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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의 만화같은 100% 만루홈런, '지난해 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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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의 만화같은 100% 만루홈런, '지난해 잊어라'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5.17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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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세 차례 만루기회서 모두 홈런…박재홍·김상현의 한 시즌 최다 4개 육박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만루 상황에서 세 차례 들어서 3타수 3안타 12타점. 이 기록이 뜻하는 것은? 바로 세 번의 만루 기회에서 모두 홈런을 쳤다는 뜻이다. 마치 만화와 같은 이 기록을 강민호(30·롯데)가 세웠다.

강민호는 16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케이티와 경기에서 포수 겸 5번 타자로 나서 6-1로 이기고 있던 8회초 1사 만루에서 비거리 125m 중월 홈런을 날렸다.

강민호의 만루상황 타율은 가공할 정도다. 3타수 3안타 12타점으로 모두 홈런을 때려냈다. 100%를 자랑한다.

올 시즌 벌써 3개의 만루홈런을 기록한 강민호는 역대 한 시즌 최다 만루홈런까지 단 1개만을 남겼다. 박재홍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현역으로 뛰던 1999년과 김상현(케이티)이 KIA 시절 세웠던 4개가 최다 기록이다.

▲ 롯데 강민호가 16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벌어진 케이티와 2015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8회초 시즌 세번째 만루홈런을 때렸다. 사진은 지난달 5일 두산전에서 홈런을 친 뒤 환호하는 강민호.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강민호는 벌써 이 기록을 깰 기세다. 아직 39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기록 경신이 결코 어렵지 않다.

올 시즌 연봉 10억원을 받는 강민호는 자유계약선수(FA)가 된 뒤 지난해 4년 75억원이라는 당시 역대 최고 대우로 롯데에 잔류했다. 하지만 지난해 강민호는 체면을 여지없이 구겼다. 자신이 80경기 이상 뛴 시즌 통산 가장 낮았던 0.229의 타율에 그쳤다.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으면서 1군과 2군을 오갔다.

강민호는 득점권에서도 연신 방망이를 헛돌리곤 했다. 지난해 주자가 있을 때 타율은 0.204에 그쳤고 득점권 타율 역시 0.169에 머물렀다. 98경기에서 40타점에 그치면서 영양가 없는 활약에 그쳤다.

하지만 강민호는 지난해와 전혀 다른 타격을 선보이고 있다. 35경기를 치르면서 타율이 0.331에 이른다. 타점도 벌써 31점이나 되고 홈런도 11개나 터뜨렸다. 장타율은 0.686으로 2010년(0.524) 이후 5년 만에 5할을 넘어섰다. 출루율 역시 0.444로 첫 4할대를 기록 중이다.

강민호는 지난해와 달리 영양가 있는 타자로 변신했다. 주자가 있을 때 타율이 0.382로 시즌 타율보다 높다. 득점권 타율은 0.423이나 된다.

▲ 지난 시즌 4년 75억원의 FA 계약을 맺고도 타격 부진에 시달렸던 강민호는 올해 0.423의 득점권 타율로 최준석과 함께 롯데의 중심타선을 이끌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5일 두산전에서 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강민호.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강민호가 5번 타자로 든든히 지켜주면서 롯데의 중심타선도 더욱 힘을 받고 있다. 강민호가 뒤에서 받쳐주니 상대 투수들이 4번 타자 최준석과 승부를 해야 한다. 그 결과 최준석도 10개의 홈런과 함께 28타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최준석과 함께 강민호까지 맹타를 휘두르면서 롯데는 넓은 사직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39경기에서 무려 54개의 팀 홈런을 기록, 넥센(57개), 삼성(55개)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타점도 210점으로 넥센(232점)에 이어 2위다. 팀 타율은 0.274로 6위에 그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집중력이 돋보인다.

롯데는 19승 20패로 5할 승률을 달성하지 못한 채 7위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선두 두산과 5경기차에 불과하고 4위 넥센과도 3경기밖에 뒤지지 않는다. 강민호의 방망이가 더욱 무섭게 달아오를수록 롯데 역시 성적이 급등할 수 있다. KBO리그 최고의 공격형 포수라는 강민호의 시즌 3호 그랜드슬램은 그런 점에서 의미가 깊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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