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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덕 안산, 막내들의 대형사고+금메달 세리머니 [도쿄올림픽 양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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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덕 안산, 막내들의 대형사고+금메달 세리머니 [도쿄올림픽 양궁]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1.07.24 1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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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룰이 바뀌어도, 종목이 새로 생겨도 양궁은 역시 대한민국이다.
 
합쳐서 서른일곱밖에 안 되는 막둥이 김제덕(17·경북일고)과 안산(20·광주여대)이 한국에 2020 도쿄올림픽 첫 금메달을 안겼다.
 
김제덕과 안산은 24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혼성 결승전에서 스테버 베일러르-가브리엘라 슬루서르(네덜란드) 조를 세트스코어 5-3(35-38 37-36 36-33 39-39)으로 물리치고 포디엄 꼭대기에 올랐다.

올림픽 오륜기, 양궁 과녁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에 응하는 안산(왼쪽)과 김제덕. [사진=연합뉴스]

남자 1명, 여자 1명이 팀을 꾸려 출전하는 혼성전은 이번 대회에 처음 도입됐다. 김제덕과 안산이 양궁 역사에 이름을 아로새긴 것이다. 김제덕은 생애 첫 해외 국제대회 첫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진기록을 썼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병역면제 혜택을 받았음은 물론이다.

김제덕은 지난달 초 광주광역시에서 거행된 2021 아시아컵 개인전에서 2016 리우 대회에서 700점을 쏴 올림픽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고이자 대표팀 선배 김우진(청주시청)을 결승에서 꺾고 우승해 이번 올림픽 선전이 기대되던 차였다. 
 
2018년 세계양궁연맹(WA) 유스세계선수권 혼성‧단체 2관왕으로 이름을 알린 후 무섭게 성장한 그는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올림픽에서 초대형 사고를 쳤다. 

안산(오른쪽)의 10점에 포효하는 김제덕. [사진=연합뉴스]

미디어데이에서 "걸그롭 아이오아이(IOI)를 좋아했는데 해체돼버렸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던 Z세대로 2016년 SBS '영재발굴단'에 소개된 바 있다. 10점 만점을 쏠 때마다 포효하는 목소리,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시선을 끌었다. 
 
안산 역시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2016년 제42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남녀양궁대회 여자 중등부 30m, 40m, 50m, 60m, 개인종합, 단체전 6종목을 싹쓸이하는 기염을 토하며 김진호, 서향순, 김수녕, 조윤정, 김경욱, 윤미진, 박성현, 기보배, 장혜진을 이을 대들보로 주목받았다.

김제덕처럼 전날 혼성 랭킹라운드에서 강채영(현대모비스), 장민희(인천대) 등 쟁쟁한 선배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해 티켓을 거머쥐더니 거침없는 활시위로 ‘안산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워낙 나이가 적어 다음, 다다음 올림픽까지도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자원이다.

금메달과 꽃다발을 들어보이는 안산(왼쪽)과 김제덕. [사진=연합뉴스]

 
2020 도쿄올림픽 한국 선수단에 첫 ‘골드 낭보’를 전한 김제덕, 안산은 빼어난 기량뿐 아니라 시상식에서의 세리머니로도 눈길을 끌었다. 이번 올림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라 수상자가 직접 메달을 목에 걸어야 한다. 한데 이들은 서로에게 메달을 걸어주고선 주먹으로 하이파이브를 나눠 무더위에 지친 국민들에게 미소를 자아냈다.
 
신설 종목에서 산뜻한 스타트를 끊은 양궁은 2회 연속 전 종목 석권에 청신호를 켰다. 한국은 1988년 서울, 2000년 호주 시드니, 2004년 그리스 아테네, 2012년 영국 런던까지 4개 대회에서 금메달 셋을 목에 걸었다. 2016년 브라질 리우에선 남녀 개인·단체 등 금메달 넷을 독식한 바 있다.

안산은 25일 강채영, 장민희와 여자 단체전에서 이 종목 9연패이자 2관왕에 도전한다. 다음날에는 김제덕이 오진혁(현대제철), 김우진과 팀을 꾸려 남자 단체전에 출전, 2연패를 조준한다. 개인전 일정은 여자부 결승이 30일, 남자부 결승이 31일이다.

김제덕과 안산은 올림픽 양궁 사상 첫 3관왕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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