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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 박건하, '건버지'는 '이달의 감독상' 저주도 피할까? [K리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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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 박건하, '건버지'는 '이달의 감독상' 저주도 피할까? [K리그1]
  • 김준철 명예기자
  • 승인 2021.07.16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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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준철 명예기자] '건버지'. 박건하(50) 수원 삼성 감독 이름과 아버지를 합쳐 만든 별명이다. 아버지가 가정을 끌어가듯 수원의 기둥 박건하 감독은 올 시즌 팀을 선두 경쟁에 뛰어들도록 만들었다.

수원은 올 시즌 초중반 리그 순위표를 흔들었다.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으나 전반기를 3위로 마쳤다. 선두 울산 현대와 승점 차는 단 1. 전북 현대와 대구FC 등 강팀들과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상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수원 삼성 감독 박건하.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박건하 수원 삼성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 상승세 가운데에 박건하 감독이 있다.

지난해 9월 지휘봉을 잡은 뒤 빠르게 팀을 정비했다. 11위로 강등 직전에 몰린 팀을 8위까지 끌어올렸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호성적을 냈다. 처음으로 1부리그 수장이 된 박 감독을 향한 의문은 반 시즌도 지나지 않아 기대감으로 바뀌었다.

좁은 공간에서 압박과 패스에 집중하는 독특한 전술뿐만 아니라 묵묵히 지켜보면서도 필요할 때는 따끔한 한마디로 선수들을 북돋는 리더십은 미완의 팀을 강팀으로 탈바꿈시킨 중요한 요소였다. 수원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게 박건하 감독 리더십 이야기다. 건버지라는 별명 또한 여기서 비롯됐다. 성적과 이슈를 몰고 다닌 박건하 감독은 그 공을 인정받아 5월 K리그 '이달의 감독'에 선정됐다.

수원은 오는 20일 수원FC전을 시작으로 후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최고의 전반기를 보낸 박건하 감독이 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전북 현대 김상식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현대 김상식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명장도 못 피한 K리그 이달의 감독상 징크스

박건하 감독 만큼은 올해도 어김없이 발동한 K리그 이달의 감독상 저주를 피해갈 수 있을까.

K리그 감독상 징크스는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이달의 감독으로 선정되면 다음달 고전하는 패턴이다. 시작은 김남일 성남FC 감독이었다. 5월 성남 무패 행진(2승 2무)을 이끈 김남일 감독은 5~11라운드 7경기 동안 2무 5패로 부진했다.

지난 시즌 더블(2관왕)을 달성한 모라이스 전 전북 감독도 예외는 아니었다. 6월 전승을 따내 영예를 안은 그는 7월 시작과 동시에 패배를 맛봤다. 전북은 7월 4경기에서 1승 2무 1패로 주춤했고, 울산에 선두를 내줬다.

올해 첫 이달의 감독상을 받은 사령탑은 전북 김상식 감독. 4월 초까지 9경기 7승 2무 무패를 달려 3월 수상자가 됐다. 이번 시즌 지휘봉을 잡은 신임 감독으로 앞서 우려도 적잖았지만 시즌 초 엄청난 상승세를 이끌며 이를 불식했다. 수상 직후 치른 첫 경기에서도 성남을 제압하며 징크스를 피해가는 듯했다.

하지만 전북은 이후 6경기 무승(3무 3패) 부진에 빠지며 자존심을 구겼다. 심지어 대한축구협회(FA)컵 16강전에선 K3리그 소속 양주시민축구단을 상대로 고전한 끝에 승부차기에서 졌다. 자연스레 김상식 감독 지도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19라운드 성남전에서 5-1 대승을 따내고 ACL 조별리그 무패로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지만, 부진이 길었단 걸 감안하면 후반기 행보 역시 두고봐야 한다.

김상식 감독에 이어 수상자로 이름을 올린 K리그2(2부) 이우형 FC안양 감독도 고생했다. 이번 시즌 안양 선전을 기대한 팬과 전문가는 많지 않았으나 이 감독 지도에 힘입은 안양은 초반 리그 상위권에 진입했다. 4월 한 달 강행군 속에서 3승 1무를 거뒀고, 안양은 순위표 꼭대기로 점프했다.

공교롭게 안양 역시 5월 극심한 부침을 겪었다. 이우형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한 부천FC전에선 승리를 챙겼지만 올해 K리그2를 강타하고 있는 '1위 팀 저주'와 맞물려 안산 그리너스-경남FC에 2연패를 당했다. FA컵에서도 승부차기 끝에 수원 삼성에 져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휴식하고 돌아온 아산과 맞대결에서 비기면서 3위로 추락했다.

이우형 감독은 6월 들어 다양한 전술 플랜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안양은 15~20라운드 4승 2무 무패로 다시 상승했지만, 한창 치고 나가야 했던 5월에 스퍼트를 내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14라운드 서울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민상기를 축하해 주는 박건하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14라운드 FC서울전에서 득점한 민상기를 축하해 주는 박건하(왼쪽)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징크스 브레이커’ 박건하 감독, 상황도 좋다

박건하 감독은 '징크스 브레이커'로 통한다.

대표적인 예가 슈퍼매치. 수원은 2015시즌 5라운드에서 FC서울을 5-1로 꺾은 이래 리그 18경기 동안 이기지 못했다. 하지만 박건하 감독은 지난해 9월 펼쳐진 슈퍼매치 3-1 완승을 이끌며 무승 고리를 끊어냈다. 부임 18일 만에 얻어낸 성과였다.

올 시즌도 징크스를 깨면서 시작했다. 수원은 개막전에서 광주FC를 1-0으로 제압했다. 수원이 개막전에서 승리한 건 2014년 이후 무려 7년만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천적 울산마저 완파했다. 수원은 2017시즌 스플릿라운드에서 울산을 누른 뒤 리그 9경기 동안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10라운드에서 3-0 대승을 따냈다.

여기에 팀 체질 개선까지 성공했다는 평가다. 후반전 실점률을 급격히 줄였다. 수원은 지난 시즌 이임생 감독과 주승진 감독대행 체제에서 리그 23실점을 기록했다. 그 중 후반전 실점이 18골로 전체 78%를 차지했다. 전반에 잘 싸워도 후반에 꼬박꼬박 실점하니 순위 다툼에 걸림돌이 됐다.

반면 올 시즌 수원 후반 실점률은 55%. 후반전까지 수비 집중력을 유지하다 보니 경기 막판에도 보다 과감히 공격할 수 있게 됐고, 다시 수비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나타났다. 수원이 현재 3위에 오른 이유 중 하나다.

후반기 기대요소도 분명하다. 고명석과 전세진이 김천 상무에서 전역해 힘을 보탠다. 여기에 권창훈이 4년 만에 돌아왔다. 주전 의존도가 높은 데다 고승범까지 입대해 부하가 걸린 수원 중원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세 선수 모두 활동량이 뛰어난 데다 속도까지 갖췄다는 점에서 박건하 감독 스타일에도 부합한다.

경쟁팀 전북과 울산, 대구는 6~7월 빡빡한 ACL 일정을 소화하고 왔다. 주전 체력 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 세 팀과 달리 수원은 충분히 휴식하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후반기 일정도 상당히 빠듯하게 흘러갈 공산이 큰데, 수원이 순위 상승 적기를 맞았다.

5월 이달의 감독상은 이미 과거의 영광이다. 박건하 감독은 대권 도전을 위한 후반기 일정에 전념한다. 건버지가 과거부터 이어진 이달의 감독상 저주를 풀고 환한 미소를 지을 수 있을지 지켜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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