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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대표팀, 우투 에이스 원태인만큼은 [도쿄올림픽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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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대표팀, 우투 에이스 원태인만큼은 [도쿄올림픽 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6.2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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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이 출항 전부터 흔들리고 있다. 일부 선수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기준 속 선발된 가운데 부진한 선수들까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김경문 대표팀 감독의 마음을 가볍게 만드는 이가 있다. 삼성 라이온즈 우투 에이스 원태인(21)은 2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1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프로야구)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팀 승리로 시즌 9승(4패)째를 수확하며 다승 공동 1위로 재도약한 원태인이다.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이 24일 한화 이글스전 7이닝 1실점 호투하며 시즌 9승째를 따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2019년 입단한 그는 2시즌 동안 10승(18패)을 챙기며 가능성을 보였다. 문제는 꾸준함. 극강 모드를 달렸던 시즌 초반과 달리 뒤로 갈수록 힘을 잃었다.

특히 지난해 8월 4일 승리 이후 13경기에서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8패만 떠안으며 고개를 떨궈야 했다.

올 시즌 달라졌다. 지난달 중순까지 1점대 평균자책점(ERA)을 기록하던 그는 2경기 11이닝 동안 12자책점을 기록하며 무너졌지만 금세 제자리로 돌아왔다. 6월 4경기에선 24이닝 동안 단 5자책점, ERA 1.88을 기록 중이다. 시즌 ERA 또한 2.48로 전체 6위이자 토종 1위.

비시즌 기간 체력 단련과 슬라이더 장착에 힘을 썼다. 주무기인 빠른공과 체인지업에 옵션을 더하며 진일보했다. 탈삼진인 크게 늘었고 볼넷은 줄였다.

이날은 시즌 6번째 7이닝 투구를 하며 시즌 8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이닝이터로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험난한 일정을 치러야 하는 대표팀에 있어 이닝 소화력은 큰 무기다. 원태인을 선발한 김경문 감독이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승리 후 밝은 미소로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고 있는 원태인.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대표팀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하는 원태인이다. 국제 무대 때마다 맹활약했던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 트리플A)이 나란히 미국 무대로 향해 출전이 불가능해 마운드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대표팀 동료들의 연이은 부진이 걱정을 키우고 있다. 유이한 왼손 투수 이의리(KIA 타이거즈)를 비롯해 한현희(키움 히어로즈), 김민우(한화 이글스) 등도 나란히 부진한 투구를 보였다.

타선에서도 2루수 박민우(NC 다이노스)가 극심한 부진 속 1군에서 말소됐다. 리그 타격 5위 외야수 박건우(두산 베어스)는 태도 문제로 2군으로 향해 걱정을 키운다.

원태인의 어깨가 무겁다.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다는 것임에도 많은 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한층 성장했다. 10승을 코앞에 뒀고 이전보다 무기도 다양해졌다. 과거와 같은 확실한 1승 카드로 분류되는 선수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원태인이 대표팀 ‘뉴에이스’로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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