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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원 푼 메시, 다음 '무관' 아이콘 네이마르-케인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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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원 푼 메시, 다음 '무관' 아이콘 네이마르-케인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7.1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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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축구팬 밤잠을 설치게 한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20과 2021 남미축구선수권(코파 아메리카)이 막을 내렸다.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34·바르셀로나)가 브라질 네이마르(29·파리 생제르맹)를 꺾고 마침내 메이저 무관 한을 푼 반면 소속팀에서도 우승 경험이 없는 잉글랜드 해리 케인(28·토트넘 홋스퍼)은 이번에도 커리어에 우승을 새기지 못했다.

메시는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우승 한풀이를 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피치에 무릎을 꿇고 얼굴을 감싸 쥐었다. 동료들이 우르르 달려와 메시를 얼싸안고는 그럴 헹가래 쳤다.

아르헨티나는 1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2021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앙헬 디 마리아의 결승골로 브라질을 1-0으로 꺾었다. 아르헨티나는 1993년 이후 무려 28년 만에 통산 15번째로 정상에 올랐다. 메시는 이날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주장 완장을 차고 풀타임을 뛰면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도왔다.

한 해 동안 최고의 활약을 보인 축구선수에게 주는 발롱도르를 6회나 수상한 메시지만 유독 대표팀에선 메이저 대회 우승과 연이 없었다. 이번에 그 숙원과제를 완수했다.

리오넬 메시가 마침내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메이저 대회를 우승했다. [사진=EPA/연합뉴스]

메시는 2004~2005시즌 프로에 데뷔한 이래 지난 시즌까지 17년 동안 바르셀로나에서만 뛰며 라리가 10회, 국왕컵(코파 델 레이) 7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3회 등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선 상황이 달랐다. 2005년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우승했지만 성인 무대에선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월드컵(4차례)과 코파 아메리카(5차례) 등 성인 메이저 국가대항전에 총 9차례 나섰지만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코파 아메리카에선 2007, 2015, 2016년 결승 무대를 밟고도 좌절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결승에선 독일의 벽을 넘지 못했다.

특히 2016년 칠레와 코파 아메리카 결승 승부차기에서 실축한 뒤 메시는 좌절감에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아르헨티나 대통령까지 나서 은퇴를 만류한 끝에 메시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복귀했지만 러시아 월드컵 16강에서 우승팀 프랑스에 패했고, 이듬해 코파 아메리카에서 다시 3위에 그쳤다.

성인 대표팀에서 우승 경험이 없는 건 네이마르(오른쪽)도 마찬가지였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네이마르와 메시가 뜨겁게 포옹해 축구 팬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사진=AP/연합뉴스]

메시는 이번 대회 4골 5도움으로 득점과 도움 모두 1위를 차지하며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콜롬비아와 벌인 4강전은 그의 간절함을 알 수 있는 경기였다. 상대 축구화에 발목을 찍혀 피를 흘리면서도 풀타임을 소화했다.

브라질 에이스 네이마르는 이번에도 눈물을 훔쳤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바르셀로나에서 메시와 함께 호흡을 맞춘 네이마르도 성인 대표팀에선 2013년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을 제외하면 월드컵이나 코파 아메리카 정상에 선 적이 없다. 브라질이 2019년 코파 아메리카를 제패했을 때 그는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네이마르는 자신의 꿈이 좌절돼 눈물로 범벅이 된 와중에도 옛 동료이자 절친인 메시에게 다가가 오랜 시간 안아주며 우승을 축하해줘 팬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케인은 또 다시 준우승에 머물렀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튿날 유럽에선 차세대 발롱도르 주자 중 하나인 케인이 고개를 떨궜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12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시작된 유로 2020 결승전에서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와 연장까지 1-1로 비겼지만 승부차기에서 2-3으로 졌다. 이탈리아는 자국에서 열린 1968년 대회 이후 무려 53년 만에 유럽을 제패했고, 잉글랜드는 첫 우승 꿈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이탈리아는 이로써 A매치 34경기 무패(27승 7무) 대기록을 달성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던 아픔을 보기 좋게 씻어냈다. 반면 잉글랜드는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우승 이후 첫 메이저 대권 탈환에 실패했다.

대회 MVP 격인 '플레이어 오브 더 토너먼트'는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이탈리아)에게 돌아갔다. 또 5골씩 넣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파트리크 시크(체코)가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잉글랜드 주포 케인은 팀 타이틀도 개인 타이틀도 얻지 못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내내 침묵했던 그는 16강전부터 4강전까지 토너먼트 들어 3경기 동안 4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반전했다. 내친김에 팀 우승과 유로 득점왕 획득에 도전했지만 결승전 120분 동안 상대 집중견제에 시달렸고, 슛 하나 기록하지 못한 채 팀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케인은 승부차기를 성공시켰지만 동료들의 연이은 실축에 고개를 떨궜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009년 토트넘과 프로 계약을 맺은 케인은 2013년부터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활약 중이다. 삼사자 군단엔 2015년 데뷔했다. 2016~2017시즌 리그 2위에 머물렀고, 2018~2019시즌 UCL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 시즌 리그컵 결승에서도 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3차례나 차지하고, 월드컵 득점왕까지 거머쥔 그지만 프리시즌 대회 우승컵 말고는 대회 1위를 경험한 적이 없다.

현 잉글랜드 대표팀은 황금세대로도 통한다. 과거 데이비드 베컴, 프랭크 램파드, 스티븐 제라드 등이 뛰던 때보다 이름값은 떨어지지만 몸값은 이번 유로 대회 최고였다. 지난 러시아 월드컵 4강에 올랐고, 이번에 유로 결승에 오르며 종주국 팬들을 설레게 했다. 그 중심에 있는 케인이 비장한 각오로 나섰지만 승부차기 패배에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토트넘에서 우승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그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이적을 고민하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공개적으로 관심을 드러낸 가운데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 갈증을 풀지 못하면서 팀을 떠날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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