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8:10 (화)
이적시장과 맞물린 상무 전역, 미소짓는 팀은? [K리그]
상태바
이적시장과 맞물린 상무 전역, 미소짓는 팀은? [K리그]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6.25 15: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K리그(프로축구) 여름 이적시장이 막을 올렸다. 같은 기간 김천 상무에서 전역자가 발생했다. 핵심 전력이 제대한 팀은 이적료 없이 선수를 영입한 것 같은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상무 전역자 합류는 후반기 판도 변수가 아닐 수 없다.

아무래도 전북 현대가 가장 눈에 띈다. 국가대표급 윙어 문선민과 센터백 권경원에 스트라이커 유망주로 이름을 알렸던 이근호가 돌아온다.

특히 문선민은 입대 직전 전북에서 10(골)-10(도움) 클럽에 가입했다. 현재 한교원, 바로우 외에 전문 윙어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따른다. 측면에서 파괴력이 아쉬웠던 만큼 문선민 복귀는 천군만마를 얻는 격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국가대표급 윙어 문선민이 전북 현대로 돌아온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권경원은 해외 진출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북은 현재 홍정호를 중심으로 김민혁과 최보경에 구자룡까지 보유 중이다. 권경원이 잔여 시즌을 함께한다면 큰 힘이 아닐 수 없다. 전북은 리그뿐만 아니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도 우승을 목표로 한다.

선두를 지키고 있는 라이벌 울산 현대는 키 193㎝ 장신 스트라이커 오세훈을 품는다. 올 시즌 최전방 자원으로 낙점한 김지현(1골 1도움)과 힌터제어(3골) 모두 전반기에 부진했다. 오세훈은 상무에서 도합 17경기 동안 4골을 넣는 데 그쳤지만 입대 전 아산에선 7골을 기록한 바 있다.

몸싸움과 제공권 능력을 갖춰 '포스트 김신욱'으로 통한다. 비록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지만 꾸준히 '김학범호' 간판 공격수로 활약해왔다. 2019년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2골을 넣으며 준우승 쾌거를 이룩하고,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승을 이끄는 등 착실히 경험을 쌓았다. 이제 울산에서 주전 경쟁에 뛰어든다.

미드필더 박용우와 측면 수비수 이명재도 홍명보 감독 선택 폭을 늘려줄 카드다. 특히 이번 ACL 조별리그 앞서 이동준과 이동경, 원두재, 설영우 등 2선부터 3선, 측면수비까지 주전급 선수들이 나란히 올림픽 대표팀에 차출되면서 고심이 깊었다. 박용우와 이명재의 전역 신고가 무척이나 반갑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최전방 고민이 많은 울산 현대는 장신 스트라이커 오세훈(가운데)이 복귀해 반갑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3위 수원 삼성에는 전천후 포워드 전세진이 돌아와 힘을 보탠다. 역시 자유스 매탄고 출신으로 김건희, 김태환, 정상빈, 강현묵 등 현재 수원 전력 축을 이루고 있는 매탄고 선후배와 시너지가 기대된다. 게다가 매탄고 최고 아웃풋 중 하나인 권창훈도 군 복무를 앞두고 수원에서 후반기를 보낼 예정이라 공격진은 한층 두터워졌다.

전반기 예년과 달리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8위에 안착한 인천 유나이티드도 문창진, 김보섭이 돌아와 2선이 강해졌다. 공격수 지언학을 비롯해 미드필더 문지환, 수비수 정동윤 등 주전급이 한 번에 입대해 전력에 누수가 발생했지만 베테랑 미드필더 정혁, 센터백 강민수, 풀백 김창수 영입을 목전에 둬 이름값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이밖에 6위에 랭크된 제주 유나이티드는 지난해 '벤투호'에 발탁됐던 골키퍼 이창근이 돌아와 오승훈과 함께 수문장 라인업을 구축했다. 경험 많은 미드필더 이동수는 중원에 힘을 보탠다. 이상기와 이석현(이상 포항 스틸러스), 정승용(강원FC), 박병현(대구FC)도 선수층이 얇은 소속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반기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인천 유나이티드에는 문창진이 합류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편 김천은 센터백 박지수, 미드필더 고승범, 한찬희 등 수준급 자원들을 신병으로 받아 전력을 재편성한다. 최근 8경기 무패를 달리며 3위까지 점프한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K리그2(2부)는 휴식기 없이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 전역한 선수들이 얼마나 팀에 빠르게 녹아드냐 역시 관건이다.

축구계에는 '상무를 다녀오면 실력이 는다'는 말이 있다. 군 복무를 하며 실력을 갈고 닦은 선수들의 가세가 남은 시즌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시선이 모아진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규정한 2021시즌 추가등록 기간은 지난 23일부터 내달 20일까지 4주다. 1, 2부를 막론하고 저마다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ACL에 나서지 않는 K리그1(1부) 구단 대부분은 전지훈련을 통해 담금질이 한창이다. 7월 하순부터 재개될 후반기 일정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