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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최민준 등장, SSG 구세주가 될까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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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최민준 등장, SSG 구세주가 될까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7.08 2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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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Q(큐) 글 김의겸 기자] 최민준(22)이 선발 데뷔전에서 호투하며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 고민을 덜어줬다. 

최민준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1 신한은행 쏠(SOL) 프로야구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4⅓이닝 동안 3피안타 5탈삼진 3볼넷 2실점을 기록하고 물러났다. 패전 멍에를 쓸 뻔했지만 8회 타선이 폭발해 4점을 몰아치면서 9-3 역전승을 일궜다.

내용은 훌륭했다. 데뷔 이래 선발로 나선 첫 경기에서 올 시즌 가장 많은 82구를 던졌다. 직구(32개)뿐만 아니라 커브와 체인지업(이상 16개), 슬라이더(18개)를 고루 섞어 선발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경기 앞서 김원형 SSG 감독은 "다른 투수들에게 대체선발 기회를 줬을 때 제구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3이닝을 채 막지 못했다. (최)민준이는 그 선수들보다는 제구력에 우위가 있다. 프로 들어 첫 선발 등판이긴 하지만 2군과 상무에선 선발 경험이 있다. 올해 1군에서 타이트한 경기도 많이 뛰어봤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민준이 SSG 구세주로 등장했다.

김원형 감독은 한편으로 "그럼에도 첫 선발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 이를 잘 이겨내면 좋은 투구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면서 "3이닝 정도 막아주면 불펜들이 많이 쉬었기 때문에, 오늘은 중간 계투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선발' 최민준은 기대 이상이었다. 

1회 1사 1, 3루에 몰렸지만 뜬공과 삼진으로 위기를 넘겼다. 2회 선제점을 내줬지만 1점으로 막았다. 3회에는 삼자범퇴를 유도했고, 4회도 땅볼, 뜬공, 삼진으로 막았다. 5회에 아웃카운트를 하나 추가한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왔다. 볼넷으로 주자를 내줬고, 승계주자가 득점하면서 실점은 2로 기록됐다.

최근 SSG는 선발 로테이션이 붕괴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종훈과 문승원이 전력에서 이탈했고, 외국인 투수 아티 르위키도 좀처럼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해 내보냈다. 새 외인 투수 샘 가빌리오가 합류했지만 아직 적응이 필요하다. 최근 독립구단에서 뛰던 신재영을 비롯해 김재영까지 선발로 올려봤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프로 첫 선발 데뷔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민준에게 합격점을 줄 수 있다. 그동안 대체선발로 뛴 자원들은 이닝 소화력이 부족했다. 고심이 깊던 가운데 최민준이 선발로서 잠재력을 보여줘 올스타 브레이크 앞서 한숨 돌릴 수 있을 전망이다.

최민준이 첫 선발 데뷔전에서 기대 이상 활약을 했다.

경남고를 졸업한 뒤 2018년 신인 2차지명 2라운드 15순위로 SSG 전신인 SK 와이번스에 입단한 최민준은 첫 해 2경기 5이닝 소화한 게 전부였다. 지난 2년 상무에서 군 복무하면서 선발 경험을 쌓았다. 2019년에는 24경기에서 6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ERA) 4.52를 남겼다. 올해부터 본격 중용되고 있는데, 이날까지 26경기에서 1승 4홀드 ERA 5.05로 불펜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김원형 감독은 "민준이가 첫 선발 등판이었는데, 합격점을 주고 싶다. 그만큼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치켜세웠다. 경기를 중계한 김경기 스포티비(SPOTV) 해설위원은 "오늘 경기만 놓고 본다면 최민준이 선발투수로서 한 자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가능성을 높이 샀다.

최민준은 "팀이 연패 중이라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올랐는데, 좋은 결과 있어 기쁘다"며 "첫 선발이라 부담을 느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편했다. 1회만 넘기면 내 페이스를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1회를 무실점으로 막고나니 편안하게 투구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더 던지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감독님께서 좋은 기억으로 내려올 수 있게 배려해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 앞으로도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선발에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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