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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메달 기대주⑯] '류은희 선봉' 여자핸드볼, 런던 한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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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메달 기대주⑯] '류은희 선봉' 여자핸드볼, 런던 한 푼다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7.22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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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됐던 2020 도쿄 하계올림픽이 오는 23일 개막한다. 한국 선수단은 전체 33개 정식종목 중 13개 종목에서 금메달 7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14개를 획득, 톱10에 진입한다는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스포츠Q(큐)는 대회 전까지 포디엄에 오를 후보들을 종합해 시리즈로 송출한다. [편집자 주]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라는 영화 제목으로 대표되는 한국 구기종목이 있다. 한국 단체 구기 가운데 올림픽에서 효자종목으로 통했던 종목, 여자핸드볼이다. 에이스 류은희(31·헝가리 교리)를 중심으로 뭉친 한국 여자핸드볼은 런던 대회 4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조별리그 탈락 아픔을 씻겠다는 각오다.

한국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여자부 은메달을 시작으로 핸드볼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핸드볼 이외 단체 구기에서 금메달이 나온 건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가 유일할 만큼 압도적인 성적이다.

특히 2004 아테네 올림픽 결승에서 핸드볼을 국기로 삼는 덴마크를 맞아 승부던지기까지 치르는 접전 끝에 은메달을 따내면서 진한 감동을 자아냈던 일은 지금까지 회자된다. 당시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드라마를 쓴 대표팀 이야기는 영화 '우생순'으로 재탄생됐다.

2020 도쿄 올림픽 핸드볼에는 남녀 각 12개 나라씩 출전한다. 우리나라는 여자부만 티켓을 따냈다. 6개 팀씩 2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벌인 뒤 각 조 상위 4개국이 8강에 올라 토너먼트로 메달을 가린다.

[사진=대한핸드볼협회 제공]
한국 여자핸드볼은 13년만의 메달 수확을 목표로 도쿄에 입성했다. [사진=대한핸드볼협회 제공]
여자핸드볼은 지금껏 올림픽에서 한국 단체 구기종목 중 효자종목 구실을 톡톡히 해왔다. [사진=대한핸드볼협회 제공]

여자핸드볼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한국은 1984년 LA 대회 은메달을 획득한 뒤 1988년 서울-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2연속 우승,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까지 황금기를 누렸다. '우생순'으로 기억되는 2004년 은메달, 2008년 동메달까지 꾸준히 메달을 수확했다.

2012년 런던 대회 때도 4강에 올랐지만 동메달결정전에서 져 아쉬움을 삼켰다. 당시까지 8회 연속 올림픽 4강 위업을 달성했고, 이번 대회까지 10회 연속 본선진출에 성공했는데 이는 남녀 통틀어도 한국 여자핸드볼만 가지고 있는 대기록이다.

이번 대회 목표 역시 메달이지만 그 앞서 명예회복이 우선이다. 직전 리우 대회에서 사상 처음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겼기 때문이다.

강재원 감독이 이끄는 우리나라는 노르웨이, 네덜란드, 일본, 몬테네그로, 앙골라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조 편성은 좋지만 B조 면면이 화려해 메달로 가는 분수령은 8강전이 될 전망이다.

해외파 류은희, 이미경(일본 오므론) 등을 비롯해 심해인, 주희(부산시설공단) 등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고 최수민(SK), 강은혜(부산시설공단), 조하랑, 정유라(이상 대구시청), 강경민(광주도시공사) 등이 뒤를 받친다.

2012년 런던 올림픽 4강을 이끈 강재원(가운데) 감독은 9년 전 아픔을 씻겠다는 각오로 팀을 지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런던 대회 4강을 이끈 강재원 감독은 "이번 대회는 우리 여자핸드볼에 무척 중요한 대회다. 나나 선수들 개인의 영광도 중요하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메달을 따야 한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며 "노르웨이, 네덜란드와 치르는 1, 2차전에서 최소 1승을 해야 8강을 바라볼 수 있다. 몬테네그로는 물론 일본, 앙골라도 쉽게 볼 상대가 아니다"라고 경계했다.

주장인 라이트백 류은희 역할이 중요하다. 강력한 중거리슛 능력은 물론 돌파로 이어지는 개인기, 수비까지 겸비한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에 김연경이 있다면 여자핸드볼에 류은희가 있다.

키 180㎝ 류은희는 지난 2019년 프랑스에 진출, 한국선수로는 2011년 오성옥 현 SK 감독 이후 8년 만에 유럽 무대를 밟았다. 지난해 코로나19 때문에 국내 친정팀 부산시설공단에 복귀했다가 올해 다시 헝가리 명문구단 교리로 이적했다.

그에겐 개인 통산 3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20대 초반이던 2012년 런던 대회 3·4위전에서 2차 연장까지 벌인 끝에 스페인에 분패했고, 좀 더 기량이 농익었던 리우 대회에선 조별리그 탈락을 막지 못했다. 유럽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은 그는 이번 대회를 벼르고 있다.

런던 대회 때 이미 두각을 나타낸 류은희(가운데)가 이제 주장으로 팀을 이끈다. 그동안 국제 경쟁력을 착실히 쌓아왔다. [사진=연합뉴스]
[인천=스포츠Q 최대성 기자] 류은희가 1일 인천 선학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일본과 결승전에서 수비를 따돌리고 점프슛을 시도하고 있다.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류은희. [사진=스포츠Q(큐) DB]

류은희는 막내급으로 참가했던 런던 대회 때 이미 두각을 나타냈다. 강호 노르웨이전에서 경기 종료 30초 전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고 스페인전에선 9골을 몰아쳤다. 러시아와 8강전에서도 결승골 포함 5득점하며 4강 진출을 견인했다.

이후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2019년 일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득점 2위에 오르며 세계 무대에서도 통하는 실력을 과시했다. 프랑스 리그에 입성한 첫 시즌 '이달의 선수'로 선정되는 등 능력을 보여줬다. 

어쩌면 이번이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도 있는 류은희는 "3번 연속 좌절하고 싶지 않다"며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다짐했다. 강재원 감독도 "우리나라를 대표하고 경기를 리드할 수 있는 선수이기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강재원호' 한국 여자핸드볼은 25일 오후 4시 15분 노르웨이전을 시작으로 조별리그 일정에 돌입한다. 폐막 날 예정된 결승전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 또 다른 '우생순' 신화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선수단 사기를 북돋고자 최태원 대한핸드볼협회장은 금메달 획득 시 인당 포상금 1억 원이라는 통큰 지원을 약속했다. 

■ 도쿄 올림픽 한국 여자핸드볼 최종명단(15명)
△ GK = 주희(부산시설공단) 정진희(한국체대)
△ LW = 최수민(SK슈가글라이더즈) 조하랑(대구시청)
△ LB = 심해인 김진희(이상 부산시설공단)
△ CB = 이미경(일본 오므론) 강경민(광주도시공사)
△ RB = 류은희(헝가리 교리) 정유라(대구시청)
△ RW = 김윤지(삼척시청) 정지인(한국체대)
△ PV = 원선필(광주도시공사) 강은혜(부산시설공단) 김보은(삼척시청)

■ 도쿄 올림픽 한국 여자핸드볼 조별리그 일정
△ 7월 25일 오후 4시 15분 vs 노르웨이
△ 7월 27일 오후 4시 15분 vs 네덜란드
△ 7월 29일 오후 2시 15분 vs 일본
△ 7월 31일 오전 11시 vs 몬테네그로
△ 8월 2일 오전 9시 vs 앙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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