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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넷남발' 한화, 잘 지는 법이 필요한 때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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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넷남발' 한화, 잘 지는 법이 필요한 때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7.06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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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6-2에서 6-7. 사사구 14개는 한화 이글스의 승리 기회를 앗아갔다.

시즌 전부터 베테랑 선수들을 정리했고 외국인 감독을 영입하며 체질 개선을 예고했다. 순위는 예상대로 최하위. 리빌딩에 목적을 둔 시즌임이 분명했다.

문제는 과정에도 의문점이 남는다는 것.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5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서 6-7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9위 KIA 타이거즈가 3연승을 달린 것과 달리 2연패하며 27승 48패. 승률은 0.360로 10위. 익숙한 꼴찌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이날과 같은 허무한 패배가 잦다는 게 문제다.

한화 이글스가 5일 LG 트윈스전 투수들의 볼넷 남발 속에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했다. [사진=연합뉴스]

 

팀 타율은 0.237. OPS(출루율+장타율) 0.672는 모두 최하위고 삼진은 673개로 가장 많다. 마운드라고 상황이 다르지 않다. 팀 평균자책점(ERA)만보면 4.89로 8위, 약간 나은 상황이지만 사사구는 436개로 가장 많다.

LG전은 한화의 제구력 심각성이 제대로 나타난 경기였다. 타선의 활약 속 초반부터 앞서갔다. 4회까지 6-2로 앞서고 있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초반부터 불안불안했다. 선발 김기중은 1회말 삼진을 잡아내고 시작하고도 우전 안타를 맞은 뒤 3연속 볼넷을 내줬고 밀어내기 실점했다. 우익수 쪽 희생플라이에 한 점을 더 내줘야 했다.

타선의 화력 지원 속에 2회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김기중은 2회를 마치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투수 운영이 꼬이기 시작했다. 이후 7명의 투수가 더 등판해야 했다.

윤호솔은 피안타 하나 없이 볼넷 4개를 내주고 2실점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김범수가 3이닝을 실점 없이 깔끔하게 막아냈으나 믿었던 불펜 윤호솔이 아웃카운트 한 개를 잡아내며 사사구 4개를 허용, 피안타 없이 2실점했다. 마운드를 넘겨받은 김진영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았다. 홍창기가 볼 2개를 던지고 물러났는데, 김진영이 볼넷을 막아내지 못했고 문보경에게도 볼넷을 내줬다.

한화 벤치는 결단을 내렸다. 0점대 ERA 철벽 불펜 강재민을 조기 투입했다. 어떻게든 승리를 지켜내겠다는 강력한 의지였다. 제 아무리 강재민이더라도 무사 만루 상황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볼넷을 남발하는 이전 투수들과는 달랐으나 아웃카운트 3개와 3점을 바꿨다. 리드를 지켜낸 것에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22구를 던진 강재민은 7회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2아웃까지 잡아냈지만 결국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한 뒤 임무를 마쳤다. 총 42구를 던졌다.

2명의 투수를 더 거쳐 9회 동점 상황에서 마무리 정우람이 등판했다. 2사 후 볼넷을 허용한 게 역전패의 단초가 됐다. 홍창기에게 중견수 뒤 끝내기 2루타를 맞은 뒤 고개를 숙였다.

한화 특급불펜 강재민은 위기 속 조기 등판해 42구를 던졌으나 팀은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수베로 감독은 부임 초기부터 ‘실패할 자유’에 대해 강조했다. 주루플레이 등 과감한 시도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이었다. 이는 투수진에도 통하는 이야기다. 과감하게 승부하며 실패를 경험하고 이를 통해 배워나갈 수 있다. 그런 지도 방식 속에 강재민은 데뷔 2년차를 맞아 리그 최고 수준 불펜 투수로 거듭났다. 

그러나 다른 투수들에겐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마운드에 올라서면 좀처럼 적극적인 승부를 펼치지 못하고 볼넷을 남발한다. 그로 인해 실점이 많아지고 투수 교체도 잦아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결과는 물론 좋을 수 없다.

시즌 시작 전부터 한화를 가을야구 진출 후보로 꼽는 이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만큼 약한 전력으로 시작했고 미래를 위한 투자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어떤 부분에서 성장하고 있는지 명확히 이야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다. 패배에서도 배울 점은 많다. 내년, 내후년을 기약하기 위해선 잘 지는 방법을 배울 필요가 이는 한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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