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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조 '광탈', 힘을 너무 뺐나 [유로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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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조 '광탈', 힘을 너무 뺐나 [유로 2020]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6.30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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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독일도 16강 벽을 넘지 못했다. '죽음의 조'로 불린 F조에서 살아남은 우승후보 3개국 중 한 팀도 8강 대진표에도 들지 못했다.

독일은 3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16강전에서 잉글랜드에 0-2로 졌다. 

독일이 메이저(월드컵, 유로) 대회 토너먼트에서 잉글랜드에 진 건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 끝에 2-4로 패한 이후 무려 55년 만이다. 

독일은 F조에서 월드컵 챔피언 프랑스와 박빙의 승부를 벌인 끝에 0-1로 패한 뒤 유로 디펜딩챔프 포르투갈을 4-2 완파했다. 이어 헝가리와 2-2로 비기면서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3년 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국에 0-2로 지며 탈락하는 수모를 겪은 독일은 메이저 대회에서 2연속 기대 이하 성적을 거두고 퇴장하게 됐다.

17년 동안 전차군단을 이끌며 황금기를 이끈 요아힘 뢰브 감독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독일 대표팀 지휘봉을 반납한다. [사진=AFP/연합뉴스] 

전차군단을 이끌고 한 시대를 풍미한 요아힘 뢰브 독일 감독도 쓸쓸히 퇴장한다. 뢰브 감독은 17년 동안 독일을 지휘하며 유로 2008 준우승,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을 달성했다. 또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로 2012, 유로 2016에선 4강에 들었다. 하지만 마지막 두 대회에서 고전하며 유종의 미는 거두지 못했다.

F조를 통과한 강팀들은 줄줄이 탈락했다. 

현재까지 이번 대회 득점 1위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리드하는 3위 포르투갈은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랭킹 1위 벨기에 벽을 넘지 못했다. 경기를 압도하고도 한 번의 일격을 피하지 못하고 0-1로 졌다.

우승 '1순위'로 통했던 프랑스는 스위스에 3-1로 앞서다 후반 막판 연달아 2골을 허용해 연장에 돌입하더니 승부차기에서 졌다. 승부차기에서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가 실축해 충격을 더했다.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 독일을 잡은 뒤 3경기 동안 승수를 올리지 못했고, 결국 탈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잉글랜드 입장에선 해리 케인이 유로 첫 득점에 성공해 고무적이다. [사진=AFP/연합뉴스]

반면 잉글랜드는 첫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조별리그 포함 4경기 동안 1골도 내주지 않는 단단한 수비력을 뽐냈다. 조별리그 팀 득점(2골)을 홀로 책임진 라힘 스털링(맨체스터 시티)이 이날도 결승골을 넣었고, 조별리그 내내 침묵했던 해리 케인(토트넘 홋스퍼)이 마침내 득점포를 가동해 고무적이다. 

잉글랜드는 같은 날 연장 혈투 끝에 스웨덴을 2-1로 물리친 우크라이나와 7월 4일 오전 4시 이탈리아 로마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4강 진출을 놓고 대결한다. 우크라이나가 8강에 오른 건 처음이며, 객관적 전력에서도 잉글랜드가 앞선다. 대진운도 따른다는 분석이다.

이로써 7월 3일 오전 1시 스위스-스페인, 4시 벨기에-이탈리아, 7월 4일 오전 1시 체코-덴마크 매치업까지 8강 대진이 모두 확정됐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덴마크는 유로 우승 경험이 있고, 벨기에는 잉글랜드와 마찬가지로 첫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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