 간 초등학교에 방송반이 있었고 6학년 때 아나운서로 활동하면서 쭉 꿈꿔왔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스포츠에 관심이 많았어요. 직접 하는 것도 좋아했고요. 아나운서를 준비하면서 유수호, 표영준 선생님이 오래도록 활동하시는 모습을 봤고, 스포츠 캐스터에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무엇보다 얼굴이 아닌 목소리와 멘트로 기억된다는 사실이 더 매력적이었습니다."

- 경기가 있는 날의 일정은 어떻게 되시나요?

"중계 3시간 전에 경기장에 도착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물론 경기를 위해 전날 또는 이전부터 준비는 꾸준히 해야 하고요. 기본적인 자료 정리를 조금 더 하고, 선수나 감독님을 만나 중계에 도움이 될 이야기를 수집합니다. 1시간 전부터 해설위원과 그날 경기 오프닝과 큰 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30분 전부터 헤드셋을 착용하고 방송 준비를 합니다. 중계가 끝나고 나면 스태프들과 간단한 이야기를 나누고 퇴근하죠. 야구 중계라면 집에 와서 하이라이트 매거진 프로그램을 보며 그날 경기를 정리하고 잠에 듭니다."

경기 중계 하는 이호근 아나운서(왼쪽).
이호근 아나운서(왼쪽), 이세호 해설위원. 

- 한 경기 중계를 위해 얼마나 많은 준비가 필요한가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준비 없이 떠들면 팬들이 다 압니다. 기본적으로 리그의 흐름을 계속 파악하고 있어야 하고, 뉴스나 인터뷰 등도 꾸준히 확인해야 합니다. 선수 개개인의 자료도 계속 업데이트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물론 캐스터마다 다르겠지만, 야구의 경우 보통 5~6시간, 배구나 테니스는 3시간 정도는 경기마다 할애하는 것 같습니다.”

- 첫 중계는 어떠셨나요?

"잊을 수가 없죠. 첫 중계는 2013년 5월 9일 오전 4시 45분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 레알 마드리드-말라가였습니다. 어머니께서 새벽에 방송을 챙겨보셨던 기억이 나고요. 첫 현장 중계와 각 종목별 첫 중계는 모두 기억하고 있습니다."

- 기억에 남는 중계가 있으신가요?

"2018년 보령에서 있었던 KOVO컵 여자부 결승전입니다. 2시간 가까이 펼쳐진 경기였고 소리를 하도 질러서 목도 다 쉬었지만 정말 재밌었던 경기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야구에서는 무박 2일 경기를 중계했던 게 기억나네요. 2017시즌 마산구장이었는데 중간에 비가 오면서 경기가 0시 8분에 끝났어요. KBO리그 40년 역사상 10번도 되지 않는 일이라 잊혀지지 않습니다."

- 스카우팅 리포트를 집필했습니다. 어떤 계기로?

"출판은 제게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어요. 항상 입버릇처럼 책을 쓰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고요. 야구 중계를 하면서 항상 스카우팅 리포트를 사서 읽었는데, 배구도 이런 서적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스포츠가 중단된 시기에 신승준 아나운서 팀장과 의견을 나눴습니다. 좋은 아이디어라고 힘을 실어줘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 업무 외에도 많이 대화하는 사이라 같이 할 수 있었고요. 좋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가능했습니다."

자신의 책 '스카우팅리포트'를 보고 있는 이호근 아나운서.
스카우팅 리포트를 보고 있는 이호근 아나운서.

- 집필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일은?

"모든 선수들을 직접 만났다는 거겠죠. 사실 전 선수와 대화를 나눈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타 종목들의 경우 선수단도 많아서 모든 이들의 이야기를 쓰기 어렵기도 하고요. 하지만 배구 스카우팅 리포트는 애초에 모두에게 평등한 분량으로 모든 선수의 이야기를 담자는 취지로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책을 받았을 때 더 뿌듯했습니다."

- 책을 쓰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방송을 하면서 남는 시간을 쪼개 글을 써야 했기 때문에 여름부터 책이 나올 때까지 거의 쉬지 못했다는 점이겠죠. 항상 쉬는 날도 방에 들어가 작업을 해서 아내에게 미안했고요."

- 일할 때 힘든 점은요? 

"처음부터 안정적으로 일을 시작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프리랜서 생활이 길었기 때문에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컸죠. 제가 일하는 만큼, 뛰어다니는 만큼 돈을 벌 수 있었기 때문에 잠을 줄이면서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지금은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 일반 아나운서와 스포츠 아나운서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요?

"차이점이라기보다는... 스포츠 아나운서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가치가 높아집니다. 종목에 전문성이 생기면서 깊이 있는 중계가 가능해지고 이전보다 많은 것들을 볼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선배님들의 중계를 들을 때마다 저의 부족함도 느끼지만, 제 전성기가 아직 오지 않았음을 기대하면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어떤 아나운서로 기억되고 싶나요?

"특별한 무엇으로 기억되기보다는 그냥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캐스터는 대중에게 얼굴이 많이 노출되는 직업이 아니기 때문에 중계를 들으면서 누군지 모르더라도 튀지 않는 목소리, 편안한 목소리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2020-2021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 진행을 맡은 이호근 아나운서.
2020~2021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 진행을 맡은 이호근 아나운서. [사진=KOVO 유튜브 캡처]

- 스포츠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역량은 무엇일까요?

"스포츠 아나운서라 해서 차이는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아나운서에게 요하는 단정한 외모와 발성, 발음 등 전달에 도움이 되는 능력이 좋으면 될 것 같습니다."

- 어떤 과를 졸업하면 도움이 될까요?

"전공은 전혀 상관없습니다. 어떤 학과를 나와도 방송인이 되는 데 지장이 없습니다."

- 도움이 될 만한 자격증 또는 스펙이 있을까요?

"요즘 취업준비생들이 많은 스펙을 갖추고 있는데 충분합니다. 저는 요즘 취준생들에 비하면 너무 보잘 것 없는 스펙이라 취업을 준비하는 정도라면 충분합니다. 다만 외국어 능력이 좋으면 어디에서도 쓸 곳이 많습니다.”

- 방송 비전공자(체대생)들 중에서도 아나운서를 준비하는 이들이 많은데 팁이 있을까요?

"체육을 전공한 아나운서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탄탄한 체격 조건은 호감을 줄 수 있죠. 어떤 전공을 했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어느 정도의 노력을 하고 있고, 얼마나 준비되어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부족한 게 있다면 노력으로 채우면 됩니다."

- 마지막으로 스포츠 아나운서를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점점 문이 좁아집니다. 뛰어난 능력을 갖췄지만 문이 좁아지며 자존감이 떨어지는 지망생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스스로를 믿고 격려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확신과 꿈에 대한 분명한 목표 설정,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분명 후배로 만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모두 파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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