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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행' 도쿄 올림픽, 끊이지 않는 논란-무수한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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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행' 도쿄 올림픽, 끊이지 않는 논란-무수한 스캔들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7.20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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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외신은 개막을 사흘 앞둔 2020 도쿄 올림픽을 '스캔들 올림픽'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이왕 '강행'한다면 '잘' 치러내면 좋으련만,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개회 전부터 각종 논란으로 얼룩지면서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19일(한국시간) '개막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스캔들에 일격 당한 도쿄 올림픽'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부패와 성 스캔들, 코로나 문제 등으로 도쿄 올림픽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 올림픽은 개막 전부터 각종 스캔들로 멍이 들고 있다. 방역에 구멍이 뚫린 것은 물론 선수촌 앞에선 전범기 욱일기를 앞세운 극우단체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각종 비위 의혹 속에 '골판지 올림픽', '스캔들 올림픽'이라는 오명을 썼다.

성폭행 논란에 휘말린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장. [사진=연합뉴스]
성폭력 논란에 휘말린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장. [사진=연합뉴스]

◆ 조직위에 스태프까지... 끝 없는 스캔들

도쿄올림픽은 준비 과정부터 말이 많았다.

모리 요시로 전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장은 지난 2월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임시 평의원회에서 "여성이 많은 이사회는 (회의 진행에) 시간이 걸린다"고 발언, 여성 비하 논란이 제기되면서 대회 개막을 5개월 앞두고 사퇴했다.

조직위는 이사회를 열어 여성 인사인 하시모토 세이코 회장을 선임했지만 이번엔 성 스캔들에 휘말렸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폐막식 후 열린 뒤풀이 행사에서 술에 취한 채 피겨스케이팅선수 다카하시 다이스케에게 무리하게 키스해 성폭력 논란을 빚었다.

최근엔 외국인 스태프들의 잇따른 범죄행위가 터졌다. 일본 경시청은 코카인을 사용한 혐의로 도쿄 올림픽 전기기술 스태프인 영국인과 미국인 등 4명을 체포했다. 지난 16일엔 우즈베키스탄 출신 올림픽 아르바이트생이 일본 국립경기장에서 여성 아르바이트생을 성폭행해 체포됐다.

올림픽 개회식 음악감독을 맡은 뮤지션 오야마다 케이고는 과거 장애인 친구를 학대한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었다. 장애인 올림픽인 패럴림픽 개회식 음악까지 담당하던 그는 논란 후에도 꿈쩍하지 않더니 결국 개막을 나흘 앞두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친환경' 표방했지만 '조롱거리'로 전락한 선수촌 내 골판지 침대. [사진=AFP/연합뉴스]
'친환경' 표방했지만 '조롱거리'로 전락한 선수촌 내 골판지 침대. [사진=AFP/연합뉴스]

◆ 골판지, 골판지... 또 골판지

최근에는 선수촌 내 침대가 도마 위에 올랐다. 

대회 조직위는 환경을 고려해 재활용 가능한 골판지 침대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조직위에 따르면 폭 90㎝, 길이 210㎝의 침대는 200㎏까지 하중을 견딜 수 있다. 조직위는 골판지 침대가 친환경적일 뿐만 아니라 튼튼하다고 자신하지만 컨디션 조절이 생명인 선수들은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 육상 국가대표 폴 첼리모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누군가 내 침대에 소변을 본다면 박스가 젖어 침대에서 떨어질 것"이라며 "결승전을 앞둔 밤이면 최악이 될 수도 있다"고 비꼬았다.

조직위가 코로나 확산 방지 차원에서 2명 이상의 선수가 침대를 쓰지 못하도록 골판지 침대를 제작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이날 골판지 침대를 '안티-섹스(anti-sex)' 침대라고 명명했다. 올림픽 출전 선수들에게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피할 것을 강조하면서도 조직위는 16만 개에 이르는 콘돔을 선수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라 밝혀 아이러니하다.

일본은 선수촌 등 각종 올림픽 시설뿐만 아니라 국제 행사나 코로나 사태 대응과정에서도 골판지 제품을 대규모로 사용하고 있다. 이런 일본의 골판지 사랑은 정경유착 의혹으로까지 번졌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 골판지 제조업체 사이 유착 의혹이다. 아베 전 총리의 형 아베 히로노부는 2012년부터 지난 5월까지 미쓰비시그룹 계열사 미쓰비시상사 패키징 사장을 역임했다. 골판지 제품을 판매하거나 골판지 업체에 원재료를 납품하는 기업이다. 각종 국가사업에 쓰인 골판지 제품을 해당 회사에서 납품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정부는 별다른 해명 없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순신 장군 격언을 활용한 응원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철거하게 만들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반면 전범기인 욱일기를 활용한 응원은 허용한다. [사진=연합뉴스]

◆ 스포츠와 정치, 분리하라더니

일본은 올림픽을 이용해 교묘한 정치적 행동도 서슴지 않고 있다.

조직위는 홈페이지에 독도를 마치 일본 땅인 것처럼 표시한 뒤 한국 정부 항의에도 "문제 될 게 없다"며 뻔뻔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욱일기를 이용한 응원도 제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일본 군국주의와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는 코로나가 확산하기 전에도 방사능 문제와 더불어 도쿄 올림픽 관련 가장 큰 논란거리였다. 일본의 침략과 식민 지배를 경험한 국가들이 욱일기를 통해 과거 아픔을 떠올릴 수 있어 경기장 반입을 금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따랐지만 무시했다.

반면 한국 선수단이 선수촌에 이순신 장군 격언을 재치 있게 바꾼 현수막을 걸어놓자 정치적인 행위라며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였다. 선수단은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문구를 적어 내걸었는데, 일본이 제지해 결국 현수막을 내리게 됐다.

지난 주말을 전후로 한국 선수들이 입소한 상태다. 일본 극우단체들은 여전히 하루가 멀다 하고 한국 선수단 앞에서 욱일기를 흔들고 있다. 확성기와 스피커를 이용해 입에 담기 힘든 말을 외치고 있는데, 일본 경찰은 이를 통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대한체육회는 선수촌 인근 호텔을 통째로 빌려 급식센터를 만들었다. 국산 식자재를 활용한 도시락을 만들어 배급한다. [사진=대한체육회]
대한체육회는 선수촌 인근 호텔을 통째로 빌려 급식센터를 만들었다. 국산 식자재를 활용한 도시락을 만들어 배급한다. [사진=AFP/연합뉴스]

◆ 폭염과 방사능 우려는 애교 수준

본선 개막 앞두고 일본 열도는 폭염이 본격화됐다.

NHK에 따르면 19일 일본 광역지방자치단체인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 중 도쿄를 포함한 21곳에서 열사병 경계경보가 발령됐다. 메인 스타디움이 있는 도쿄 도심은 한낮 기온 34.7도, 체감 온도 42도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불볕더위를 기록했다.

조직위와 각국 대표팀은 대책을 강구하고 나섰다. 선수단은 고온다습한 기후에 적응하기 위한 특수훈련에 돌입하는가 하면 조직위는 한낮 땡볕을 피해 경기 시간을 조정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 도쿄 도심 최고 기온이 30도 이상인 날은 17일 중 11일에 달했다”며 “심각한 더위 대처는 각 선수 성적뿐 아니라 대회 성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CNN은 "올림픽 역대 최악의 폭염이 예상된다"고 했다.

방사능 논란 역시 현재진행형.

야구와 소프트볼 경기가 원전 사고가 터졌던 후쿠시마에서 열린다. 또 방사능 오염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후쿠시마산 식자재가 선수촌 내 식당에 공급될 예정이라 우려를 키운다.

대한체육회는 선수촌 인근 호텔에 선수단 급식센터를 차려 한국산 식자재로 만든 도시락을 공급할 방침이다. 선수촌 내 외부 음식 반입이 금지됐기에 내놓은 조치다. 이에 일본 언론은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은 까다로운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아무 문제가 없지만 대한체육회는 방사능 오염을 우려하고 있다"고 강한 반감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올림픽이 코로나 대확산 원인이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사진=AFP/연합뉴스]
올림픽 개최지 일본 도쿄 현지 코로나 상황은 나날히 악화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연일 확진자 증가, 방역 정말 괜찮나

코로나 방역 상황도 좋지 않다.

대회 개막 전부터 올림픽 관계자 수십 명이 코로나에 감염돼 격리생활을 하고 있다. 선수촌에서도 이미 남아프리카공화국 축구선수들을 비롯해 다수 관계자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일본 내 코로나 확진자 증가 속도는 급격히 빨라지고 있다.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19일 오후 6시 30분까지 집계된 일본 코로나 신규 확진자만 2329명.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54.9% 늘어난 수준이다.

올림픽이 열리는 도쿄도(東京都)는 전날 확진자 727명이 추가됐다고 전했는데, 이는 일주일 전보다 44.8% 많다. 도쿄 하루 신규 확진자는 30일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긴급사태를 발령했지만,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유럽축구선수권(유로)으로 인해 영국에서 그랬듯, 올림픽이 개최되면 감염 확산 속도가 더 높아질 것이란 불안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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