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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림 '코피 투혼' 銅, '아쉬워라' 펜싱 [도쿄올림픽 메달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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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림 '코피 투혼' 銅, '아쉬워라' 펜싱 [도쿄올림픽 메달 순위]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7.27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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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금메달 하나를 추가한 2020 도쿄올림픽 4일차. 양궁 남자 대표팀은 2연패를 달성하며 맹위를 떨쳤으나 이 외 종목에선 아쉬움이 남았다.

한국 국가대표 선수단은 26일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 하나, 유도 남자 73㎏급에서 안창림(27·KH그룹 필룩스)이 동메달을 하나 추가하며 전날에 비해 2계단 내려선 종합순위 6위(금 3, 동 4개)를 기록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금4 은5 동3), 영국(금3 은1 동7)이 4,5위로 올라섰다.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오진혁(40·현대제철), 김우진(29·청주시청), 김제덕(17·경북일고)이 완벽한 신구 조화를 이루며 지난 대회에 이어 두 번째 전종목 석권에 도전하게 됐다.

안창림(왼쪽)이 26일 유도 남자 73㎏급 동메달결정전에서 승리한 뒤 송대남 코치와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아가 ‘고교 궁사’ 김제덕은 여자 막내 안산(20·광주여대)과 함께 남녀 개인전에서 사상 첫 양궁 3관왕에 도전하게 된다.

남자 양궁 대표팀은 26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남자 단체전에서 4강으로 열린 한일전에서 슛오프까지 진행된 혈투 끝에 일본을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고 결승에서 대만을 만나 6-0(59-55 60-58 56-55)으로 완파하고 영예의 우승을 차지했다.

유도에선 아쉬움과 감동이 공존했다. 재일동포 3세 유도 선수로 일본의 귀화 제의를 거절하고 태극마크를 단 안창림은 일본 유도 심장과 같은 일본무도관에 태극기를 올렸다.

투혼이 빛났다. 32강에서 2016년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파비오 바실(이탈리아)을 만났지만 골든스코어(연장전) 승부 끝 안다리후리기 절반승을 따내며 한고비를 넘겼다. 16강에서 키크마틸로크 투라에프(우즈베키스탄)과 거친 승부 속 코피를 흘리기도 했다. 8강까지 3경기 연속 연장승부였다.

8강까지 3경기에서 라이벌 오노 쇼헤이(일본·7분42초)보다 3배 가량 많은 23분 12초 동안 경기를 치렀다. 체력이 바닥난 상태로 나선 준결승. 또 한 번 연장 승부를 벌였는데 8분 37초 승부의 끝은 아쉬움이었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지 못하며 지도 3개 누적으로 반칙패했다. 

황선우가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을 마치고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동메달결정전은 정신력으로 버텼다. 루스탐 오루조프(아제르바이잔)과 승부에서 마찬가지로 공격에 힘을 쏟기 어려웠으나 종료 7초를 남기고 업어치기를 성공시켜 절반을 획득, 감격의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기대를 모은 남자 66㎏급 안바울과 안창림이 모두 동메달로 100% 만족할 수 없는 성과를 냈다. 한국 유도는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세계 1위 4명을 내보내고도 노골드에 그쳤다. 이날 여자 57㎏급 김지수도 16강에서 탈락했다. 유도 명가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시선은 90㎏급 곽동한, 100㎏ 이상 무제한급 김민종에게 쏠린다.

수영에서도 청신호를 밝혔다. 개회식에 여자배구 김연경과 함께 공동 기수로 나섰던 황선우(18·서울체고)가 2012년 런던 대회 박태환 이래 한국 수영 경영에서 9년 만에 올림픽 결승에 나선 것. 전날 한국신기록을 갈아치우며 1위로 예선을 마친 황선우는 이날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1분45초53으로 2조 5위, 전체 16명 중 6위로 결승에 나서게 됐다.

예선에 비해서는 아쉬운 성적이지만 나쁘지 않은 결과다. 황선우는 27일 오전 10시 43분 8명이 겨루는 결승에 7레인에서 역영을 펼친다. 통상 중앙 부근이 유리한 레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오른팔에 힘을 더 주는 엇박 스타일의 ‘로핑 영법’을 활용하는 황선우는 오른쪽으로만 고개를 돌려 호흡하기 때문에 5명의 상황을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는 7레인은 그에게 전략적으로도 좋은 결과다.

여자 수영 간판 김서영(27·경북도청)도 값진 성과를 냈다. 여자 개인혼영 200m 예선에서 2분11초54로 4조 6위에 머물렀는데 전체 27명 중 15위에 오르며 16명이 출전하는 준결승에 나서게 됐다. 결승 진출을 위해선 27일 오전에 열리는 준결승에서 상위 8명 안에 들어야 한다.

런던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금메달리스트 김지연이 이날 16강에서 탈락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서영의 이 종목 최고 기록은 2분8초34인데, 이날 크게 뒤처진 성과를 냈기에 분발할 경우 충분히 결승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효자종목 입지를 다졌던 펜싱에서도 아쉬움이 짙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여자 사브르 금메달 리스트 김지연(33·서울시청)이 16강에서 마리엘 자구니스(미국)에게 12-15로 패해 고개를 숙였다.

오상욱과 박상영 등 유력 금메달 후보들이 줄줄이 탈락한 가운데 맏형 김정환(38·국민체육진흥공단)이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3위에 오른 게 최대 성과. 

아쉬움을 등에 업고 한국 검객들은 27일부터 펼쳐지는 남녀 사브르와 에페 단체전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전날까지 2위를 지키던 개최국 일본은 이날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추가하며 금메달을 늘리지 못한 중국(금 6, 은 5, 동 7)을 제치고 종합순위 선두로 뛰어올랐다. 일본은 유도 남자 73㎏급에서 안창림의 천적 오노 쇼헤이를 비롯해 스케이트보드 여자 스트리트, 탁구 혼성 복식에서 금메달을 추가했다.

중국이 주춤한 사이 미국(금 7, 은 3, 동 4)은 사격 남녀 스키트에서 각각, 수영 남자 4X100m 계영에서 금메달 3개를 보태 중국을 3위로 밀어내고 2위로 점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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