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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축구 일정] 한국축구 1차전, 쉬웠던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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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축구 일정] 한국축구 1차전, 쉬웠던 적이 없다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7.2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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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국 올림픽 축구사(史)를 돌아보면 1차전부터 순항했던 사례를 꼽기 쉽지 않다. "사고 한 번 치겠다"는 호기로운 출사표를 던지며 일본에 입성한 '김학범호'도 패배를 안고 시작하게 됐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은 22일 일본 가시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남자축구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뉴질랜드에 0-1로 졌다.

뉴질랜드는 국제축구연맹(FIFA·피파)랭킹 122위로 한국(39위)보다 83계단 낮은 데다 모든 연령별 대표 전적을 통틀어도 12승 3무로 패배한 적 없는 상대였다. 하지만 이번에 경험 많은 와일드카드를 중심으로 A대표팀 급 스쿼드를 꾸려 경계대상으로 떠올랐는데, 한국은 결국 승점을 얻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직전 대회였던 2016 리우 올림픽 때는 당시 피파랭킹 187위로 최약체로 꼽힌 피지와 첫 경기를 벌여 8-0 대승을 거뒀다. 본선 첫 출전이던 1948년 런던 올림픽에선 조별리그 없이 바로 16강전에 나서 멕시코를 5-3으로 누른 기억은 있다.

한국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이 뉴질랜드와 도쿄 올림픽 조별리그 1차전에서 0-1로 졌다. 8강으로 가는 길이 험난해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이 뉴질랜드와 도쿄 올림픽 조별리그 1차전에서 0-1로 졌다. 8강으로 가는 길이 험난해졌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두 대회를 제외하면 한국이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사례를 찾기는 힘들다. 조별리그로 한정했을 때 1차전 역대 전적은 10전 2승 5무 3패로 승률 20%에 그친다. 이번 패배로 승률은 더 낮아졌다.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2012년 런던 대회 때도 우승팀 멕시코를 만나 0-0으로 비기면서 시작했다. 2008 베이징 대회 때는 카메룬과 1-1로 비긴 뒤 2차전에서 이탈리아에 0-3으로 져 발목을 잡혔다. 3차전에서 온두라스를 1-0으로 이겼지만 결국 탈락했다. 

역시 8강에 올랐던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도 그리스와 첫 경기를 2-2로 비기고 시작했다. 2000년 시드니 대회 때는 2승을 따내고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는데, 1차전에서 스페인에 0-3 완패를 당한 타격이 컸다. 결국 골득실에 밀려 짐을 쌀 수밖에 없었다.

1990년대는 성적이 더 좋지 않았다. 1964년 도쿄 대회 1차전에서 체코슬로바키아에 1-6 완패했다. 1988년 서울 대회에선 소련과 0-0,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때는 모로코와 1-1로 비겼다. 이어진 1996년 애틀랜타 대회 가나와 첫 경기에선 1-0으로 이겼지만 토너먼트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금메달을 목표로 하는 김학범호가 큰 부담을 안고 남은 일정을 치르게 됐다. 뉴질랜드전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해 반등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루마니아와 2차전은 25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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