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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결산⑤] 수영-육상-근대5종 기초종목 선전, '메달 다변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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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결산⑤] 수영-육상-근대5종 기초종목 선전, '메달 다변화' 예고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8.1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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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이 금메달을 목에 건 종목은 3개(양궁, 펜싱, 체조)뿐이지만 한편으론 앞으로 올림픽 메달종목이 다양해질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게 '메달밭'으로 불리는 육상, 수영 등 기초종목이다. 또 기초종목과 연계해 최고의 '만능스포츠맨'을 가리는 종목 근대5종에서도 성과가 있었다.

펜싱, 수영, 승마, 육상, 사격을 한 명의 선수가 모두 치르는 근대5종에서 전웅태(26·광주시청)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 전에는 1996년 애틀랜타 대회 김미섭, 2012년 런던 대회 정진화(LH), 올해 여자부 김세희(BNK저축은행)가 11위로 마친 게 최고성적이었다.

여러모로 근대5종 새 역사를 쓴 대회다. 전웅태와 함께 남자부에 출전한 정진화도 4위로 들어왔다. 메달 하나를 두고 한국선수 2명이 경쟁한 것이다. 김세희는 결선 11위로 마쳤지만 마지막 레이저건(육상+사격 복합) 전까진 2위를 달릴 만큼 선전했다.

전웅태가 결승선을 통과하며 포효하고 있다. 왼쪽 뒤로 정진화가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전웅태가 한국 근대5종 사상 첫 올림픽 첫 메달을 수확했다. [사진=연합뉴스]

수영에선 황선우(18·서울체고)가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분44초62 한국신기록 및 세계주니어신기록을 세웠다. 박태환 이후 9년 만에 올림픽 경영 결승까지 올라 덜컥 7위를 차지했다.

자유형 100m에서도 역영을 펼쳤다. 준결승에서 47초56로 아시아신기록 및 세계주니어신기록을 경신한 뒤 한국선수로는 처음이자 아시아선수로도 1956년 멜버른 대회 다니 아쓰시(일본) 이후 65년 만에 결승에 올라 5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다이빙에서도 우하람(23·국민체육진흥공단)이 3m 스프링보드 4위에 오르며 한국 다이빙 올림픽 역대 최고성적을 냈다. 2016년 리우 대회 남자 10m 플랫폼에서 자신이 세운 종전기록(11위)을 갈아치우며 파리 올림픽 메달 전망을 밝혔다.

박태환 뒤를 잇는 황선우는 한국이 수영에서 다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겼다. [사진=연합뉴스]
박태환 뒤를 잇는 황선우는 한국이 수영에서 다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겼다. [사진=연합뉴스]

'불모지'로 통했던 육상에서도 메달을 노크했다.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이 남자 높이뛰기에서 2m35를 넘고 4위에 안착한 것.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1997년 이진택이 세운 한국기록(2m34)을 24년 만에 갈아치우며 한국 육상 트랙&필드 사상 올림픽 최고순위를 남겼다.

공동 1위 2명이 금메달을 하나씩 가져갔다. 기록만 놓고 보면 세계 3위였기에 다음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특히 올림픽에서 한국과 무관한 것처럼 여겨졌던 육상 트랙&필드에서 보는 이들의 박수를 유도하며 대회를 즐기고, 메달을 놓쳤음에도 태극기를 흔들며 크게 기뻐한 우상혁은 올림픽 무대가 갖는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우상혁은 높이뛰기 남자 4위로 아쉽게 메달을 놓쳤지만 미소를 잃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우상혁은 높이뛰기 남자 4위로 아쉽게 메달을 놓쳤지만 미소를 잃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사회는 예전 같은 성적지향주의에서 많이 탈피했다. 메달과 순위에 연연하기보다 최선을 다해 그동안 땀 흘려 준비한 모든 것을 후회 없이 쏟아낸 선수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는 문화가 정착됐다.

잘 하는 종목만 집중 육성하기보다 고른 저변 확대를 목표로 한다. 이번에 기초종목이 선전해 전 국민적인 관심을 받아 이전보다 나은 환경에서 다음 올림픽을 준비할 수 있을 거란 전망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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