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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결산①] 메달 순위 전부 아니라지만... 톱10이 벅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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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결산①] 메달 순위 전부 아니라지만... 톱10이 벅차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1.08.09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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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 도합 20개. 종합 순위 16위.

한국의 2020 도쿄올림픽 최종 성적이다.

“금메달 7개 이상으로 톱10에 진입하겠다”는 당초 대한체육회의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육상, 수영 등 메달이 대거 걸린 기초종목에서의 부진이야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그러나 태권도, 레슬링, 유도, 사격 등 하계올림픽 때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효자종목들이 노골드에 그치면서 한국은 캐나다, 뉴질랜드, 쿠바, 헝가리 등에 뒤지고 말았다.

2020 도쿄올림픽 최종 순위. [그래픽=연합뉴스]

가장 최근의 하계올림픽들과 비교해 보면 메달 수도, 종합 순위도 하락했다. 한국은 2008 베이징에선 금메달 13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8개 등 도합 32개로 7위, 2012 런던에선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8개 등 도합 30개로 5위, 2016 리우에선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 등 도합 21개로 8위에 각각 자리했다.

금메달 갯수도, 종합 개수도 가파르게 줄고 있다. 금메달 수는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7개를 따낸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대회와 같다. 도합 갯수가 20개 이하로 떨어진 것도 37년 만이다. 참고로 개최국 자격이었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때는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 등 17개로 7위에 올랐다.

메달 분포도는 양궁과 펜싱에 편중됐다. 양궁은 남자 개인전을 제외한 5종목 중 4종목에서 정상에 올라 ‘신궁 코리아’의 위용을 지켰다. 펜싱은 사브르 남자 단체전 금을 비롯 출전한 모든 단체전에서 포디엄에 올라 메달 레이스를 이끌었다.

한국의 역대 하계올림픽 메달 현황. [그래픽=연합뉴스]

반면 태권도 노골드는 타격이 컸다. 종주국 한국을 잡으려 차곡차곡 기량을 쌓은 다른 나라들의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대회였다. 정식종목으로 올라선 2000년 시드니 대회 이래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이 없었다.

하형주, 김재엽, 전기영, 조민선, 김미정, 이원희, 최민호, 김재엽 등 역대 올림픽에서 숱하게 스타를 배출했던 유도도 2016 리우에 이어 또 노골드에 그쳤다. 개최국 일본의 기세가 워낙 좋았다.

올림픽 초반마다 낭보를 들려주던 사격도 여자 25m 권총 김민정을 제외하고 포디엄에 오르지 못했다. 올림픽 메달만 7개를 획득한 ‘황제’ 진종오는 남자 10m 공기권총과 혼성 단체 10m 공기권총 등 2종목에서 결선에도 오르지 못했다.

디펜딩챔피언이었던 야구(2008 베이징 금)나 여자 골프(2016 리우 금‧박인비)의 경우 노메달에 그쳐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LPGA) 투어를 호령하는 골프가 메달 수확조차 실패할 줄 예상한 이들은 거의 없었다.

엘리트체육에 편중됐던 정책이 생활체육으로 분산되는 건 시대적 요구이자 당연한 과제다. 국민들의 인식도 과거와 확연히 달라져 설령 메달을 따지 못해도 박수를 보내는 문화가 정착됐다. 다만 메가스포츠이벤트에서의 경쟁력이 약해지는 진통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구촌 최대의 축제 올림픽에서 톱10 진입이 벅차다는 걸 반길 이는 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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