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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규 지동원 권창훈 김진수 '(역대급) 여름이었다' [K리그 이적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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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규 지동원 권창훈 김진수 '(역대급) 여름이었다' [K리그 이적시장]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7.2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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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여름이었다.'

지난해 여름부터 MZ세대를 중심으로 하나의 밈(meme)처럼 쓰인 문구다. 어떤 말이든, '여름이었다'를 붙이면 문구에 감성이 풍부해진다는 개념으로 쓰였다.

20일 부로 K리그(프로축구) 추가 등록기간이 마감됐다. 2021시즌 여름 이적시장을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역대급 여름이었다'라는 말로 정의할 수 있을 듯하다.

지난해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송민규가 포항 스틸러스를 떠나 전북 현대로 이적했다. 마지막 날에도 여름(FC서울)과 홍준호(제주 유나이티드)의 트레이드가 성사되고, 경남FC에서 전력 외로 분류된 이정협이 강원FC에 새 둥지를 트는 등 이동이 활발했다.

지동원(서울), 권창훈(수원), 김진수(전북), 윤일록(울산 현대), 김인성(서울 이랜드FC) 등 국가대표급 대어들이 줄줄이 적을 옮겨 숱한 화제를 양성했다.

지난해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뒤 A매치까지 데뷔한 송민규가 전북으로 이적했다. [사진=전북 현대 제공]
지난해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뒤 A매치까지 데뷔한 송민규가 전북으로 이적했다. [사진=전북 현대 제공]

3시즌 연속 우승 경쟁을 하고 있는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 모두 알차게 전력을 보강했다.

전북은 거금 20억 원을 들여 올림픽 대표팀 윙어 송민규를 품었다. K리그 안에서 20억 원대 몸값이 오간 건 오랜만이다. 그동안 22세 이하(U-22) 자원이 부실하다는 평가가 따랐는데, 이를 단번에 해결해줄 카드다. 송민규는 지난해 10골 6도움을 기록했고, 올해 벌써 7골을 넣고 있다. 지난달엔 A대표팀에도 발탁돼 A매치에 데뷔했고, 현재 도쿄 올림픽에 참가 중이다. 이미 실제 오퍼를 받았던 만큼 향후 해외 진출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적료를 회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린 투자다.

한편 포항은 팬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계속해서 전북에 간판 선수를 내줬다. 지난 시즌 팀 공격을 책임진 일류첸코를 비롯해 최영준, 김승대 등 프랜차이즈스타격 선수들이 차례로 포항을 떠나 전북에 입단했다. 특히 이번 송민규 건을 두고 김기동 포항 감독과 구단 간 상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까지 전해지면서 거센 비판과 직면했다.

전북은 또 풀백난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시즌 연봉순위 1위(당시 14억5000만 원)였던 국가대표 레프트백 김진수를 장기 임대하고, 태국 국가대표 사이드백 사살락을 데려왔다. 그 사이 2019시즌 10(골)-10(도움)을 달성한 윙어 문선민이 김천 상무에서 전역해 2선은 한층 두터워졌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대표팀급 센터백 권경원은 제대 후 성남FC와 6개월 단기 계약했다.

울산 현대는 프랑스에서 1년 반 활약한 국가대표급 윙어 윤일록을 영입했다. [사진=울산 현대 제공]
울산 현대는 프랑스에서 1년 반 활약한 국가대표급 윙어 윤일록을 영입했다. [사진=울산 현대 제공]

전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현재 유럽 진출을 타진 중인 대표팀 부동의 센터백 김민재(베이징 궈안)도 무려 500만 달러(57억 원)를 들여 복귀시키려 했던 사실이 알려져 팬들을 놀라게 했다. 계약기간이 6개월밖에 남지 않은 예비 자유계약선수(FA)지만 유럽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충분히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거란 계산 하에 움직였다.

울산은 올 시즌을 끝으로 FA가 되는 윙어 김인성을 이랜드에 보내고, 프랑스 리그앙 몽펠리에에서 1시즌 반 활약한 윤일록을 품었다. 울산에서 7시즌 동안 활약한 국내 최고 준족 김인성은 최근 홍명보 감독 휘하 리빌딩이 진행 중인 울산에서 출전 시간이 줄었다. 지난 겨울에도 이적을 추진했던 그는 다년 계약을 제시한 이랜드에서 새롭게 출발하게 됐다.

울산에는 타깃형 스트라이커 오세훈과 미드필더 박용우, 측면 수비수 이명재도 전역해 스쿼드에 힘이 실린다. 특히 야심차게 영입한 최전방 자원 김지현이 부진한 상황에서 오세훈이 돌아오자마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맹활약해 고무적이다. 또 측면 수비 선수층이 얇아 불안했는데, 이명재의 가세로 부담을 덜었다.

지동원이 8일 FC서울과 입단 계약을 맺었다. [사진=FC서울 제공]
지동원은 FC서울을 통해 K리그에 복귀한다. [사진=FC서울 제공]

현재 11위에 처진 FC서울도 바쁘게 움직였다. 

2011년 전남 드래곤즈를 떠난 이래 잉글랜드, 독일 도합 10년이나 유럽에서 버틴 전천후 공격수 지동원을 품었다. 기성용, 박주영 등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멤버들이 의기투합했다. 더불어 브라질 출신 장신(195㎝) 공격수 가브리엘도 합류했다. 또 한찬희가 입대한 가운데 센터백과 스트라이커를 겸하는 홍준호를 제주에 내주고, 제주에서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한 중앙 미드필더 여름을 받았다. 여기에 아시아쿼터로 활용할 수 있는 수비 유틸리티 채프만(호주)까지 보탰다.

강원도 전력을 쏠쏠히 보강했다.

국가대표 공격수 이정협과 계약했다. 오래 활약했던 부산 아이파크를 떠나 올 시즌 경남 유니폼을 입었지만 설기현 감독이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했던 그가 다시 K리그1(1부) 무대를 밟게 됐다. 올 시즌 14경기 1골로 부진하지만 해외파가 빠질 때면 어김 없이 대표팀에 드는 공격수다. 많은 활동량과 뛰어난 제공권, 연계플레이로 득점 이상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공격수라는 평가다. 더불어 불가리아 국가대표 윙백 츠베타노프와도 사인했다.

올 시즌 유스 출신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상위권 경쟁을 하고 있는 수원 삼성은 역시 매탄고 출신 권창훈이 친정으로 돌아와 기대를 낳는다. 중원의 핵 고승범이 상무로 떠났지만 전세진이 돌아오자마자 20일 복귀골을 신고했다. 최하위 광주는 간판 공격수 펠리페를 이적료 20억 원가량에 청두 룽청으로 보내고, 대신 2017시즌 득점왕(32골)에 올랐던 조나탄을 반 시즌 임대해 실리를 챙겼다.

권창훈은 5년 만에 친정으로 복귀했다. [사진=수원 삼성 제공]
권창훈은 5년 만에 친정으로 복귀했다. [사진=수원 삼성 제공]

재정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포항과 인천 유나이티드는 상대적으로 몸값이 낮지만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에게 손을 내밀며 스쿼드를 강화했다. 포항은 윙어 김호남, 스트라이커 김현성을 각각 수원FC, 성남에서 빼왔다. 지난겨울 김광석, 오재석, 오반석 등 30대 베테랑을 영입해 수비 안정을 이룬 인천은 이번에 다시 센터백 강민수, 풀백 김창수, 미드필더 정혁을 영입해 관록을 더했다.

대구FC와 수원FC는 외국인선수 카드에 사활이 달렸다. 대구는 부진했던 세르지뉴를 대신할 브라질 미드필더 라마스, 수원FC는 태국리그 득점왕 출신 타르델리, 호주 수비수 잭슨 활약에 기대를 건다.

이밖에 K리그2(2부)에선 이랜드가 이랜드와 부산의 승격 의지를 느낄 수 있다.

이랜드는 일본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유키 고바야시, U-20 월드컵 활약 후 벨기에에 진출했던 센터백 이재익, 베테랑 측면수비 이규로를 영입했다. 부산에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승 멤버로 '제2 기성용'으로 불린 중앙 미드필더 김정민, 리그 득점 1위 안병준(13골)의 부담을 덜어줄 날개 헤나토가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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