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7:11 (금)
상승세 이영빈 안재석, 불붙는 신인왕 레이스 [프로야구]
상태바
상승세 이영빈 안재석, 불붙는 신인왕 레이스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6.28 10: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유격수로는 1994년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 센터라인 내야수로는 7년 전 박민우(NC 다이노스)가 마지막이었다. 그만큼 내야수로서 신인이 두각을 나타내기란 쉽지 않았다.

한 지붕 라이벌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새내기 유격수 이영빈과 안재석(이상 19)이 나란히 신인왕 레이스를 향해 시동을 걸고 있다.

시즌 초반 단숨에 기회를 잡으며 도약한 왼손 투수들이 강세를 나타냈다면 이젠 이영빈과 안재석을 비롯한 야수들이 팀에 힘을 보태며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LG 트윈스 이영빈이 27일 삼성 라이온즈전 데뷔 첫 홈런공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최근 가장 ‘핫’한 건 LG 이영빈이다. 세광고 졸업 후 올 시즌 2차 1라운드 7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이영빈은 일찌감치 재능을 인정받았다.

문제는 오지환이라는 큰 벽이 앞을 가로막고 있다는 점. 주전으로 활약하기 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많아진 기회 속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26일과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2경기에서 맹활약했다. 27일엔 데뷔 첫 홈런과 함께 전날 실책 2개로 인한 아픔까지 씻어냈다.

팀 선배이자 롤 모델인 오지환의 안정감을 따라가기엔 아직 멀었지만 당당히 그의 부상 공백을 훌륭히 메웠고 류지현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23경기 타율 0.407(27타수 11안타). 아직 표본이 많지 않아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 침착히 안 좋은 공을 골라내기보다는 안타로 출루하겠다는 듯이 나쁜 공에도 방망이가 나가는 경우도 잦다.

그러나 수비와 경험이 중시되는 야수 포지션으로 꾸준히 출전 기회를 늘려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성장세가 얼마나 가파른지 알 수 있다. 이제는 신인왕 레이스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릴 수 있을 만큼 팬들의 기대감을 부풀게 하고 있다.

두산 신인 안재석은 김재호의 부진 속 유격수 공백을 훌륭히 메워주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이영빈보다 먼저 주목을 받은 건 ‘옆집’ 신인 안재석이었다. 시즌 초부터 꾸준히 1군에서 버티고 있는데, 신인답지 않은 안정적인 수비로 김태형 두산 감독의 신뢰를 얻고 있다. 46경기 타율 0.291(110타수 32안타). 이영빈에 비해 더 표본이 많다는 점은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는 부분.

김재호의 부진 속에 기회는 자연스레 찾아오고 있다. 더구나 김재호가 황혼기에 접어든 상황이기에 머지 않아 주전 유격수로 거듭날 것이라는 예상을 하게 만든다. 김태형 감독이 누구보다 안정적인 수비를 내야수 활용의 중요 기준으로 삼기에 전망은 더욱 밝다. 김재호 또한 애정을 갖고 성심성의껏 후배의 성장을 돕고 있다.

LG엔 문보경(21)도 기대감을 키운다. 2019년 신인으로 올 시즌 데뷔해 신인왕 후보 자격을 갖추는 그는 41경기 타율 0.275로 활약 중이다. 특히 장타력이 발군이다. 홈런 7개를 날린 그는 0.525로 주전급 중 채은성(0.541)에 다음으로 장타율이 높다. 내야수 거포가 간절했던 LG에 큰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도 야수들의 성장이 반갑다. 기회를 얻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아직 타율은 낮지만 최근 연이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김휘집(19)은 지난 27일 KIA 타이거즈전 승부처에서 스리번트를 성공시키며 홍원기 감독으로부터 “애늙은이 같다”는 평가와 함께 호평을 받았다. 나이답지 않게 진중하고 야구를 대하는 자세가 남다르다는 것.

키움 김휘집은 최근 두각을 나타내며 홍원기 감독의 호평을 자아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외야수 이주형(19)도 눈길을 끈다. 26일 KIA전 9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클로저 정해영을 상대로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27일 경기에선 앞서가는 선제 스리런 홈런으로 데뷔 안타를 장식했다. 퓨처스리그(2군)에서 돋보인 활약으로 홍 감독의 부름을 받은 그 또한 빠른 성장세로 주목해야 할 신인으로 떠올랐다.

최근 부진하고 있다고는 해도 여전히 투수들이 강세가 두드러진다. KIA 이의리(19)는 3승 3패 평균자책점(ERA) 4.30을 기록하고 있고 김경문 감독의 눈에 띄어 2020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에도 선발됐다. 

삼성 이승현(19)도 최근 2경기 연속 3실점하며 흔들리고 있으나 이전까지 패배 없이 4홀드를 챙기며 순항하고 있었다. 롯데 김진욱(19)은 초반 부진을 딛고 6월 ERA 3.38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투수판이었던 신인왕 레이스에 야수들의 가세는 더욱 흥미를 키워주고 있다. 주전으로 거듭나는 게 첫 번째 목적인 이들에게도 다수 경쟁자들의 등장은 더욱 긴장감을 심어주는 요소일 것이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