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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재발견, 이래서 와일드카드구나 [올림픽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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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재발견, 이래서 와일드카드구나 [올림픽 축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7.26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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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박지수(27·김천 상무)가 올림픽 데뷔전에서 자신의 클래스를 뽐냈다. A대표팀 부동의 주전 센터백으로 유럽의 관심을 받고 있는 김민재(25·베이징 궈안) 대신 와일드카드(연령 제한을 받지 않는 선수)로 올림픽 축구 대표팀에 합류한 그가 공수 양면에서 존재감을 보여줘 고무적이다.

박지수는 25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축구 남자 조별리그 B조 루마니아와 2차전에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 풀타임을 소화하며 4-0 무실점 완승을 도왔다.

키 194㎝ 장신 정태욱(대구FC)과 포백 중앙에서 짝을 이뤘다. 박지수는 대회 전 긴급하게 소집됐다. 김학범 올림픽 축구 대표팀 감독이 와일드카드 수비 1순위로 점찍었던 김민재가 출국 직전 소속팀 반대로 대회 참가가 불발되자 대안으로 선택됐다.

올 시즌 전반기 K리그1(프로축구 1부)에 돌아왔는데, 수원FC에서 활약이 아쉬웠다. 올림픽 본선 앞서 평가전을 1경기도 치르지 않아 대표팀 동료들과 실전 호흡이 불안하다는 평가가 따랐지만, 선발로 나선 첫 경기부터 관록을 보여줬다.

[사진=연합뉴스]
박지수(왼쪽)가 공수 양면에서 안정적인 활약으로 승리를 도왔다. [사진=연합뉴스]

박지수는 두 차례 평가전과 뉴질랜드와 1차전에서 대표팀이 드러낸 문제점을 보완했다.

키 187㎝ 제공권을 살려 공수에서 기여했다. 세트피스 때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싸웠다. 정태욱이 공중에서 장점을 보여줬다면, 박지수는 파이터형 수비수 답게 적극적으로 상대 공격수들과 발밑에서 싸웠다. 왼쪽 센터백으로 나와 빌드업 시발점 역할도 톡톡히 했다. 패스 타이밍과 방향, 세기 모두 좋은 평가를 받기 충분했다. 

특히 상대 1명이 퇴장 당해 수적으로 앞선 상황에선 노련하게 공격을 도왔다. 3-0으로 리드한 후반 45분 박지수는 정확한 침투패스로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입하는 강윤성(제주 유나이티드)에게 공을 배급했고, 강윤성이 이강인(발렌시아)에게 내주면서 네 번째 골이 만들어졌다.

루마니아가 1명 퇴장 당하면서 후반에는 큰 위기 상황 없이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갔다는 점을 감안해도 다음을 기대하기는 충분한 경기력이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박지수는 드라마틱한 커리어를 쌓아왔다. 인천 유스 대건고 출신인 그는 2013년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했지만 방출돼 이듬해 K4리그 의정부FC에서 재기를 노렸다. 2015년 K리그2(2부) 경남FC 부름을 받은 뒤 맹활약했다. 경남의 우승 및 승격을 이끌고 K리그1(1부) 준우승까지 함께한 뒤 광저우 헝다로 떠나며 높은 이적료 수입까지 안겨줬다. 올해는 군 복무를 위해 2021시즌 상반기 수원FC에서 반 시즌 임대생으로 활약했다. 지금껏 K리그 통산 143경기를 소화했다.

소속팀에서 보여준 활약에 힘입어 태극마크도 달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후 2018년 11월 우즈베키스탄과 친선경기를 통해 A매치에 데뷔한 뒤 2019년 동아시안컵 우승 멤버로 뛰었다.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도 4경기 나섰다.  

박지수는 이번 대회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지난달 논산 육군 훈련소에 입대, 일주일간 기초 군사훈련을 받고 상무에 합류해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던 중 갑작스레 대표팀 발탁 소식을 접했다. 출국 하루 전 여권과 짐을 챙기느라 급하게 집을 다녀올 만큼 정신없었지만, 전반기 부진한 만큼 스스로 명예회복도 벼르고 있을 터다.

더욱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걸면 병역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군 복무 중인 박지수는 조기 전역이 가능하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황인범(루빈 카잔)이 우승한 뒤 아산 무궁화(경찰청)에서 전역한 바 있다. 박지수도 자신의 축구인생에 중요한 시점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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