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지난해 2020 도쿄 올림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뤄지기 전 남자축구 종목을 향한 기대감은 상당했다.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세르히오 라모스(스페인·이상 파리 생제르맹), 모하메드 살라(이집트·리버풀) 등 슈퍼스타들의 참가가 예고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림픽 본선은 감염병의 전 세계적 유행 속에 1년 연기됐고, 그마저 무관중으로 치러지게 됐다. 1년 새 많은 상황이 급변하면서 앞서 언급한 월드클래스 선수들의 출전이 좌절됐다.
하지만 그럼에도 대회를 빛낼, 대회를 통해 자신의 주가를 높일 만한 선수들은 많다.
디펜딩챔프 브라질은 22일 독일과 D조 1차전에서 히샬리송(에버튼)의 해트트릭과 파울리뉴(레버쿠젠)의 쐐기골을 앞세워 4-2 승리를 챙겼다. 2016년 리우 대회 결승 리벤지 매치였는데 브라질이 재차 승리를 거뒀다.
1997년생 히샬리송 활약이 대단했다. 2017~2018시즌 왓포드에 입단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입성한 그는 2018~2019시즌부터 에버튼에서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전천후 공격수.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건너뛰고 바로 A대표팀에 입성한 그는 이달 마무리 된 코파아메리카에서도 주전으로 뛰었다. 올림픽 대표팀 데뷔전부터 결정력을 과시하며 강력한 득점왕 후보로 떠올랐다.
브라질은 이밖에도 와일드카드로 유럽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라이트백 다니엘 알베스(상 파울루), 세비야 주전 센터백 디에고 카를로스를 선발했다.
또 바르셀로나에 한 시즌 몸 담았던 말콤(제니트)을 비롯해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아스날), 마테우스 쿠냐(헤르타 베를린), 더글라스 루이스(아스톤 빌라), 헤이니에르(도르트문트), 브루노 기마랑이스(올림피크 리옹) 등 각 클럽 핵심 기대주들이 다수 합류했다.
한편 브라질보다도 강력한 전력을 꾸렸다는 평가를 받는 팀도 있다. 바로 스페인. 역시 이달 초 막을 내린 유로 2020 4강 멤버 상당수가 그대로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해 우승에 도전한다.
페드리(바르셀로나), 다니 올모(RB 라이프치히), 파우 토레스(비야레알), 우나이 시몬(아틀레틱 빌바오), 미켈 오야르사발(레알 소시에다드) 등 유로에서 맹활약한 자원들이 뛴다. 마르코 아센시오, 다니 세바요스(이상 레알 마드리드)가 와일드카드로 힘을 보탰고 오스카 밍구에사, 에릭 가르시아(이상 바르셀로나) 등 소속팀에서 꾸준히 기회를 잡고 있는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개최국 일본은 같은 날 이강인(발렌시아)의 라이벌로 불리는 '신성' 쿠보 다케후사(레알)의 벼락같은 결승골을 앞세워 남아공을 제압했다. 레알에 입단한 뒤 지난 2시즌 동안 마요르카, 비야레알, 헤타페 등으로 임대돼 경험을 쌓은 쿠보는 2년 전 U-20 월드컵 준우승을 이끌고 대회 골든볼을 수상한 이강인과 함께 이번 대회 가장 큰 활약이 기대되는 아시아 선수로 통한다.
대회가 안방에서 열리는 이점을 안고 메달 획득을 노리는 일본은 요시다 마야(삼프도리아), 사카이 히로키(우라와 레즈) 등 와일드카드가 중심을 잡고, 연령별 대회를 통해 국내 팬들에게도 잘 달려진 공격수 도안 리츠(빌레펠트) 등 유망한 선수들로 팀을 꾸렸다. 한국과는 8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다.
이밖에 주전 대다수가 유럽파로 구성된 코트디부아르도 와일드카드로 프랑크 케시에(AC밀란), 에릭 바이(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선발했고, 1차전에서 프랑스를 4-1 대파한 런던 올림픽 우승팀 멕시코 역시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클럽 아메리카)를 발탁해 경험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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