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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뉴질랜드] 올림픽 축구 패배, 결국 터진 2가지 불안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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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뉴질랜드] 올림픽 축구 패배, 결국 터진 2가지 불안요소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7.22 1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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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가장 까다로운 상대라는 분석이 따르긴 했지만 예상보다도 어려운 경기를 했다. 우승을 목표로 잡은 한국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이 패배로 일정을 시작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22일 일본 가시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남자축구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뉴질랜드에 0-1로 졌다. 압도적인 강팀이 없는 조 편성을 받아들여 청신호가 켜진 듯 보였지만 한국 축구 사상 첫 뉴질랜드전 패배로 가시밭길이 예고된다.

전반전 상대에 슛 하나 내주지 않고 경기를 주도했지만 결국 골로 결정짓지 못했다. 득점이 나오지 않아 초조한 와중에 뉴질랜드 장신(191㎝) 공격수 크리스 우드(번리)에 불의의 일격을 당했고, 끝까지 상대 골문을 두드렸지만 만회하지 못했다.

이날 '김학범호'는 안고 있던 2가지 약점을 드러냈다. 하나는 전문 공격수가 황의조(지롱댕 보르도) 뿐이라는 점, 또 다른 하나는 와일드카드와 기존 동료들의 호흡이 아직까지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는 점이다.

[사진=연합뉴스]
황의조가 전방에서 분투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사진=연합뉴스]

후반 27분 실점 후 남은 시간은 추가시간 5분 포함 총 23분가량.

경기 내내 센터백까지 높게 전진해 경기를 지배한 대표팀은 공격 수위를 더 높였다. 풀백들은 공격수처럼 높게 전진했고, 2선 자원들은 모두 페널티박스 부근으로 좁혀들었다. 키 194㎝로 K리그(프로축구) 최고의 제공권을 자랑하는 센터백 정태욱(대구FC)을 황의조와 투톱처럼 세우고 크로스로 머리를 노렸다.

하지만 시작부터 5백을 기반으로 수비를 두텁게 구축한 뉴질랜드 벽을 뚫어내지 못했다. 유럽 5대리그 중 하나인 프랑스 리그앙에서 두 자릿수 골을 기록한 황의조도 수비진과 힘싸움에서 좀처럼 번뜩이지 못했다. 몇 차례 공을 잡았지만 동료와 연계플레이가 아쉬웠고, 솔로 플레이로 해결하는 능력을 보여주기에도 역부족이었다.

황의조가 고전하고 있을 때 옆에서 상대 수비를 분산시킬 전문 공격수가 부재했다. 대회 직전 가나와 평가전까지 중용했던 오세훈(울산 현대·193㎝), 조규성(김천 상무·185㎝) 등 힘을 갖춘 스트라이커를 선발하지 않은 게 불안요소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따랐는데, 결국 현실이 됐다.

전반전 좋은 활약을 펼친 권창훈(수원 삼성)과 이강인(발렌시아), 엄원상(광주FC) 등 2선 자원 3인방을 후반 13분 한 번에 모두 교체하며 반전을 노렸다. 이동준, 이동경(이상 울산), 송민규(전북 현대) 역시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자원이지만 파워가 좋은 뉴질랜드 수비진을 상대하기엔 아쉬웠다. 이동준은 빠른 발, 이동경은 날카로운 킥으로 활력을 불어넣고, 결정적인 찬스도 합작했지만 문전 앞 높이 싸움에 일조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열도의 덥고 습한 날씨 속에 풀타임을 소화한 황의조는 후반 막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전문 공격수가 황의조 뿐인 만큼 사흘 간격으로 치러야 하는 남은 2경기에서도 90분 모두 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자연스레 체력적인 부하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사진=연합뉴스]
'김학범호' 한국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은 2차례 평가전을 전후로 드러났던 문제점에 발목이 잡혔다. [사진=연합뉴스]

권창훈이 전반에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준 것과 달리 황의조는 전반 막판 스탠딩 헤더를 유효슛으로 연결한 것 외에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A대표팀에서처럼 동료들과 주고받는 플레이를 보기 힘들었다. 대회 전 아르헨티나-프랑스 2연전을 통해서만 호흡을 맞춰본 게 전부였기에 앞으로 실전을 통해 더 맞춰가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경기를 중계한 최용수 SBS 축구 해설위원은 "후반 초반 3명을 한 번에 교체한 뒤 조직력에 균열이 생겼다"고 실점요인을 분석했다. 와일드카드가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라 공수 균형이 완벽하지 않다. 한 번에 많은 선수를 교체한 뒤 수비 조직력에 틈이 생겼다는 지적이다.

김학범 감독은 마지막까지 사전에 발탁했던 A대표팀 주전 중앙 수비수 김민재(베이징 궈안)를 도쿄에 데려오려고 했다. 하지만 좌절됐고, 대체 와일드카드로 박지수(김천)를 선발했지만 실전에서 동료들과 호흡을 한 번도 맞춰보지 못했다. 결국 주전 수비를 확실히 정하지 못한 채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정태욱-이상민(서울 이랜드FC) 조합은 전반적으로 경계대상 1순위 우드를 잘 막았지만 단 한 번의 실수로 실점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박지수는 경기 막판 정태욱을 공격에 가담시킨 상황에서 스리백을 구축하기 위해 투입돼 5분가량 소화한 게 전부다. 남은 2, 3차전 박지수를 전격 선발로 기용할 수 있을지, 그를 스타팅라인업에 넣더라도 그것이 수비 안정을 도모하는 일인지 장담하기 어렵다. 

약점을 노출한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오는 25일 오후 8시 루마니아와 2차전을 벌인다. 조 2위에 들어야 8강 대진표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만큼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게 됐다. 불안요소를 극복할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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